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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친구가 왔다 : 서귀포 ICC-산굼부리-선흘-세화-월정

by 거지이모 2016. 9. 11.

육지에서 아니, 대륙에서 친구가 왔다. 거지이모가 잘하고 싶은 걸 다 잘하고 열심히 하는 자랑스러운 친구가 섬으로 마실을 왔다. 이케맨이란 생물체를 알려준 것도, 쟈가리코의 존재를 알려준 것도, 공부할 의지를 심어준 것도 모두 이 친구님 덕분.

 

 

 

2016년 9월 10일 토요일   서귀포 ICC

 

 

사실 이 친구의 덕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한 해에 한 장 나올까 말까 하는 앨범을 구입하며 삼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내한콘에 참여하는 수준인 거지이모와는 비교가 안 됨.

 

 

 

 

음대는 정말 굉장했다.

그러나 아는 노래가 없어서 같이 즐기진 못했는데, 의외로 흥이 넘치는 섬사람들이었다. 거지이모만 다른 차원에 앉아 있는 줄..

 

 

 

2016년 9월 11일 일요일   산굼부리-선흘-세화

 

 

너무 일찍 와서 인지 억새가.... 거지이모가 지금 가파도 청보리밭을 걷고 있는 건가.....ㅎㅎ

 

 

 

 

깊이 100m, 지름 600m에 이르는 분화구를 제주말로 굼부리라 한단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아직 억새를 볼 시기가 아니기 때문인지 어쨌든 사람은 별로 없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서 사진찍는 포인트가 아닐까. 그러나 우리들은 얼굴 남기기를 꺼려하는 지라....ㅎㅎ

 

 

 

 

딱 한 달 뒤에 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며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인근에서 1시간을 기다려 먹은 닭칼국수. 한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좋았을텐데..

 

 

 

 

선흘에 있는 카페 동백

 

 

 

 

운좋게 우리가 도착하고 자리가 비어서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그저 흔한 감귤창고인데 말이지.

 

 

 

 

그냥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생각났다.

 

 

 

 

친구랑 둘이서 한참을 말없이 개님들이 뛰노는 걸 바라만 봤다. 옛날에 키웠던 몽실이 생각도 나고 아픈 줄도 모르고 떠나보낸 토토도 생각나더라. 역시 주인을 잘 만나야 저들도 행복하게 지내는 거겠지.

 

 

 

 

거지이모도 섬에 내려오면서 저런 한가로운 풍경이 일상일 거라 기대했던 건데, 넘나 다른 삶인 것! ㅠㅠ

 

 

 

 

삶터와 일터가 쌍둥이였던 카페 동백. 거지이모도 언젠가는.....

 

 

 

 

오늘같이 바람이 거센 날에도 웨딩촬영은 계속 되는 세화

 

 

 

 

출출한 속을 달랠 겸 잠시 들른 월정리. 섬 어딘들 마찬가지지만 올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에 놀라는 것도 익숙하다.

 

 

 

 

한기를 가득 품은 채 제주 시내로 넘어온 뒤 먹은 따뜻한 단호박 스프.

 

 

 

 

알싸한 파향이 코끝을 스치며 식욕을 돋궈줬다.

 

 

 

 

포르치니와 양송이가 들어간 리조또는 넘나 맛있는 것! ㅋㅋ 크리미한 음식을 잘 못 먹지만 거지이모에겐 치트키가 상시 준비되어 있으니까 부담없이 흡입하는 모습만 친구에게 보여주고 헤어졌네. ㅠㅠ

단풍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