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혹은 새로운 모험을 앞둔 네 명의 서쪽 나들이.
2017년 5월 31일 한경면 청수리-안덕면 화순리-한경면 조수리
선물로 드릴 달력을 챙기고 차례로 픽업하러 나섰다. 도남-연동-노형동을 잠시 거친 뒤 평화로를 달리는데 날씨가 좋았다가 안개끼다가 비오다가 흐리다가 널을 뛰는 것.
지난 겨울 어느 날, 햄버거 하나 먹겠다고 2시간 반을 걸어 브레이크 타임 2분 전에 도착해서 겨우 먹고 하루 3번 다니는 버스를 겨우 타고 돌아왔다는 일화를 듣고 도착한 양가형제.
8,90년대 느낌이 물씬.
오늘 우리가 갈 곳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른 나오길 기다렸다.
종류별로 하나씩 시킬 줄 알았는데 길종버거는 어제 너무 팔려서 아보카도 익은 게 없다고 함.
진짜 맛있다고 그랬는데 못 먹으니 담에 또 와봐야겠다고 다짐.
각종 치즈, 베이컨 따위.. 패티가 甲이란 생각에 경버거 주문.
번과 패티, 약간의 소스면 그게 바로 버거! 투수로 치면 정직하지만 힘이 살아있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볼, 그리고 소소한 체인지업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거지. 딱 투머치토커? ㅋㅋㅋ
실은 캡슐을 가져오지 않아 괜히 다른 버거를 먹었다가 탈이라도 나면 이후 일정이 어그러지니까. ㅎ
어니언링. 기름이 후르릅, 바삭한 튀김은 역시 진리임. 칼로리 따위 후훗..
담에 또 올께, 얘들아!
화순으로 잠시 내려가서 도착한 더 리트리브.
주말에는 사람이 음청 많다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 창가자리는 경쟁이 장난 아니라고 하는데....
그다지 시지 않은 아이스 커피로 목을 축이고, 옆집 걱정도 1g 더하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유람 위드 북스. 다들 서점인 줄 알고 책 한권씩 끼고 가야지 했다가 북카페라는 것을 알고 낙담......
그러나 이내 다음 나들이는 여기 와서 돈까스 먹고 한가롭게 책보는 걸로 결정. 그 땐 마감도 끝나고 시간이 남아도는 방학 때일까? 사치스럽게 여유부릴 날도 얼마 안 남은 5월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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