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빈둥빈둥

조카 손잡고 동네 마실 : 독일 하이델베르크

거지이모 2013. 7. 4. 23:30

생각지도 못한 시골of시골에서 방학을 보내는 게 안타까웠는지 오랩네가 오후마실 댕겨오자고 해서 따라간 동네, 하이델베르크. 마침 유럽여행 중인 친구가 하이델베르크 간대서 좀 부러워했더니만 이렇게 곧바로 따라가게 되네. ㅋ



2013년 7월 4일 목요일  Heidelberg


주차장에 차를 넣어두고 유유히 걷기 시작했다.
분명 한국에 있을 땐 어디 돌아댕기는 거 진짜 싫어했는데, 결혼하니께 달라지네..ㅋ




이런 게 유럽의 감성인가..! ㅋ
다들 잘 알겠지만, 이렇게 창문이 하나같이 길고 좁은 이유는 창문의 면적에 따라 부과한 창문세(Window Tax) 때문이다. 벽난로에 부과했던 세금(Health Tax)가 사생활 침해로 비판받자 도입한 건데,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지. 암튼 그래서 좀 오래된 동네 창은 다 저따위.
얼마 전 아무것도 없는 벽에 창문을 그려넣은 대륙의 창문 사진이 돌았는데, 문득 생각이 남. ㅋ




구시가지(Altstadt)로 걸어가는 길. 성령교회(Heiliggeistkirche)도 보이고..




조카님이 배고파 하셔서 스벅에 들러 우유 흡입하심. 어여쁘고 귀여운 우리 조카느님. *_*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에서도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여행지이고,
헤겔이며 괴테, 막스 베버, 야스퍼스 등 당대의 석학이 학문하던 곳. 대학도시로 유명한 곳.
좀 일찍 와서 구석구석 보고 싶더라만, 좀 늦게 온 탓에 하이델베르크 성까지는 못 올라갔다.
다들 철학 좀 하고 내려온다던데....ㅋ




칼 테오도르(Karl Theodor Bruke)로 불렸던 구교(Alte Brucke)에서 본 하이델베르크 성(Heidelberger Schloss).




거지고모는 다음에 올라가서 봐주겠다며 무언의 약속중ㅋ




두어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고는 출출하여 식당엘 들어갔다.
어디 맥주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필스(Pils)로 주문했다.
잘은 모르지만 맥주는 대충 에일(Ale, 상면발효)과 라거(Lager, 하면발효), 2가지로 제조방법이 나뉘는데
우리가 보편적으로 마시는 게 바로 라거. 필스는 라거 중에서도 체코에서 비롯된 방식.




그런데 이 식당, 집주인네는 다시 찾지 않을 듯 하다.
주문한 지 2시간만에야 겨우 나왔다는.. 기다리다가 배고파 추가 주문한 맥주가 몇잔인가. ㅎㅎ
그렇다고 그렇게 기다릴만큼 맛이 있느냐! 그건 또 아니고...
그럼에도 신기한 건, 주변 사람들 그 누구도 여기에 항의하거나 기다리다 못해 나간다거나 하지 않더라.
걍 음료나 홀짝이고 에피타이저 먹으면서 수다 떨면서 몇 시간이고 있더라고.
우리가 이상한 건지, 그녜들이 이상한 건지.... 의아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