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일 목요일 Владивосток
늦게 가면 맛도 못 본다는 에끌레어를 먹으러 일찍부터 나섰다. 원래 계획은 루스키 섬엘 가는 건데, 비행기랑 호텔 말고는 계획대로 된 게 1도 없음. ㅋㅋㅋ
굼 백화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뭐 그냥저냥 사진찍을 만한 자그마한 공간이 나온다.
아침 7시 반부터 가 있던 탓에 한적해서 우리가 전세낸 듯 휘젓고 다녔지.
브스프시카 에끌레어(Vspishka Eclair).
빵알못 거지고모는 유제품 못 먹고, 단 것도 싫어해서 그저 커피 마시러 간 곳이었지만 ㅋㅋ 친구들은 나름 흡족해하면서 먹었다. 근데 테이블도 워낙 몇 개 없고 작은 곳이라 적당히 먹었다 싶으면 바로 일어나야 함.
큰 길로 걸어 내려오는데 갑자기 낯익은 간판이 보여서 찍었더니 김천 트럭 ㅋㅋㅋ
또 뭐가 휙 보여서 찍으니 낯익은 버스. 색상은 도색 전 부산버스 같은데 말야. ㅋㅋㅋ
배가 부르니 다시 쇼핑하러 굼으로. 1907년에 완공됐다고 하니 한 110년 정도 된 곳(Кунст и Альберс). 자라 따위 매장이 된 게 아쉽다.
양쪽으로 펼쳐진 계단 사이로 엘베가 있다.
계단이며 난간, 엘베 장식의 디테일이 너무 아름다웠어.
이런 거울 너무 좋아. 집에 하나 가져다 놨으면..
댑버거에서 점심먹고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토르토니야 가서 가볍게 차 한잔 하면서 쇼핑 뒷풀이.
호텔에 잠시 들러 컵라면과 맥주로 점심 해결한 뒤 몸은 휴식, 입은 3차 라운드 돌입. ㅋㅋ
마지막 날이 돼서야 겨우 디뎌 보는 혁명전사광장(Площадь Борцам за власть Советов на Дальнем Востоке). 그러나 이곳도 그저 사진의 배경이자 버스정류장으로 전락할 뿐....
주말에는 시장도 서고 한다는데 우리는 너무 딱 주중에 움직여서 조금 아쉬웠다. 힝....
독수리 전망대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지.
독수리 전망대에서 본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와 골든 브릿지(3олотой мост)
좀 더 남아서 야경 찍고 싶었는데 애들이 너무 추워하기도 하고 뭐 또 딱히 흥미도 못 느껴서 얼른 내려왔다.
생각해보니 뭐 하나 하면 뭐 하나 먹고, 뭐 하나 사면 뭐 하나 먹은 것 같다. ㅋㅋ 근데 여기 버거킹 감튀 참 맛났어. 첨엔 2개만 시켰다가 서로 먹겠다며 혼파망 벌이다 추가주문폭주.
호텔까지 걸어왔다며 또 길건너 바에 가서 마지막 뒤풀이로 굴을 먹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좋더라.
샴페인 하나 시켜서 먹었다면 더없이 좋았을 거야. 진짜 쟁여놓은 보드카 뜯고 싶었다고.....
2017년 8월 4일 금요일 Владивосток-인천
공항가는 기차 기다리다가 마신 러시아제 콜라.
근데 역시 콜라는 천조국에서 마시는 클래식이 최고고, 그 담은 제대에서 사먹는 800원짜리가.....ㅎㅎㅎㅎ
이렇게나 시원한 곳을 떠나서 다시 덥디 더운 고국으로 가야한다는 게 슬펐는데 새빨갛게 색감도 쨍한 기차라니, 꼭 놀리는 것 같자나. 앞으로 여름휴가는 아묻따 블라디보스토크?
기차표 창틀에 끼워놓고,
연해주의 끝자락을 달리며.
바로 이 바다 때문에 이곳에 러시아 제국의 유일한 부동항으로 중요했던 거지.
시선의 끝에 걸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공항(Владивосто́кский междунаро́дный аэропо́рт)
종착역이라 승객 내려주고 다시 태워서 간다. 잘 가.
아무리 이코노미라지만 초코파이가 뭐냐. 핫밀이라는 거에나 감사하란 건가..
남은 루블로 내 가방만 래핑을 해봤다. 저 14키로를 지고 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하는 구나.
이렇게 3박 4일 패키지 여행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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