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69

거지이모, 김중업을 만나다 :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 뉴욕과 제주의 사이에서 시차에 적응하면서 건축에도 적응하기.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서울-안양-제주 이틀 동안 먹고 자고 만나고 보면서 시차에 적응하기. 유유상종님들이 머물다 간 뒤 밥누나와 우만기를 몰아봤다. 초반의 기세를 못 따라가더라, 잘 나가다 산타는 현장 목도. 이래서 들마를 완결 뒤에 몰아보는 건데.. 근데 또 실시간 달리면서 욕하는 맛은 있는데 배우들이 쓸데없이 미모는 열일하고 연기력 낭비해서 안타깝다.... 허허..... 기억은 기록이 없이는 곧잘 왜곡되기 마련이니까..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한 번 환승한 뒤 안양예술공원에서 하차 후 삼성천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안양예술공원에 자리한 김중업박물관이 있지.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舊 유유제약 공장. 이 회사의 창업주가 김중.. 2018. 4. 18.
그냥 떠나기 I : 일본 도쿄 캐드실에서 마감치다가 친구들 단톡에서 현타맞고 정신차리고 보니 블베를 깨우는 알림문자, 7만원 결제.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제주-東京 마감치고 사나흘을 잠만 자고 부족할 판에 시간맞춰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더 자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를 달래며 겨우겨우 눈 떠보니 12시가 다 돼가고, 아직 짐도 안 쌌는데...... 공항이 도심지랑 가까운 장점이 바로 이거군. ㅋㅋㅋㅋ 대충 씻고 갈아입을 옷 하나와 책 한권, 아패미니만 쑤셔넣은 백팩을 들쳐메고 공항으로. 제주공항 국제선은 너무 작아서 수속이랄 것도 없었다. 보안검색에서 자동출입국 심사대에서 빠져 나오기까지 겨우 5분. 다만 국내선의 1/10 정도로 작은 그 출국장의 절반은 면세품 정리하는 중국인과 쓰레기로 가득. 커피 .. 2017. 12. 21.
그냥 걷기 II : 일본 도쿄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東京 출발 대기하던 버스에 타서 몸을 뜨뜻하게 녹여봄. 평일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한 십여분 정도 타고 가다가 내려서 좀 걸었다. 도로 한 켠에 지도가 땋! 손으로 그린 듯한 귀여운 지도를 타일로 만들어 이어놓은 거였다. 한 5분 정도 더 걸었던가. 주택들 사이로 보이는 세지마 가즈요(SANAA)가 설계한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우키요에의 대가이자 스미다 출신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대한 내용이 전시돼 있다. 홀케이크에서 몇조각 잘라놓은 것 마냥 새겨진 틈 사이로 통로가 형성돼 있으면서도 재질에서 표현되는 주변 풍경. 빛의 방향, 각도, 크기 등등 조건에 따라 비춰지는 모습도 다르겠지.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 차가운 재료로 따뜻.. 2017. 12. 21.
탐라국과 류큐국 I : 일본 오키나와 마지막 학기의 중간고사 기간이라는 것은 그냥 쉬라고 있는 거지, 아무리 설계가 2개라고 해도 그런 거지......만, 알바와 워크샵, 졸전 준비로 거지이모 머릿속은 혼파망.. 졸전은 대충 날리기로 했고, 알바는 방법이 없고, 워크샵 준비는 발등의 불이고.. 어째 그냥 쉬 넘어가는 게 없을꼬. 그래도 몇년 째 이어지고 있는 류큐대학과의 교류는 소홀히 넘어갈 수도 없는 것이고, 이번엔 우리가 가기로 한 해라서 5학년 3명만 오키나와로 가게 됐다.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인천-沖縄 평소에도 안 한 설계를 시험기간에 할 리가 없지. ㅋㅋ 핑곗김에 본가에 들러 쉬다가 인천공항에 먼저 가서 교수님과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주문해놓고도 게을러 터져서 못 읽은 윤일이 건축가가 쓴 와 관련 논문을 읽으며.. 2017. 10. 23.
탐라국과 류큐국 II : 일본 오키나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에어컨 12도로 틀어놓고 다들 드러누워서...... 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南風原町 하에바루의 의미있는 장소 6군데를 답사하는데, 첫 번째가 류큐 카스리 회관(琉球かすり会館)이었다. 오키나와 전통공예인 류큐 카스리(琉球かすり)는 틀에 직물을 짜는데 마을을 대표하는 문양을 새겨넣는다. 카스리를 짜기 위한 실을 가져와 풀먹이고 말리던 장소. 첨엔 어르신들 운동기구인 줄.. 답사하느라 마을의 골목길을 구비구비 따라 다니다가 보게 된 계단식(?) 정원. 마을의 담벼락, 벽마다 새겨진 마을의 대표 문양. 각각 다 의미하는 바로 있는 것. 마을의 신단에 제사를 지내던 캰 노무라 공원(喜屋武農村公園). 갑자기 비가 내려서 나무 밑에서 좀 쉬었다. 마을회관으로 올라가는 길, 카스리 로드. .. 2017. 10. 23.
