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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65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 미국 뉴욕 뭐가 어떻게 되는 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던 지난 3개월을 3년인 것 마냥 시간을 쪼개 쓰면서 가장 간절히 원했던 건.. 2018년 4월 4일 제주-서울-인천 오랩이 공부하던 시절, 호주 워홀 가겠다고 휴학하고 알바하다 방향 틀어 미국으로 쫄래쫄래 놀러 갔다가 간 김에 퀘벡으로 캐나다에 입국했는데 입국심사관이 여권에 도장을 잘못 찍어준 걸 미처 확인을 못 했다. 아니, 입국 날짜가 잘못됐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고.. 그러다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미국 쪽도 보려고 다리 건너 입국하려다가 이걸 문제 삼아 거부당하고, 귀국해서 캐나다와 미국대사관에 문의했지만.. B2비자가 만료된 후 이제 본토 여행은 쫑난 거신가, ESTA도 발급 거부되면 커쇼 경기도 영영인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 2019. 6. 11.
Brach seals shocking win : 미국 뉴욕 거지고모에게 허락된 단 두 번의 주말, 다행히도 양키스와 메츠 사이좋게 한 주씩 홈경기가 있더라고. 하나씩 보고 오려는데, 오랩네서 맨하튼까지 가려면 오랩이 버정까지 데려다 주면 버스타고 기차타고 가야 하는 것. 이 분이 협조를 안 해주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건데..... 끝끝내 부정하지만 어무이 닮아 잔소리 장난 아닌 오랩의 걱정을 뒤로 하고 거지고모는 가련다.. 시전. 2018년 4월 8일 일요일 Nanuet-Bronx 언니가 콜이 걸려 있어 출근하고 오랩이 둘을 돌봐야 하는데, 거지고모는 쿨하게 경기장으로!!! 대신 오후 5시까지 태리타운 역으로 돌아오기로 타협하고 오랩 폰을 뺏어 들고 출동. 아무리 봐도 적응 안 되는, 전깃줄에 매달린 신호등과 표지판. 섬이라면 꿈도 못 꾸지. 수초에 수십 번도 .. 2019. 6. 11.
조카들과 맨하튼 나들이 : 미국 뉴욕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여 금요일은 맨하튼으로, 토요일은 시티 필드로 출동하려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오랩네와 함께 나가게 됐네. 뭐 다 그런 거지. 허허..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Manhattan 고속도로를 따라 맨하튼에 진입하는데, 달라진 모습에 정신없이 구경하던 와중에 한 남자의 시선. 하늘 높이 솟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찍던 거였어, 인정. 어두컴컴한 주차장을 진입하는데, 굳이 보겠다고 꺼내든 망원경 너머 조카의 시선. 아침에 양말 뭐 신었나 확인하던 거였나? 인정. 저렴한 주차장 찾아 3십분을 헤매다가 배터리 파크 근처에다 곱게 주차해두고 슬슬 걸어 올라갔다. 높이 541.2m의 프리덤 타워.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그라운드 제로에서 조용히 묵념. 조카랑 사진찍.. 2019. 6. 11.
옆 I : 일본 도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몇 번의 경험 속에서 친구와 함께 간 건 거의 없었고 계속 혼자만 다녔지. 거지이모가 봐도 거지고모는 좀 소심하고 피곤한 스타일이라 동행에게 민폐끼칠까봐 피하는 거긴 하다, 집안 내력인가봐. ㅠㅠ 암튼 해외가 두려운 친구와 동행이 두려운 친구가 떠나는 도쿄 마실.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제주-東京 단촐하게 가방 하나씩 들고 도착한 도쿄 나리타 공항. 시간도 많은데, 뭘 더 알아보기도 귀찮은데. 호텔도 도쿄역 근처인데. 그래서 탄 천엔버스. 주말이라 그런지 저번보다는 차가 좀 밀렸다. 그리고 떠드는 한국인 승객의 목소리가 거슬렸다. 다들 조용하게 가고 있는데 눈치도 없다. 저녁으로 저번에 갔던 ㅋㅋㅋㅋ 검색이 귀찮아서 그런 게 맞다 ㅋㅋㅋㅋ 탄탄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차가 밀.. 2018. 4. 24.
