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에서 빈둥빈둥

밀양에서 만난 친구 : 밀양

by 거지이모 2019. 6. 26.

임시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7개월동안 나름 삶의 안정을 되찾으려고 열심히 일했고, 앞으로 어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본업(?)으로 다시 가는 게 후회를 1이라도 덜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퇴사했다. 그리고는 뭐. 소풍을 가는 거지, 친구에게로.

 

 

 

2019년 5월 10일 금요일   부산-밀양

 

 

3호선 구포역에 내려 전망대로 나가보니 낙동강이 땋! 등받이 의자 하나 가져다 놓고, 좋아하는 폴 킴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 캔 홀짝이면서, 강바람 맞으면 거 참 시원하겠다고 웅얼거렸다. 하지만 현실은 미세먼지 흡입이겠지.

 

 

 

 

구포역을 바라보는데 육교 공사가 한창이다. 자그마한 분수를 만드려는 건지, 꽃밭을 만드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여름 땡볕에 걷는 사람 생각해서 그늘을 좀 만들어 주시지.

 

 

 

 

부산역과 구포역을 착각해서 표를 잘못 끊는 바람에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구포만세길이 있단다. 그리고 그 길에 근대건축물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서 걷는데 가도 가도 나오질 않아 폰으로 검색해보니 헐린 지 이미 오래란다. 길 하나 만들어 벽화나 그리고 기념비 세우고 맨홀 제작하면 뭐하나. 눈에 보이는 그거 하나 만든 걸로 끝내버리는데.. 아, 삼일절에 나와서 태극기 흔들며 만세는 부르겠다. 거지고모도 고등학교 때 동원된 적 있으니까.

 

 

 

 

기차타고 유럽가는 날이 오긴 올까?

 

 

 

 

화명역과 물금역을 지나자 이내 농촌의 풍경이 사사삭 펼쳐졌다.

 

 

 

 

그렇게 한 40분 정도 달리니 밀양역 도착.

 

 

 

 

진짜 여기는 변함이 없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아. 밀양역이라는 간판만 바뀌고 나머진 그대로네.

 

 

 

 

휑했던 역 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그 앞으로 낡은 버스정류장 안내 표지판이 어색하지만 뭐, 요즘 갬성으로 힙하게 느껴질 수도.

 

 

 

 

친구가 시내(?)로 나올 때 한번씩 간다는 우동집으로 데려갔다. 세상에, 우동 한그릇이 3천원?

 

 

 

 

추억 속 그 우동 맛이다. 멸치육수에 튀김 조금 얹어진 딱 가격대로의 맛. 근데 이런 맛이 요즘은 없지. 5백원 올리고 쑥갓을 좀 올려주시면 안 되려나..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떡볶이인데.. 왜 거지고모는 계속 먹고 있죠?

 

 

 

 

배가 부르니 좀 걷자 하여 강변으로 나오니 다음 주에 한다는 밀양아리랑대축제 준비로 설치가 진행중이다. 그래, 어쩔 수 없이 다음 주에도 또 놀러와야겠다. 거지이모 눈에 안 띄었으면 안 왔을텐데 별 수 없네.. 자의가 아님. 친구네 지역축제에 참가해주기 위함이야!! ㅋㅋㅋㅋ

 

 

 

 

봄에 벚꽃이 그렇게 이뻤다던 강 건너. 내년에는 한번 와볼까?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다가.

 

 

 

 

구불구불 좁디 좁은 산길을 한참 달렸다.

 

 

 

 

이곳은 삼랑진에 있는 만어사, 그리고..

 

 

 

 

두 눈으로 보고도 신기해서 안 믿기는 돌너덜 지대. 수로왕이 어떻다더라, 용왕님 아들 따라온 물고기가 바위로 둔갑했다더라 전설이 내려온다는데, 그거보다 더 신기한 건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게 있다는 것. 얼음골, 표충비와 함께 밀양 3대 신비래 - 4대 신비가 추가됨.  거지이모도 가서 두들겨 볼까 할 리는 없고, 다른 사람이 두들기는 거 구경함.

 

 

 

 

풍경 대신 등이 걸려 있는 게 더 어색한 미륵전에 들어가니까.

 

 

 

 

거대한 바위가..... 이게 용왕님 아들이 짠- 하고 둔갑했다는 미륵바위란다.

 

 

 

 

백과사전에 미륵바위만 있는 사진이 있는 걸로 봐서는 그리 오래된 건 아님.

괜히 용왕님 아들과 물고기 사이만 방해하는 걸로..

 

 

 

 

인근에서 유명하다는 어셈블.

 

 

 

 

어셈블 커피보다는 3층에서 보이는 전경이 더 어썸했다.

 

 

 

 

친구느님이 밀양역까지 모셔다 주셨다. 불금이라 차가 밀려지만 출발 3분 전에 도착해도 넉넉히 탈 수 있다고..

 

 

 

 

거지고모를 실어줄 기차의 불빛이 저 멀리서 빛나고 있다. 거지이모의 인생도, 지금은 칠흑같은 어둠일지라도 한줄기 빛이 비춰질 날이 오겠지. 그 날을 위해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조금 분발해보자고 다짐했다.

 

 

 

2019년 5월 17일 금요일   부산-밀양

 

 

분발하기도 전에 또 기차를 탔다.. 히힛....

 

 

 

 

갈 때마다 날씨가 도와주네. 지난 주와는 달리 좌측에 앉아 낙동강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오늘도 친구느님을 조금 기다리면서.

 

 

 

 

밀양아리랑대축제고 뭐고 먹거리 장터가 짱짱임!!!!  ㅋㅋ

 

 

 

 

맨날 먹는 치맥인데 야외에서 먹으니 더 맛나!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카스보단 수제맥주가 더 맛나!

 

 

 

 

열심히 박수쳤지만, 마이크는 끄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아. 이런 곳의 음향 수준이란..

 

 

 

 

첫 날이라 본격적인 공연은 아직이고 푸드트럭도 준비가 덜 돼서 영남루를 가자 했다.

 

 

 

 

밀양 딸기로 만든 주스가 천원인데 행운권을 준대. 근데 거지고모한테는 안 준대. 그리고 오픈하우스 DDP 투어도 꽝이래, 결제하다가. 행운이란 행운은 다 비켜가나 봄.

 

 

 

 

담 너머 보는 강 너머.

 

영남루 침류각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강바람을 맞았다.

그 옛날 고을 원님이 된 기분.

 

 

 

 

단체로 답사라도 오신 건지 빙 둘러 앉아 계신다. 기둥 사이로 오수를 즐기시는 분들도..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딱 용도에 맞게 잘 쓰이고 있네.

 

 

 

 

근데 어째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더니 가벼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축제 시작인데, 이따가 개막식 같은 것도 할텐데 어쩔 것이여..

 

 

 

 

북서쪽에서 보는 영남루와 도류각.

 

 

 

 

계단도 만들고, 완만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도 만들어야지.

이걸로 퉁치려는 듯한 느낌이라 불호인 디자인이다.

 

 

 

 

부스가 설치되어야 할 것 같은데 비어있다. 덕분에 뭐 여유롭게 걷고 좋네.

 

 

 

 

슬레이트 위로 기와를 얹은 건가??? 아님 처마 아래로 덧댄 건가? 이런들 저런들 어쨌든 위에서 훤히 다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잡다니, 옛날엔 지금 같은 도로 높이가 아녔을 수도 있겠군.

 

 

 

 

아랑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내뺀 거지이모의 밀양 나들이.

걱정한 대로 개막 때 비가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