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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

뭉쳐서 뜬다 I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중학교를 나온 수백명의 동기들 중에서 사는 곳도 제각각이었던 6명이 어쩌다 친해져 우여곡절 세월 낚다가, 다 늙어서 처음 해외로 나들이를 갔다. 일본 지겹다, 중국 싫다, 근데 비행기로 3시간 이상은 가기 싫다면 갈 곳은 뻔하지 않은가.. 2017년 7월 31일 월요일 제주-서울-인천 4주 간의 고단한 실습을 마치고 난 거지고모에게 남은 마지막 방학 한 달은 여행 일정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으니, 제주-서울-블라디보스토크-서울-싱가포르-스리랑카-방콕-서울-제주의 여정. 대체 비행기를 몇 번이나 타야하는 건가. 이제는 체력이 그렇게 안 될 텐데, 헉헉헉....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체력은 이미 방전인데, 그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거지고모가 탈 건 아니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몸에 밴 습관처럼 찍.. 2017. 8. 5.
뭉쳐서 뜬다 II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17년 8월 2일 수요일 Владивосток 너무 더워서 숨쉬기 힘들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걸어다니기 딱 좋은 서늘한 날씨. 가랑비가 조금 내리는 둘째 날 오전부터 친구들은 득템을 하겠다고 얼마 되지도 않는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덕분에 힘겹게 짜둔 계획은 와장창창.. 패키지 여행을 간다면 이런 거구나. 다들 쇼핑시키는 거 싫어한다던데,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걸 몰랐다. ㅋㅋㅋ 귀찮은 거 억누르고 힘겹게 괜히 짰자나, 허허.... 러시아어와 영어 글자. 건물 외벽의 디테일. 재료의 부족함을 손재주로 가린 걸까, 민낯을 보여주기 싫은 걸까. 아르바츠카야 거리(Ulitsa Aleutskaya)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미술관도 나오고 혁명광장으로 가는 길도 나오고, 아르바트 거리(Арба́т)도 나온다.. 2017. 8. 5.
뭉쳐서 뜬다 III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17년 8월 3일 목요일 Владивосток 늦게 가면 맛도 못 본다는 에끌레어를 먹으러 일찍부터 나섰다. 원래 계획은 루스키 섬엘 가는 건데, 비행기랑 호텔 말고는 계획대로 된 게 1도 없음. ㅋㅋㅋ 굼 백화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뭐 그냥저냥 사진찍을 만한 자그마한 공간이 나온다. 아침 7시 반부터 가 있던 탓에 한적해서 우리가 전세낸 듯 휘젓고 다녔지. 브스프시카 에끌레어(Vspishka Eclair). 빵알못 거지고모는 유제품 못 먹고, 단 것도 싫어해서 그저 커피 마시러 간 곳이었지만 ㅋㅋ 친구들은 나름 흡족해하면서 먹었다. 근데 테이블도 워낙 몇 개 없고 작은 곳이라 적당히 먹었다 싶으면 바로 일어나야 함. 큰 길로 걸어 내려오는데 갑자기 낯익은 간판이 보여서 찍었더니 김천 트럭 ㅋㅋㅋ 또.. 2017.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