밖에서 빈둥빈둥

6시 내고향 : 독일 란츠툴

거지이모 2013. 12. 1. 23:00
독일에 도착하고 맞은 첫 주말, 그래봐야 이틀 지난 거지만..ㅎㅎ 동네에 무슨 장터가 열렸나 싶어 나왔다.



2013년 12월 1일 토요일  Landstuhl


Umleitung [Detour] 자동차는 돌아가고 사람만 통과하란다. JA!
태어나서, 아니 ㅋㅋ 짧다면 짧은 두어달을 지내면서 이 동네에 이렇게 사람구경 하는 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얼른 가봤지.




그거슨 란스툴 시청을 중심으로 장날이 열렸던 것이다!? 여긴 시골of시골이니 6시 내고향이 딱임!
첨엔 추수감사절인가 했지만 11월은 미국 사정이고, 독일의 추수감사제는 10월이래. 그렇다면 남은 건 크리스마스 마켓(바이나흐트마르크트 Weihnachtsmarkt) 뿐이구나.




아니, 평소엔 사람이 다 뭐야, 개미도 보기 힘든 동네에서 비행기만 보고 살다가 이리 사람을 보니 반갑더라. 물론 시청 쪽으로 나오면 간간히 보긴 하지만, 뭐랄까 다들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순간이동하는 도할배 천지였어. ㅎㅎ




반갑다고 말이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거지고모는 영어고자+독일어고자, 걍 금동미륵보살반가미륵사유상에 빙의할 뿐.. 내년엔 Hallo~를 외치며 친한 척 해볼까?




근데 아무도 안 태우고 놀리는 놀이기구. 이 동네선 보기 드물고 타기 힘들텐데 왜?




그 와중에 낯익은 길이 나오길래 찍어봤다. 매일 같이 출퇴근 하거나 진찰받으러 올라가는 분들의 노고에 묵념?




프랑크푸르트에 간 거 빼면 이렇게 많은 독일 사람은 처음 봐, 공항 빼고. 역시나 커, 크다. 남녀 헤어스탈이 다르니까 구분하지, 아니면..... 그 속에 낑긴 거지고모는 백설공주? 랑은 흑발인 것만 닮았고 실상은 호빗이었다고 한다.




누텔라 바른 와플 한 입. 다들 악마의 크림이라는데, 초콜릿을 안 좋아하는 거지고모는 왜 인기폭발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일전에 누군가가 회를 무슨 맛으로 먹는 지 모르겠다며 거지고모를 안타깝게 하던데, 그 마음인가?




뭘 잔뜩 내다 팔긴 하는데 먹는 거 말곤 그닥 살만한 게 없어 보였다. 주위를 둘러봐도 먹는 사람들만 잔뜩이었어.




한바퀴 돌고는 옆 골목으로 가니 역시나 호젓한 골목길.
6시 내고향일 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게 다 뭐야,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니고향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