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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어떤 공강일 : 동복-함덕

by 거지이모 2017. 3. 17.

5학년이 되면 뭔가 조금은 근사한 내지 준수한 학생이 되어 있지 않을까 했지만, 여전한 거지이모의 공강 나들이.

일드에서 많이 봤던, 아직도 조금도 성장하지 못한 나 ㅎㅎ

 

 

 

 

2017년 3월 17일 금요일   구좌읍 동복리

 

 

 

오너 드라이버의 호의로 신촌에서 보리빵 사들고 동복리 해녀촌에서 회국수를 먹고 나서,

 

 

식당 옆 어느 주택.

 

 

 

 

회원님과 기사님.

지금은 걸어가는 그 길이 끊어져 한 발 한 발 내딛는 게 힘겨울지라도, 결국은 밝은 저 너머로 가는 걸거야.

 

 

 

 

식당 옆옆에 있는 바람벽에 흰당나귀. 시청 꿈꾸는 흰당나무와 1촌 지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조선 최고 미남 시인 백석과 그

 

 

 

 

낡은 것과 날 것의 상태.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주차해둔 식당으로 돌아가며.

 

 

 

 

 

2017년 3월 17일 금요일   조천읍 함덕리

 

 

 

 

오랜만에 함덕해수욕장으로 갔다. 2년 만인가, 3년 만인가..

부산 살면서 해운대 안 가는 거나, 서울 살면서 남산 안 가는 거나 같은 이치인 것.

 

 

 

 

바닷가를 좀 걷겠다는 회원님은 서우봉과 모래사장 사이 한 뼘.

 

 

 

 

바닷가에서 좀 노는 사람들은 하늘과 모래사장 사이 한 뼘.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바닷물이 고인 어느 해질녘의 모래톱.

 

 

 

 

고향가는 비행기 1. 아시아나

 

 

 

 

요즘 핫한 델문도에서 커피를 마셨다.

 

 

 

 

고향가는 비행기 2. 대한

 

 

 

 

셋이서 별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흩어댔다. 기억이 나지도 않는 수다지만 이렇게 사진 한 장으로 보니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마냥 세상  혼자 사는 것 같아도, 혼자이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알게 해주니까.

 

 

 

 

이렇게 별 다를 거 없는 공강일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