탐라국과 류큐국 III : 일본 오키나와 2017년 10월 20일 토요일 南風原 민박집 사장님 만나 숙박비 정산. 이리 궁디를 치켜뜬 시사는 또 첨 봤네. ㅋㅋ 잘 지켜줘라. 오키나와 건축가협회(?) 이쪽 소속의 열대기후연구모임에 가는 길. 어디든 빠지지 않는 시사. 지나가다가 차창 너머로 본 슈리성. 못 가서 넘나 아쉽다. 교수님께서 예전에 쓰셨던 논문을 바탕으로 PT 하셨고, 다들 끄덕이며 경청. 우리도 발표를 준비해보라고 하셨는데 뭔가 부담스러워서 교수님만 하셨다. 근데 저쪽에서도 뭔가 발표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초대해놓고 손님만 발표하나? 싶어 욍스러웠다. 교수님 연구실 학생들도 참석해서 다같이 저녁 먹으면서 즐겁게 얘길하고 헤어질.. 리가 없지. ㅋㅋ 마트에서 술 사오고 한국에서 준비해간 즉석식품으로 요리하시는 강쉪, 라이어! ㅋㅋ.. 2017. 10. 23.
마지막 학기 이야기 과연 졸업을 할 수 있을까, 그 날은 과연 오기나 할까,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렇다고 졸업을 하고 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과 걱정과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마지막 학기의 기록. 2017년 8월 25일 금요일 서울 김포공항 집에 들를 새도 없이 서울에서 바로 제주로. 개강은 왜 이리 꼬박꼬박 오는 건지, 빚 받으러 오는 것 마냥.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제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5학년 설계 대지가 함덕 해수욕장 인근이라서 오랜만에 가봤는데, 예전의 그 기억은 이제 추억이 됐더라고. 만춘서점에서 사온 다자이 오사무의 . 새벽 감성에 걸맞는 것 같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안가기도 한 건 아직 다 이해를 못 해서 그런 거겠지. 2017년 9월 1일 금요일 제주.. 2017. 8. 25.
방콕에서 방콕 I : 태국 방콕 넘들은 일부러 가는 곳인데 거지고모에게는 걍 잠시 스쳐가는 경유지일 뿐인 방콕 방콕기.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කොළඹ-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1달새 2번 온 방콕. 좀 커엽게 생긴 공항철도 티켓. 배낭을 지고 하염없이 걷자니 너무 힘들다. 땅 속으로 한 2cm는 꺼진 거 같아. 빨리 와라, 좀. BTS 프라카농(Phra Khanong)역에서 도보 3분이라던 숙소 들어가는 골목길. 근데 걸어 보니 13분은 더 걸린 듯 하자나! 거기다가 배낭지고 한여름에 걸어가니 이건 뭐 33분 걸린 느낌이여.... 공철도, BTS도 타봤으니 버스도 타봐야지? 아, 근데 에어컨이 없네? 더워 죽겠는데, 쪄 죽겠는데, 거지고모만 더운가봐. 아무도 더운 티가 안 나 ㅠㅠ 그냥 싸다는 거에 위안을..... 핫하디 핫하.. 2017. 8. 25.
방콕에서 방콕 II : 태국 방콕 2017년 8월 23일 수요일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오늘도 엠쿼티어에서 드러 누울까 하다가 가까운 텅러는 좀 가보자 해서 걷기 시작했다. 근데 망했다. 5분도 안 돼 등에선 땀이 줄줄 흐르고 입에선 거친 숨소리...... 오토바이 탈 걸.. 시원한 데 들어가서 죽이나 한 그릇 할까.... 더 커먼스(the COMMONS) 주변 식당을 찾다가 블로그에서 얻은 카오 짜오(Khao Jao). 우선 콜라로 목을 좀 축이고. 연꽃 줄기는 처음 먹어보는데 간이 너무 매워서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도 땀이 주르륵.. 정신없이 먹다 보니, 거지이모 분명 아까 쌀국수랑 어묵 먹었는데.................?? 바로 옆집, 더 커먼스(the COMMONS). 더 커먼스 단면도. 그리기 쉬운 부분으로 자른 건가..... 2017.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