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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

오픈하우스 서울 : I

by 거지이모 2016. 11. 5.

몇년 전부터 가고 싶어 벼르고 있다가 매번 시험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좌절하곤 했는데, 올해는 딱 시험 끝나고 난 뒤라 홀가분하게 다녀왔던 오픈하우스 서울, 나들이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서울

 

 

 

인증준비로 계속 달리다 보니 여기저기 안 쑤신 데가 없는 천근만근 몸을 실어다 준 비행기에서 기절

 

 

 

 

김포에서 착륙할 때면 언제나 조금 무서워. 만에 하나.....

 

 

 

 

곧바로 진화랑으로 달려갔다.

 

 

 

 

벽돌의 따스한 기운을 느끼며 한발 한발 올라가면..

 

 

 

 

아무도 없는 1관 건축가의 서재.

실제로 즐겨보는 책들이 꽂혀있고 이곳에서나마 조금 읽어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

 

2관에서 영상물을 보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잠시 문 닫는다고 하셔서 나왔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섬에서도 안 먹던 초밥을 굳이 서울에서 먹는 ㅋ

 

 

 

 

어디 멀리 가기는 시간이 애매해서 진화랑 주변을 맴돌았다.

 

 

 

 

바람이 불면 대숲에서 샤샤샥-.

그러다가 아련하게 들려오겠지, "ㄹ혜는 ~~~~~~~~."

 

 

 

 

도시가스 배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시래기는, 겨울철 훌륭한 찬거리이자 시야도 적절히 차단해 주고.

 

 

 

 

누구 집 담벼락에 쌓여있는 기왓장 너머로 집이 보이고..

 

 

 

 

다시 진화랑으로 돌아온 3관 물질의 공간_삶을 위한 기록의 풍경

".... 개인주택에 대한 설계의 고민은 모든 건축설계의 기본이 된다. 장소에 대한 해석은 건축가의 몫이겠지만, 거주자의 삶을 건축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불특정 다수의 건축을 자의적으로 그리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학습이 된다는 것이다. ... 거주자가  사는 방식을 결정하는 도면이며 그 자체로 거주풍경이다. ..."

 

 

 

 

버스를 타기 위해 잠시 걸은 사직로는 노랑노랑한 은행잎으로 아름다웠다.

 

 

 

 

서울시립대 전농관.

 

 

 

 

자작마루

 

 

 

 

로스쿨에서 본 경농관.

이 위치에서 보이는, 경험하는 시공간의 세계가 참 아름답게 여겨졌는데 그건 저 다리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시립대 학생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당대의 유명하다고 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이 캠퍼스 안에 모여 있다니.. 이따가 운생동 가면 여기에 대해서도 한번 물어봐야지!

 

 

 

 

멋대가리 없는 울 학교의 로스쿨이 떠올라서 울컥. 열심히 공부하셔유~

 

 

 

 

오늘의 메인 이벤트, 오픈 하우스를 위해 오랜만에 삼선동에 왔다.

몇 년 만에 온 거지? 암튼 나폴레옹이 이렇게 건물을 올릴 정도로 시간이 흘렀군. 그 땐 그냥  흔한 동네 빵집의 느낌이었는데 으리으리하게 바뀌고 주차장 이용고객을 위한 직원도 입구에 상주하고..

 

 

 

 

오픈 하우스 서울_오픈 스튜디오 : 운생동

장윤규 건축가의 운생동을 찾았다. 단독주택을 개조하여 지하주차장과 보일러실(?)을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었다.

 

 

 

 

반질반질한 난간만큼이나 재미있게, 거침없는 달변을 보여주셨다.

사무실 내부도 찍긴 했는데 외부로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자원봉사자의 당부로.

 

 

 

 

처음부터 있었던 건지 아님 새로 만든 창인지는 몰라도.. 시공간의 층위를 시시각각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서, 건축가의 작업실로 최고가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부디, 개발로 인해 이 풍경이 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남기고 돌아왔다.

 

 

 

 

서울에서 교류수학 중엔 동생과 인생의 고민을 토해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벌써 하루가 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