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빈둥빈둥
거지이모는 과제수행도 요란하게! : 2012 제주올레 걷기축제
거지이모
2013. 3. 25. 23:53
거지이모가 목욜 9시부터 6시까지 토 나오게 들었던 연속 수업 중 문화인류학 현지조사 조별과제가 땋!하고 나와서 걍 의견으로 올레걷기축제를 말했는데, 땋!하고 결정되어서..-_-; 참여하게 된 2012 제주올레 걷기축제 마지막날 일정.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거지이모는 공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탔다. 줄을 잘못 서서 좀 우왕좌왕 하긴 했는데, 버스가 2대 오는 덕택에 앉아서 갔다. 자봉하시는 어르신께서 대략 일정과 루트를 소개해주셨어.
거지이모는 용수포구에서 저지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올레13코스를 걸었지, 이곳은 용수저수지.
완벽한 데칼코마니!
거지이모를 제외한 사진 속 조원 모두가 섬사람인데, 올레는 처음 걸어본다고..
한때 올레길이 반도를 들썩였는데.... 역시 섬사람의 시크함이란! ㅋ
제주라면 어디서나 쉽게 보는 귤밭.
거지이모도 어서 어서 귤밭 장만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모두 털린다 해도 므흣할 것 같아. 특히 삼조카에겐 아낌없이 털리겠음.
중간지점인 낙천리 의자마을. 이곳에서 쉬기도 하고 밥도 먹었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긴 행렬. 거지이모도 당연 저 틈에 당당히! 합류! ㅋ
보리된장비빔밥에 막걸리 한잔씩 하면서 쉬멍 먹으멍
허나 10km 가까이를 쉴 새 없이 걸은 탓에 바로 기절.. @.@
거지이모도 셔터 하나 누르고 바로 별세계로~~~
근데 체력도 좋으신 중년들은 줄다리기 하면서 씐나게 놀대~
단체별로 코스튬 하면서 투표로 시상하더라.
이주자모임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첨엔 '이주자'氏의 가족이나 계모임인가 했지. ㅋㅋ
거지이모는 거기에 투표했음, 분기별이긴 하지만 나름 이주자니께요. ㅋ
의자마을답게 마을 곳곳, 올레길 곳곳에 의자가 있었는데 단연 돋보이던 의자님들.
다시 걸을 생각하니 의자 속에서 혼이 나간 거지이모와 지못미 누구.. ㅋ
여긴 어디인가, 거지이모는 또 누구인가.....!?
사진 속 잣길은, 화산 폭발로 저지악 등이 생겨날 때 만들어진 돌무더기로 만들었대 해.
새하얗게 피어난 메밀을 보며,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다면 부끄러운 식탐인가? ㅋㅋ
봉평에서 먹고 마셨던 메밀찐빵과 메밀막걸리도 생각나고..
잘도 걷는 올레꾼들 1.
잘도 걷는 올레꾼들 2.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올레 13코스의 아리랑길.
탁 트인 바다가 굉장히 반가웠지.
머리카락 속으로, 등 뒤로 흐르던 땀을 시원하게 식혀줬다.
중간 중간에, 서넛의 자봉단들이 격려도 해주고 또 이렇게 퀴즈형식으로 선물이나 사탕도 나눠줬다.
허나 거지이모는 줄을 섰음에도 앞에서 똑 떨어져 못 받은 게 천추의 한이라고!!!!!! ㅋ
마지막 고비.. 여기만 넘으면 이제 끝~~~~~~~~
오름을 지나 끝도 안 보이는 저 계단을 내려오니,
지친 올레꾼들을 위로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근데 뭐.. 일부러 와서 수고해주는 자봉단이라 감사하긴 한데, 시원한 얼음물이나 한 컵 주면서 하지..
다 왔다!!!!!!
드디어 도착한 저지마을.
무사귀환을 환영해주는 자봉단.
이제야..... 과제가......... 끝.....................났..............................도.......다!!!!!!!!!!!!
저녁은 역시 고기로!!!!!
고기에 막걸리로 이 날의 개고생을 ㅠㅠ 풀어냈다 ㅠㅠ
다시 제주시로 돌아가는 셔틀버스에서 눈 번쩍 뜬 채 간 조원이 없었다는 후문. ㅋ
쓸데없는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여기에 완전 쩌는 PPT까지 더해지면서 교수님께 조금만 더 보태면 논문제출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들으며 A+를 받았다는 거지이모의 자랑으로 마무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