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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12인과 동백꽃 : 서귀포 ICC-카멜리아 힐

by 거지이모 2016. 12. 8.

지난 몇 개월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2016 제주국제건축포럼에 발맞춰 문화교차 전시회가 열렸다. 종강도 했고 시험까지는 여유가 좀 있어서 서귀포에 미리 가서 전시도 보고 나들이도 했던 하루.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서귀포 ICC-카멜리아 힐

 

 

포럼 날 가면 사람 많아서 제대로 못 볼까 하여 아침부터 미리 갔다. 그런데 아직 세팅이 다 안 돼 있더라공. 동행인이랑 이런 저런 얘기하며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소장님들이 들어오심. 소심한 우리는 인사를 드리고 3층으로 올라가서 기다렸지.

 

 

 

 

이 분들도 아직 못 보셔서 사진이랑 모형이랑 뭐 그런 거 둘러보시며 담소를 나누시기에,

이런 것도 기념이 되겠다 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도촬(?)하는 거 딱 걸려가지고ㅋㅋ 기념사진 몇 장 찍어드림. 폰으로도 찍으라고 하셔서 3층을 왔다갔다 했자나, 헉헉..... 30일치 운동량을 3분 만에 해치우고 땀을 어찌나 흘렸던지.

거지이모가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 거 4년 만에 처음 봤다고.......깔깔깔....................

 

 

 

 

내려와서 영광스럽게도 커피셔틀 좀 하다가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점심드시고 바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마지막 컷.

근데 거지이모는 똥손....ㅠㅠ

 

 

 

 

이제 문화교차.

 

 

 

 

 

 

 

 

 

 

 

 

 

 

 

 

도록은 넘나 고퀄인데 정작 전시는 그걸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다.

뒤늦게 오신 서귀포시민과 만나 셋이서 점심을 먹으러!

 

 

 

 

국물조차 남길 수 없는 성게라면과 튀김을 흡입하고서는,

 

 

 

 

올망졸망 피어난 동백꽃을 보러 카멜리아 힐로 갔다.

고향땅, 동백섬에서 볼 처지가 못 돼 슬프지만, 서귀포+구엄 주민이 계셔서 외롭지 않았다고..

 

 

 

 

아직 12월 초니까 많이 피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흐드러지게 피어서 참 고왔다.

 

 

 

 

역시 서귀포는 따수운 곳..

 

 

 

 

언제나 따수운 두 분..

 

 

 

 

일부러 띄운 건지 저절로 떨어진 건지 몰라도, 연못에 가지런히 수줍은 듯 넘실거리던 동백꽃.

 

 

 

 

방문객도 그렇게 붐비지 않아서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식사 중이신 까치님.

 

 

 

 

고갤 돌려보니 나무에 전구를 매달아 놔서 은은하니 이쁘더라.

 

 

 

 

이 좋은 곳을 홀로...... 아아.. 안구에 뭐가 이리 차오른담.....

 

 

 

 

땅바닥에 떨어진 동백잎..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이란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잔인하고도 서글프다.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울려는 저 꽃처럼 거지이모도 언젠가는 터질 날이 오겠지?

그 때가 오면 십일동안 열심히 세상을 즐겨보겠어.

 

 

 

 

그 날을 꿈꾸며, 열심히!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카페 아틀리에 제주명월로..

 

 

 

 

셋이서 사르르 녹는 티라미수에 차를 마시면서, 여긴 원래 미깡창고였나 뭐였나, 어떻게 시공했나 등등 추측이나 하며 티를 냈지. ㅋ 나중엔 우리가 근무할 사무실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현실은......

 

 

 

 

돌아가는 길은 서귀포 바당을 둘러보며 갈무리했다.

내일 포럼을 위해 오늘은 숙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