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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현장수업 : 제주목관아지-서귀포 알뜨르비행장

by 거지이모 2016. 6. 4.

조선시대 때 제주는 제주목과 정의현, 대정현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 곳을 각각 둘러본 답사 수업 모음

이제 수업은 종강했고, 2개의 무시무시한 과제만이 남았다.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제주목 관아-제주 향교

 

 

삼도2동에 있는 관덕정(觀德亭).

 

 

 

 

호남에서 으뜸이라는 부심.

 

 

 

 

안으로 들어가 볼까..?

 

 

 

 

외대문을 등지고, 우련당, 중대문, 홍화각, 영주협당

 

 

 

 

망경루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날려먹고 한 장 남은 제주 향교.

대성전으로 가는 두 부류, 귀신이냐 아니냐. 잘 보고 들어가자. 졸지에 귀신이 될 것이여..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표선 성읍민속마을

 

 

 

정의현의 현청이 있었던 성읍, 마을.

 

 

 

 

경주 양동마을처럼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다.

 

 

 

 

ㅇㅇㅇ가옥이라 불리긴 하지만, 그 집에 그 가족들이 대대로 살았던 건 아니라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지켜주시는 분들.

 

 

 

 

부모 세대에 독립하여 분가를 했는데도, 부모님이 내 앞 집에 사심, 문만 열면 뭐하는 지 다 보임.

좋은 걸까 나쁜 걸까.

 

 

 

 

현감이 일하시던 일관헌에 뭐가 출토된 건지 조사가 한창이었다.

 

 

 

 

정의향교를 등지고.

 

 

 

 

소장님들이 협찬해주셔서 두루치기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하르방 오빠와 막걸리도 마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조천 연북정

 

 

 

조천진성 안에 있는 연북정(戀北亭).

 

 

 

 

고려 공민왕 때 처음 지은 걸로, 조천진성 밖에 있다가 조선 선조 때 성 안으로 들어오면서 규모도 커지고 이름도 바뀌고.

 

 

 

섬사람들이야 육지땅이 그리울 게 구구절절 무에가 그리 있을까, 되려 척을 졌으면 졌지. 그러나 육지사람들이 섬으로 온 데는 다 사연이 있는 법. 쫓겨났든, 명을 받잡고 왔든 돌아갈 날만 꿈꾸며 저마다 그리워하면서 지은 정자.

거지이모도 가끔 공대 옥상에서 북을 보며 그리워하니, 공대정(工大亭)이라도 지어볼까..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 아니, 조천마을

 

 

 

 

작년에 골목길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새삼 알게 된 몇 가지 정취들,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생각.

 

 

 

 

삼계탕 맛집에서 왜 먹었는지 모를 전복물회.

대신 덕인당 보리빵으로 배를 채웠지, 후후.. ㅠㅠ

 

 

 

 

동쪽으로 나온 김에 들린 세화, 쉬림프박스를 먹고자 하였으나.............. 행복하세요~

 

 

 

 

입도한 지 어느 덧 5년차, 물가에 해녀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라 가까이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보기도 했다.

저 맑은 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우뭇가사리를 말려서 모조리 일본으로 수출한단다.

우리는 일본에서 방사능 쓰레기나 수입해 오는데..

 

 

 

 

 

2016년 6월 4일 토요일   대정 강병대 교회-면사무소-알뜨르 비행장

 

 

 

한국전쟁으로 이 곳에 제1훈련소[强兵臺]가 자리잡게 되고, 훈련소장님께서 군인들을 위해(?) 지으셨다는 강병대교회(强兵臺敎會). 당시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교회였다고. 지금은 인근 공군부대를 위한 교회로 군목이 계신다.

 

 

 

 

1952년 5월 1일 착공해서 그 해 9월 14일 준공.

 

 

 

 

그 흔한(?) 기술자 한 명 없이 오로지 공병대에 의해 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교수님께서 격찬하셨다.

 

 

 

 

교회 뿐만 아니라 유치원과 학교도 세워 열악했던 교육까지 담당했다.

현충일을 며칠 앞두고 간 터라 사진찍고 간단히 묵념....

그 때나 지금이나, 의무이거나 자원이거나 무관하게 군인의 노고에 아낌없이 박수치며 감사드릴 뿐.

 

 

 

 

면사무소, 보건소로  사용됐던 舊 대정면사무소. 향토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데, 그냥 방치된 걸로 보였다.

 

 

 

 

개보수한 흔적들이 덕지덕지 남아있다.

 

 

 

 

이 모습도 한 100년 뒤에는 역사가 되겠지....?

 

 

 

 

아래에 있는 넓은 뜰이라는 의미의 알뜨르에는 일제 강점기의 비극이 묻어 있는데, 일본 해군의 비행장으로 그들이 벌였던 침략 전쟁의 배후 기지로 사용됐다. 심지어 난징 대학살의 배후 거점이기도 했단다.

 

 

 

 

위장한 콘크리트 격납고 십여개가, 그리고 지하 벙커도 아직 남아 있다. 알뜨르 비행장에는 B5N기가 운영되기도 했는데, D3A, 제로센과 함께 태평양 전쟁에 활용됐던 기종이란다. 이렇게 침략의 역사가 각국에 버젓이 있는 데도 부정하고 피해자인 척 하는데, 오바마 오빠는 히로시마 왜 갔어요! ㅠㅠ

하긴 남의 나라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지. 내 나라 대통령은....

 

 

 

 

이렇게 현장수업은 끝이 났다. 그렇지만 거지이모의 현장수업 계속 이어져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해본다.

 

 

 

 

일행들은 제주시로, 혹은 다른 곳으로 흩어지고, 모슬포항 근처에서 친구를 만났다.

서귀포 시내로 돌아가던 중 모슬봉에 올라갔는데, 알고 보니 공군부대가 있더라고. 그래서 갈 수 있는 지점까지만 올라서 대정읍내를 봤다. 날이 금새 흐려져 비가 오는 바람에 몇 분 만에 내려와야 했지만..

 

 

 

 

제주가 진짜 진짜 평화의 섬이 되기를 바라면서..

 

 

 

 

생선튀김 먹으러 이중섭 미술관 근처로 갔다. 거지이모가 추억하던 그 비주얼과 맛은 아니었지만, 친구랑 수다떨며 맥주 일잔 해서 나쁘지 않았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도 했고 뭐, 피쉬앤칩스가 맛있어 봤자 얼마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