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군복무가 끝나가고 여름의 끝자락이 오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오랩네를 보러 가는 마지막 여정. 뭐 언젠간 유럽을 다시 가지 않을까 싶지만 이따위(?) 시골자락을 가진 않겄지. ㅎㅎ
2015년 6월 25일 인천-Frankfurt am Main
박**교수님께서 일행과 함께 프푸로 가신대서 혹시나 공항에서 마주치면 어쩌나 했지만 이거야말로 기우였나봄. 하긴 뭐 또 마주치면 어쩔 거야, 거지고모가 누군지도 모르실지도. ㅠㅠ 그나저나 메르스 때문에 사람이 좀 적진 않을까 했다만 이것 역시 기우였나봄, 꽉꽉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 많았다. 방학이니 학생들이 많지 않나 했지만 중년의 단체관광객이 대다수. 뭐 대부분이 환승객이긴 했지만.
거지고모는 그 명성에 걸맞게(?) 딱히 살 것도 없고 하니 면세점은 그냥 통과, 게이트 앞에서 야구나 보며 대기.
거지고모의 자리는 언제나 창가석. 그저 구석에 짱박혀 있는 게 나음.
입가심으로 진을 얼음과 함께 주문해 식전주로 즐김. 어느 순간부터 기내에서 맥주를 안 마시게 됐지. 독일에서 찾은 거지고모의 맥주 때문이지, 그 맥주는 캔을 왜 때문에 5리터로만 파는지! ㅎㅎ 근데 맥주를 마시면 자꾸 화장실을 가게 돼 통로석 승객에게 미안하더라고. 특히 자는 걸 깨울 때. ㅠㅠ
이게 뭐 밥인가, 안주지. ㅋ
도무지 맛을 모를 브리또. 이런 거 주지 말고 걍 삼김이나 주지.
감자하면 언제나 아일랜드 대기근이 먼저 떠오르는데 ㅠㅠ 어쨌든 이 나라에선 옛날에 돼지 사료로나 쓰던 작물이었단다. 돼지 식량도 뺏아먹고 돼지도 잡아먹고. ㅎㅎ
동유럽 어디쯤
폴란드를 지나 독일 영공으로 들어왔다.
드디어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5번째라고 나름 지겨운 풍경. ㅋ
근데 뒷좌석의 여인네들이 들뜬 마음을 수다로 풀어내는 걸 듣게 됐는데, 누군가가 라인강이라며 아는 척 시전. 라인강이 아니라 마인강인데.. 그래서 도시 이름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란다.
할로, 프푸.
아니, 근데 반년 새 3유로가 된 콜라. 카트도 2유로 보증금 대신 1유로 꿀꺽 하는 걸로 바뀌고, 왜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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