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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

Y의 비극 : 서울

by 거지이모 2015. 10. 31.

2~3년에 한번씩 다가오는 거지이모의 덕질 이야기.

 

 

 

 

유학간다며 콘서트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쇼팽 콩쿨에서 우승권에 다가가는 조성진의 모습을, 시험공부도 잊은 채, 실은 하기 싫어서,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생각난 윤디의 콘서트. 이제 곧 갈 겁니다!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제주-서울

 

 

 

북촌 여기저기를 좀 걷다가 배가 고파서 들어간 라면땡기는날. 오랜만에 다녀보니까 거리가 많이 변했더라. 이제 이 집도 사라지는 거 아냐 ㅠㅠ

 

 

 

 

기숙사에선 먹기 힘든 끓인 라면이닷~~~~~~

열심히 흡입하고 경복궁 쪽으로 다시 슬슬 내려가 <OUT OF THE BOX : 재료의 건축, 건축의 재료> 를 보러 금호미술관으로 갔다.

 

 

 

 

 

 

 

 

 

 

 

 

 

 

 

 

 

 

 

 

 

 

 

 

 

 

 

 

 

 

 

 

 

 

 

 

 

 

 

 

젊은 건축가라고는 하지만 이미 떠오를 대로 떠오른 다섯 그룹 건축가들의 실험실을 잠시 엿보고 왔다. 재료로 구조를 만들고, 구조로 공간을 만들어 가는 실험.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 벼르다가 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노오란 메시지보드가 없었다면 걍 운치좋은 누구네 집이라고 생각했겠지.

 

 

 

 

그걸 다 기억하고 살았으면 아마 살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가 다 기억하고 살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아주 많이 부끄러웠다.

 

 

 

 

이 분들의 지난했던 삶은 끝도 없는 어둠이었지만, 그 너머의 삶은 빛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따스한 햇살 아래 평안히 쉬시길....

 

 

 

 

꽃다운 삶을 끊어버린 저 굳게 닫힌 철문은, 아직도 열리지 않았다는 걸 잘 보여준 작품.

 

 

 

 

거지이모야 서울 갈 때마다 가끔 보는 게 다라지만, 자꾸 보다 보니 뭐 그리 흉물일 것도 없겠다 싶다.

 

 

 

 

2015 서울건축문화제.

 

 

 

 

말은 제주로, 사람은 육지로.

거꾸로 가고야 만 거지이모..

 

 

 

 

그저 무력하게 바라만 봐야 했던 차마의 현장이 말도 안 되게 벌써 본모습(?)을  되찾았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한국엔 몇 번 왔지만 모 사의 VIP 공연만 했던 지라,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윤디의 공연. 저번 공연은 완벽(?)과는 약간은 떨어져 있었지만 실황의 묘미라고 치고, 이번은 기대하는 쇼팽피아노협주곡1번이라 좋은 컨디션으로 잘 해주길..

 

 

 

 

이제..

 

 

 

 

근데......

생각지도 못했던 대참사..... 하......

 

 

 

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서울-제주

 

 

 

제대로 잠 못 이루던 지난 밤의 아쉬움은 온 데 간 데 없고 맑디 맑은 서울 하늘. 하긴 날씨마저 흐리거나 비왔으면 거지이모도 같이 울고 싶었을 거야. 그 놈의 할로윈 사진은 또 왜 올려가지고.....

 

 

 

 

유유상종들을 기다리다가

 

 

 

 

허탈한 속을 달래줌.

 

 

 

 

북촌을 보고 느끼면서 걸으며 오랜만에 유유상종과 즐거운 토요일 오후를 보낸 걸로 위안삼은 서울나들이.

 

 

 

 

안녕, 서울.

이제 돌아가면 산더미 같이 쌓인 과제 처리를 해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