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못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기회가 돼서 또 가게 된 WISET 기업답사.
2015년 11월 18일 목요일 제주-서울
같이 가기로 한 동생들을 기다리면서. 첫 비행기이니 일체의 지연이 없는 게 좋지만 대신 잠을 설치게 되니...
기내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안내방송으로 깨어 밖을 보니 안개가 가득한 서울 하늘.
먼저 가 있던 애들과 양재역에서 만나 스벅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첫번째 목적지 솔토지빈으로 향했다.
거지이모의 짧은 식견으로 풀어주신 이야기들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한탄스러웠다. 1시간 남짓?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마치 고고한 풍모를 지닌 선비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0세기에 태어나 정작 선비를 만나보지는 못했다만 ㅎㅎ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그 이미지에 딱 부합되는 분이신 것 같더라.
유제품이라곤 못 먹는 거지이모가 추천해서(?) 카페 율리에서 식후 수다로 좀 쉬었다. 하필 캡슐을 안 챙겨와서 정작 아메리카노로 목을 축였지만, 다들 라떼와 모카를 마시면서 만족해했다. 천만다행 ;;
선배님이 일하시는 곳이라서 해서 컨택했는데 알고 보니 53427. 세이브더칠드런과의 협업 얘기부터, 우리들을 향한 현실적인 조언까지 아낌없이 들을 수 있었다.
사무실 근처 단골이시라는 카페에서 2차 수다(?)
선배님의 배려로 짐을 잠시 맡기고 가로수길을 어슬렁거렸다. 노오란 은행잎 사이로 흩날리는 빗줄기가 우리들 발걸음을 촉촉히 적셔주었지.
거지이모 만의 착각일진 모르겠지만, 불편해 하지 않고 잘 놀아주는 고마운 동생들.
그냥 걷기엔 비가 너무 내려서 서둘러 53427로 돌아왔다. 고마웠습니다, 선배님 이하 모든 분들.
숙소로 부리나케 달려가 리더께서 체크인을 하는 사이 밖으로 나오니까 남산이 땋!
가방은 대충 던져두고 근처 초밥집에서 굶주린 위와 목을 채웠다.
저질체력 거지이모는 방에서 쉬고 동생들은 외출을 한다는데,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촛불 너머 들리는 화음과 카메라가 거지이모를 울렸어. ㅠㅠ
이렇게 또 한 살을 더 잡수시면서 하루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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