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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

옆 I : 일본 도쿄

by 거지이모 2018. 4. 24.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몇 번의 경험 속에서 친구와 함께 간 건 거의 없었고 계속 혼자만 다녔지. 거지이모가 봐도 거지고모는 좀 소심하고 피곤한 스타일이라 동행에게 민폐끼칠까봐 피하는 거긴 하다, 집안 내력인가봐. ㅠㅠ 암튼 해외가 두려운 친구와 동행이 두려운 친구가 떠나는 도쿄 마실.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제주-東京

 

 

단촐하게 가방 하나씩 들고 도착한 도쿄 나리타 공항.

 

 

 

 

시간도 많은데, 뭘 더 알아보기도 귀찮은데. 호텔도 도쿄역 근처인데. 그래서 탄 천엔버스. 주말이라 그런지 저번보다는 차가 좀 밀렸다. 그리고 떠드는 한국인 승객의 목소리가 거슬렸다. 다들 조용하게 가고 있는데 눈치도 없다.

 

 

 

 

저녁으로 저번에 갔던 ㅋㅋㅋㅋ 검색이 귀찮아서 그런 게 맞다 ㅋㅋㅋㅋ 탄탄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차가 밀려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담에 가기로 했다. 대신 도쿄역 다이마루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도시락으로 결정.

 

 

 

 

지번에 일찌감치 예약해뒀던 호텔 인터게이트 쿄바시(Hotel Intergate Tokyo Kyobashi). 도쿄역과 긴자역 중간쯤이라 위치 괜찮고 오피스 밀집지역이라 밤에 조용하다. 바로 앞에 지하철 역도 있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건지 깔끔하고 저녁에 오차즈케가 서비스되고 자판기로 간단하게 현금/카드결제가 가능하며 뭣보다 Handy 서비스가 지원돼서 굉장히 맘에 들었어. 담에 도쿄 간다면 또 여기서 묵을 거야!

 

 

 

 

호텔 1층에 있는 편의점.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근 도장 찍었다.

 

 

 

 

근데 잠옷이 망했어요. ㅋㅋㅋㅋ 구석에 처박아둠.

 

 

 

 

도시락과 맥주로 첫 날 가볍게 마무리.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東京

 

 

각자 알아서 잘 다닙시다..

 

 

 

 

한적한 일요일 정오에 먹는 고다이메 하나야마 우동(五代目 花山うどん).

 

 

 

 

참깨소스는 거지이모 취향이 아니라 안 먹었지만, 그 외는 싹싹 비울 수 밖에 없는 맛이었다. 특히 저 넓적하고도 얇은 면이 정말 찰지고 쫀득하니 취저! 계속 앉아서 먹는다면 몇 번이라도 먹고 싶을 정도. 맛은 개취의 영역이라 다른 사람한테 추천 같은 거 안 하는데, 여기라면 긴자갈 때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면을 사올까 말까 하다가 걍 왔는데, 사와서 한번 해먹어 볼 걸. ㅠㅠ

 

 

 

 

맛있게 먹고 나와 마구 밟아보는 섬국의 맨홀. 긴자는 나중에 돈키호테 갈 때 둘러보기로 하고.

 

 

 

 

지하철 타러 긴자역으로 가는 도중 발견한 맛집. 담엔 저곳을 가보리...

 

 

 

 

샛노란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오모테산도. 길따라 가면서 하라주쿠-시부야로 유유자적 둘러보기로 했다.

 

 

 

 

겨우 4월 중순인데 흡사 초여름 같은 날씨. 더운 것도 그렇지만 사람들도 어찌나 많은지.. 그래도 청량함만은 최고.

 

 

 

 

나무가 먼저인지 건물이 먼지인지 모를 어떤 곳.

 

 

 

 

오모테산도 힐스 사이 통로. 넘쳐나는 인파 사이 한적함.

 

 

 

 

인파를 피해 자꾸자꾸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어느 길로 갈까, 착시효과.

 

 

 

 

어서 와, 하라주쿠 진구마에로.

 

 

 

 

1소점 돋는 어느 골목길.

