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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6

부내나는 분들의 격조(?)있는 앞마당 : 본태박물관 / 비오토피아 수강 중인 수업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어 낑겨 간 답사 2번. 두 곳 모두 부내나는 분들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하긴, 부내나는 분들이 아니면 돈 못 버는 직업이긴 하네.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부내나는 사모님의 개인 소장품이,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본태(本態)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우리를 위해 나오신 직원께서 뭐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일행보다 몇 걸음 느리게 걷는 거지이모는 못 들음. 근데 건물과 지붕의 어울림이 낯설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거대 지붕이 특징적인 일본 절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거지이모의 비루한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교토에 있는 히가시혼간지가 떠오른다는 말씀. 아님 말고~ 안도氏 하면 자동검색어인 노출 콘크리트. 만약 본태박물관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면(?), 그건 바로 이 .. 2013. 4. 30.
섬이니까 돌하르방 : 북촌돌하르방 공원 과제를 준비하면서 인터뷰를 위해, 무거운 거지이모의 몸을 또 움직여주셨다. 2013년 3월 6일 수요일 어쩌다 보니 자주 찾게 되는 함덕 해수욕장. 좀 멀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버스 한 번이면 손쉽게 갈 수 있어서 편하고, 덤으로 잠도 푹 잘 수 있지. 일행을 기다리면서 뻘짓. 인터뷰어를 만나기 위해 찾은 북촌 돌하르방공원. 인터뷰어께서 고향 땅에서 맨손으로 일군 작품들이 전시된 일종의 미술관. 널리널리 알려지면 좋겠지만, 거지이모는 파워블로거지가 아니라서 홍보도 못 해드리고...ㅠㅠ 거지이모를 반겨주는 수문장. 어디에나 솔로는 있다! 이번엔 돌하르방 솔로..... ㅠㅠ 걸어도 걸어도 벗어날 수 없는 돌하르방의 안내. 섬에서 돌하르방과 동자석은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대대로 이어진 수탈로부터 살아남아.. 2013. 4. 29.
1일 3식 누구네 집은 자던 애 깨워서 아침 멕이고 다시 재운다지만 우리집은 다같이 둘러앉아 아침을 먹어본 기억이 없네? 아부진 엄니가 안 차려줘서 못 드셨다카고, 엄닌 아부지가 안 드셔서 못 차렸다카니 닭인가 달걀인가.. 그래도 뭐 누구네 집 딸내미로 태어났어도 아마 잔다고 아침밥은 안 먹었을 거지이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서너끼를 먹는 건 뭐지???? 이날도 제주도에 대해 알아본다며 박물관 몇 군데를 갈 생각을 했지만 실은 사이사이 끼니 때울 계획을 더 치밀하게 세웠다지, 그래봐야 국수 두 그릇과 국밥 한 그릇이지만 7시간 동안 3식이라는 게 함정! 2011년 4월 2일 토요일 '담주는 결혼식 때문에 육지 가야 해서 과제를 할 수 있는 건 이번 주말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내내 긱사에 있기는 싫.. 2012. 4. 2.
무작정 달린 날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오늘은 기어이 늦잠을 자고 말리라 다짐했건만 고새 몸에 익은 배꼽시계에 절로 눈은 떠지고... 기계적으로 긱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뒤, 걍 계속 누워잘까 어쩔까 하다 결국 주섬주섬 가방을 쟁여 길을 나섰다. 정문에서 10번을 타고 함덕으로 Go~~~ 가 아니라 함덕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탔지. 첨엔 새벽겉이 일어나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고 팠지만 버스 시간과 일출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지. 그래도 성산에나 가자며 나선 길이었지만 함덕이나 삼양가서 바다 보는 것도 괜춘타 했었어 도 걍 가려던 성산을 가자 싶어 걍 쭉~~~~ 성산으로 Go! 헌데 말이지, 거지이모는 어느새 저 곳을 향하는 배를 타고 있었다. 다음 정류소가 성산항이란 말에 무작정 내려 항구까지 가고 보니 배.. 2011. 5. 5.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 2011년 3월 5일 토요일 룸메이트들은 MT 가버려 혼자서 맞게 된 제주에서 첫 토요일. 거지이모는 뭘 하며 보낼까 하다가 한라산 너머 서귀포로 마실 나가기로 했다. 뭐 지도를 보니 갈 데는 참 많은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 지 몰라서.. 이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정문이라곰 ㅋ 항상 교내에 사람이 많았던(?) 부대와는 달리 대여섯 시만 넘어도 사람 보기가 어려운 제대. 교정이 넓어서 그런가? 하긴 2만 효원인과 1만 아라인의 차이가 크긴 하겄지. 이 곳은 제주시청. 여기서 서울, 부산이 저만큼 멀다네. 516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서귀포. 첨에 룸메가 516번을 타면 된다고 해서 찾는데 암만 봐도 그런 번호는 없는 거다. 요상네, 요상타 하다가 알고 보니 5.16 도로를 지나는 시외버스를 5.. 2011. 3. 20.
섬에서 빈둥빈둥 갑자기 비행기를 탈 일이 생겼다, 그것도 월요일 첫 비행기를. KAL 타고 바다 건너는 게 소원이라며 말했었는데 정말, 정말로 바다를 건넜다. 바다를 건너긴 건넜는데,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다. 다음엔 최소 4시간은 걸리고파! ;ㅅ; 500번 버스를 탔다. 한라대와 제주대를 오가는 이 버스, 거지이모는 과연 어디로? 돌할아범께서 거지이모를 맞아주기는 커녕, 오고가는 차님만 반기며 배꼽인사를 하신다.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거지이모님께서 앞으로 최소 5년간 누벼주실 곳이다. 정문과 거지이모님께서 다닐 단대와 거지이모님께서 머무실 학생생활관은 거대한 삼각형 꼭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부대에서 알타리로 다진 종아리, 제대에서 제대로 꽃 피울 모양이다...-_-;; 신입생 OT를 마치고 나와서 찍어 봤다. 수강.. 201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