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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섬 반바퀴 : 비양도-협재해수욕장-산방산

by 거지이모 2013. 2. 20.

개강 첫 주라 무난하게 보내고 맞은 첫 주말, 향급의 인도로 비양도로 출동했다. 금요일 수업 발표 때문에 조별 모임을 하기로 했지만, 카톡이라는 신세경에 사는 까닭에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여기에 향급네 친구부부님도 합류, 비양도 투어에 나섬.


2012년 9월 1일 토요일


배에서 본 한림항.




어쩐지 안쓰러운 향급 ㅋㅋㅋ




엎어지면 코도 안 닿을 거리에 있는 비양도.




사람 차면 그냥 떠난다고 해서 우릴 버릴까봐 노심초사했지.




길바닥에 말리는 미역. 비양도를 걷는 내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어서 미역내를 맡으며 다녔다. 기숙사에 부엌만 있었어도
좀 사가지고 가서 끓여 먹는 건데.. 공장에서 건조기에 말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자연광으로 말리는 미역은 더 맛있지 않을까?




비양도의 시작과 끝은 이넘으로부터! 우리는 얘를 향급이라 불렀지. 똑똑한 개, 향급. 멍멍~




향급이가 우릴 인도하면서 섬구경을 시켜줬다.








섬 속의 호수. 바닷물일까 민물일까 했지만 향급이가 먹었더 걸로 봐선 민물이었을 듯.




비양도에서도 볼 수 있는 불턱.




비양도도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다. 제주도와는 별개의 활동이란다.
이건 애기업은 돌.




보통 여름 휴가철이 지난 바다는 지저분하기 십상인데, 여기는 너무나 깨끗했다.




날씨가 너무 더웠는지 바다보며 쉬는 향급이. 근데 돌 위는 더 뜨겁지 않나????




향급이 덕에 비양봉으로 오르는 중. 500미터가 그리도 힘들 줄은 몰랐다지.. +_+




저 멀리 등대가.....




우릴 인도해주던 향급이도 힘들었던지 수풀 속에 냉큼 들어가 쉬더라. 지는 털옷을 입었으니....ㅠㅠ




흡사 몇 년 전 소매물도를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도 정말 정말 힘들었는데, 이 곳은 거기엔 못 미치지만 다른 이유로
조금 힘들었다. 여기서부턴 코를 막아야 함! ㅋ




비양봉 정상에서 본 남해 바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내려오는 길에 결국 주저앉은 향급이. ㅠㅠ




비양도, 안녕. 향급이도 안녕~




뜻하지 않게 비양도에서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곤 원기 회복하러 갔다.







탕수육의 맛, 괜찮았다. 바삭바삭하니.. 근데 소스를 찍어먹게 해줬으면.....




정말 끝내주는 협재 해수욕장, 그리고 비양도.




졸업하기 전에 몸매 다듬고 여기서 비키니 입고 풍덩해봐야 안 억울하겄지? ㅋ




지친 향급은 주무시고..




거지이모는 발표 준비 때문에 카톡으로 조별 모임을..ㅠㅠ




그러고 나선 또 출출해졌다며 식당으로 -_-;





송악산 초입에서 본 산방산. 이쁘더라, 잔디가 푸르게 펼쳐진 것도 좋고.




죽을 때까지 욕해줘도 부족한 일제시대 그것들이 너므 산에다 땅굴을 마구 만들어 댔다. 태평양 전쟁의 최후 보루로 섬을 이용해 먹었다. 한중일의 틈바구니에 끼일 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인데, 육지에서는 단지 관광지라는 인식 뿐이어서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비양도에서 나온 이후로 먹거나 잠만 자는 향급. ㅋㅋ




쓰잘데기 없이 십자가나 올리는 흉물 교회 못지 않게 흉물 불상도 있다. 멀쩡한 도시를 무덤으로 만들거나 금빛 좌불이 아니라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데, 믿는 자가 문제투성이인 사람들인 관계로 종교도 어쩌면 끝이 뻔한 건지도 모르겠다.


향급과 친구부부님 덕택에 편안하게 섬 반바퀴 돌면서 먹고 마셨다. 사람이 복인 까닭이겠지. 뒤늦게나마 감사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