 

 

 

 

하라주쿠 지나 메이지진구까지 걸어가려다가 밀려드는 인파에 포기하고 도큐플라자로 피신왔는데, 거울탈트 올 것 같은 입구. 해체주의인가. ㅋㅋㅋ

 

 

 

 

한낮의 열기를 피해 카페인 충전도 할 겸 스벅으로 올라왔는데, 주문대기줄이 계단 밑까지 내려왔고 당연히 자리도 없어서 한참을 기웃거리다가 잽싸게 구겨 앉아서 충전. 친구야, 미안. 이렇게 사람 많은 줄 몰랐다야...

 

 

 

 

찬바람과 찬커피로 기력을 회복한 뒤에야 야외테라스로 나와 두리번 두리번. 적당한 기온이었다면 이곳에서 유유자적하게 담소도 나누며 여유롭게 커피 마셨을 텐데..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단게 겐조(丹下健三)가 설계한 국립 요요기 경기장. 여긴 진짜 20년 만에 오는.....?

 

 

 

 

잠시 그늘에서 쉬어간다. 옛날에 왔을 땐 코스프레 하는 애들이 참 많아서 구경할 꺼리가 넘쳤는데..

 

 

 

 

한적한 국립 요요기 경기장 주변과 저 너머 요요기 공원.

 

 

 

 

지구의 날을 맞아 열린 Earth Day Tokyo. 부스마다 판매도 하고 체험도, 공연도, 먹기도 해서 구경 좀 하다 갈 줄 알았는데, 직진만 쭉쭉 했다. 거지이모가 코스를 잘못 짰어, 짐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걸 서지니오랩이 알려줌.

 

 

 

 

시부야 역 앞 인파는 카메라에 절반도 담기지 않았다. 거지이모 같은 사람들 주르룩 서서 사진찍기 바쁘고 익숙한 사람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길 건너기에 바쁨.

 

 

 

 

주켄 하치코 상. 인파를 무릅쓰고 찍을까 말까 생각하는 사이, 어느 나라인지 모를 방송국 스탭들이 와서 점령. 에라이.. ㅋㅋ 이제 팬케이크를 먹으러 가볼까..?

 

 

 

 

시부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시모키타자와. 시부야와의 관계가 요즘 서울로 치면 홍대와 합정/연남/망원동쯤 어디려나?

 

 

 

 

스벅 앞 골목에 있는 플러피 카페(PLUFFY CAFE).

 

 

 

 

입 안에서 사르르 녹던 팬케이크. 근데 친구 왈, 딸기는 별로라고 함. 뭐 컬링대표팀도 인정한 거자나... ㅋㅋㅋ

 

 

 

 

적당히 쉬다 나온 뒤 이리저리 골목길을 슬슬 걸어다녔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고 빈티지샵들을 구경하며 다니다 보면 금새 한적해지더라고.

 

 

 

 

여기도 꽤나 유명한 곳이라서 팬케이크 파이를 하나 사서 먹어봄.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식당이나 샵들이 하나둘씩.

 

 

 

 

기찻길 너머를 보러 가다가 얻어걸린 노을.

 

 

 

 

세타가야 구 경계 표식인 듯..

하루종일 너무 많이 다녀서 피곤하니 어서 돌아가자.

 

 

 

 

신주쿠 역에서 환승을 하러 나왔다가..

 

 

 

 

북오프에 들러 슬램덩크 1권을 사왔다. 한 때 만화가게 주인이 꿈이었는데...... ㅋㅋㅋㅋ

 

 

 

 

어디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도쿄 라멘스트리트(Tokyo Ramen Street).

 

 

 

 

그 중에서도 로쿠린샤(六厘舎)에 줄을 서서 맛있게 먹었다.

 

 

 

 

츠케멘이 유명하지만 거지고모는 츠케멘 별로 안 좋아해서 그건 친구가 드시고.

그래도 맛있게 슥슥 비우고, 한그릇더!를 외치고 싶었지만.....

 

 

 

 

오늘도 로손으로 마무리를 해야겠기에 이걸로 적당한 발부름과 먹부림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