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빈둥빈둥

과제 핑곗김에 나들이까지 : 조함해안도로-성읍민속마을-방주교회

거지이모 2013. 3. 31. 22:04
남은 전공과제 위치가 조함해안도로와 성읍민속마을이었기에, 차 하루 렌트해서 과동생들이랑 함께 다녀왔다.
이걸 버스타고 다녀야한다고 생각하면....-_-; 하긴 뭐 수도권 같은 거미줄보다 더한 교통망이라면 또 수월하겠지..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조함해안도로 가운데 거지이모가 찜한 대지에서 본 풍경.
바다만 보이는 집에 살면 우울증 걸리기 쉽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듣곤..
근데 우울증보단 우리 집이 매서운 바람에 날아갈까 염려증 생길 듯 ㅋ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신기하게도 구름이 두쪽 남.




함께 간 두 동생. 육지에서 고생 중인 한 명아, 잘 사니? 보고 싶소 ㅠㅠ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성읍민속마을로 넘어갔다. 실은 더 있을래도 너무 추워서....덜덜....




두 번째 찾은 성읍민속마을. 경주의 양동마을과 같이 사람이 살고 있다.
주민들이 해설도 곧잘 해주시고 친절하셨다는.. 봄이었으면 고사리 좀 사왔을텐데..




불러도 꿈쩍도 않고 잠만 퍼자던 똥돼지. 그래도 웃으며 자네? 좋은 꿈 꾸나봐. ㅋㅋ




불러도 꿈쩍도 않고 물만 퍼먹던 똥돼지. 근데 물이 엄청 더럽던데....@.@




불러도 꿈쩍도 않고 밥만 퍼먹던 똥돼지들. 대체 뭘 먹는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 ㅋ
헌데 가만 생각해보니 똥돼지한테 거절만 3번 당한 거지이모?! 흑돼지구이 마구마구 먹어서 복수할테닷!




여기가 바로 원조 올레임.




너무 일찍 온 탓에 문 연 식당도 없고 해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가기로 했다.
새벽부터 나와 피곤하기도 하고, 둘다 수업도 있고, 거지이모는 공강이었지만 조별모임이 있어서..




담엔 불러도 대답없는 똥돼지 말고 너랑 씐나게 놀아줄께~~~~~




조별모임을 마치고 렌트카 반납까지 두어시간 여유가 있어서 곧바로 너므 집 귤밭 탐방에 나섰다. ㅋ




오늘의 수고로운 자, 모닝. 연식이 좀 있으셨던 지라 많이 갤갤거려 거지이모 맘이 아팠다. ㅠㅠ




쌩쌩 달리다 보니 이리저리 불어대는 바람에 제 몸 하나 맡기고 흩날리는 억새가 이뻐서..




근데 거지이모보다 키도 훨 큰 것이 줏대가 없어. 허우대만 멀쩡. ㅋ




설문대할망네 아들들인가?




재일한국인 건축가 故유동룡(필명: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




잔잔한 물 위를 돌을 빌려 걸어간다....
물 위를 잘 걷다 그만 바람이 무서워 풍덩 빠졌던 베드로가 생각났다. 기꺼이 돌이 되어주신 예수님이 없었다면 걷지도 못했을 테고, 돌과 같은 견고한 믿음이 있었다면 빠지지도 않았겠지.
이 교회 교인들은 매주 이 길을 걸으며 어떤 생각을 할까?




노아의 방주는 이런 형상이었을까?
저 사이로 까마귀와 비둘기가 날았을까?




물 위를 걸으며 방주로 들어간다라니.. 신구약의 절묘한 조화?







세상과 이어져 있으면서도 떨어져 있는 곳.




물의 교회이자 빛의 교회.
빛이 너무 비추니까, 거지이모의 둘러싼 먼지 하나하나까지 다 보인다. 재투성이 거지이모, 죄투성이 거지이모는 민망할 따름이다. 사실 빛은 그냥 비추는 것인데, 괜히 거지이모 눈에 너무 비춰진다고 느끼는 거다. 왜냐하면 거지이모는 그 빛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물과 빛이 건축물을 통해 풍경을 자아낸다.




아무리 봐도 이건 노아의 방주, 선수다.
헌데 각 입면의 다르고 다른 선들이 하나의 선을 이루고 있다. 도면 상에도 그랬을까?




예수님이 어서 오라고 두 팔 벌리고 있는 이미지와 겹쳐보인다. 교회 예배당 출입구가 바로 그 아래 위치해 있다. 어느 곳 하나도 무의미한 게 없구나. 다음에 다시 오면 또 다른 의미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포도호텔을 지척에 두고도, 시간상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ㅠㅠ
다음에는 일요일 예배에 참석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