옆 II : 일본 도쿄 어제 이동이 너무 잦아서 친구님이 힘겨워 하시는 듯 하여 거지이모 깊이 반성하며 오늘은 최대한 덜 움직이는 방향으로 신경써야 하고, 저녁엔 무조건 도쿄타워의 야경을 사수해야 함!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東京 수업 과제로 장애인 시설조사를 하는데 그 돈 안 드는 점자블럭마저 아무렇게나 깔려있는 걸 많이 봐서 화도 나고 그랬다. 맨홀과 겹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정리하는 건 좀 배워야 할 것 같아. 더군다나 제주는 장애인 이동권이 극히 제한적인 곳이어서 더더욱! 아침부터 위장 채워보겠다고 슬슬 걸어서 츠키지 시장(築地市場)에 도착! 이제 다른 데로 이사간다며? 굶주린 배를 채우기 전에 구경부터....? 예전엔 우니를 가장 맛있게 먹은 때가 이모가 사주신 신주쿠의 어느 식당이었는데, 이제는 제주에서 갓 .. 2018. 4. 24.
그냥 떠나기 I : 일본 도쿄 캐드실에서 마감치다가 친구들 단톡에서 현타맞고 정신차리고 보니 블베를 깨우는 알림문자, 7만원 결제.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제주-東京 마감치고 사나흘을 잠만 자고 부족할 판에 시간맞춰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더 자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를 달래며 겨우겨우 눈 떠보니 12시가 다 돼가고, 아직 짐도 안 쌌는데...... 공항이 도심지랑 가까운 장점이 바로 이거군. ㅋㅋㅋㅋ 대충 씻고 갈아입을 옷 하나와 책 한권, 아패미니만 쑤셔넣은 백팩을 들쳐메고 공항으로. 제주공항 국제선은 너무 작아서 수속이랄 것도 없었다. 보안검색에서 자동출입국 심사대에서 빠져 나오기까지 겨우 5분. 다만 국내선의 1/10 정도로 작은 그 출국장의 절반은 면세품 정리하는 중국인과 쓰레기로 가득. 커피 .. 2017. 12. 21.
그냥 걷기 II : 일본 도쿄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東京 출발 대기하던 버스에 타서 몸을 뜨뜻하게 녹여봄. 평일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한 십여분 정도 타고 가다가 내려서 좀 걸었다. 도로 한 켠에 지도가 땋! 손으로 그린 듯한 귀여운 지도를 타일로 만들어 이어놓은 거였다. 한 5분 정도 더 걸었던가. 주택들 사이로 보이는 세지마 가즈요(SANAA)가 설계한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우키요에의 대가이자 스미다 출신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대한 내용이 전시돼 있다. 홀케이크에서 몇조각 잘라놓은 것 마냥 새겨진 틈 사이로 통로가 형성돼 있으면서도 재질에서 표현되는 주변 풍경. 빛의 방향, 각도, 크기 등등 조건에 따라 비춰지는 모습도 다르겠지.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 차가운 재료로 따뜻.. 2017. 12. 21.
탐라국과 류큐국 I : 일본 오키나와 마지막 학기의 중간고사 기간이라는 것은 그냥 쉬라고 있는 거지, 아무리 설계가 2개라고 해도 그런 거지......만, 알바와 워크샵, 졸전 준비로 거지이모 머릿속은 혼파망.. 졸전은 대충 날리기로 했고, 알바는 방법이 없고, 워크샵 준비는 발등의 불이고.. 어째 그냥 쉬 넘어가는 게 없을꼬. 그래도 몇년 째 이어지고 있는 류큐대학과의 교류는 소홀히 넘어갈 수도 없는 것이고, 이번엔 우리가 가기로 한 해라서 5학년 3명만 오키나와로 가게 됐다.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인천-沖縄 평소에도 안 한 설계를 시험기간에 할 리가 없지. ㅋㅋ 핑곗김에 본가에 들러 쉬다가 인천공항에 먼저 가서 교수님과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주문해놓고도 게을러 터져서 못 읽은 윤일이 건축가가 쓴 와 관련 논문을 읽으며.. 2017. 10. 23.
탐라국과 류큐국 II : 일본 오키나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에어컨 12도로 틀어놓고 다들 드러누워서...... 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南風原町 하에바루의 의미있는 장소 6군데를 답사하는데, 첫 번째가 류큐 카스리 회관(琉球かすり会館)이었다. 오키나와 전통공예인 류큐 카스리(琉球かすり)는 틀에 직물을 짜는데 마을을 대표하는 문양을 새겨넣는다. 카스리를 짜기 위한 실을 가져와 풀먹이고 말리던 장소. 첨엔 어르신들 운동기구인 줄.. 답사하느라 마을의 골목길을 구비구비 따라 다니다가 보게 된 계단식(?) 정원. 마을의 담벼락, 벽마다 새겨진 마을의 대표 문양. 각각 다 의미하는 바로 있는 것. 마을의 신단에 제사를 지내던 캰 노무라 공원(喜屋武農村公園). 갑자기 비가 내려서 나무 밑에서 좀 쉬었다. 마을회관으로 올라가는 길, 카스리 로드. .. 201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