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에서 빈둥빈둥

선물사러 가는 길 : 한림-저지-금악-안덕-광령

by 거지이모 2016. 11. 10.

답사 선물을  사러 오설록을 간다는 동생들이 무려 버스를 타고 간다길래 같이 가자고 제안하여 가게 된 급 나들이.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한림-저지-금악-광령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천후를 이기고 도착한 한림 사람 추천의 다람쥐식탁. 우리 테이블 이후로는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았으니 운이 좋았던 셈. 약을 미처 챙기지 못해 규동만 먹었는데, 주 메뉴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그냥 규동이었다.

 

 

 

 

오설록 가는 길에 여기 가면 좋겠어요 라고 해서 즉흥적으로 가게 된 도립 김창열 미술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무료로 개관 중이라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좀 놀랬다.

 

 

 

 

물방울 화가로 명성을 얻은 김 화백의 바램대로 무덤 혹은 신전을 모티브로 설계됐단다. 거대하면서도 장엄하고 빛과 어둠이 대비되는 느낌은 흡사 경주에서 왕릉을 드나드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거대한 캔버스 마저 소소하게 느껴지는 공간감임에도 거지이모가 옹졸하게 여겨지지 않아서 좋았다.

 

 

 

 

'회귀'라는 두 글자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언젠가는...'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사람으로 하여금 끝내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겠지.

 

 

 

 

중앙의 경사로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왔다. 진짜 물방울은 여기 맺혀 있었군.

 

 

 

 

한 때는 패턴만 있어도 될 것 같은 점자블럭에 왜 색상이 있는 건지 모를 그런 무식한 생각을 했었다. 전체적인 감상이 노란 점자블럭으로 깨지는 느낌이 들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니까.

 

 

 

 

닮은 듯 안 닮은 듯 두 그루의 나무 옆에 선 두 친구.

 

 

 

 

오설록에서 선물 사고 돌아가는 길에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허겁지겁 내려서 잠시 넋을 잃고 바라봤다.

 

 

 

 

잿빛 하늘에 금빛 들판에 네 사람.

 

 

 

 

금악리건강증진센터! 잊지 않고 다음에 또 가주겠어! ㅋ

 

 

 

 

광령 마마롱에 들렀지만 원하는 게 하나 뿐이라 급선회한 윈드스톤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급 나들이 마무리했다. 우리 회원 두 분은 책을 읽으시고, 파워블로거께선 사진을 찍으시고, 거지이모는 학점을 망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