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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

육지에서 만나니 새로운 친구 : 양산 통도사

by 거지이모 2019. 6. 26.

월화수 설연휴에 맞춰 목금도 연차붙여서 쉰다고 회사에서 그러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을 안 드렸다. 집에만 있자니 뭐라하실 게 틀림없고 그렇다고 어딜 가자니 연휴라서 가격대가... 워후..

 

 

 

2019년 2월 7일 목요일   울산-양산 통도사

 

 

울산에 들러 잠시 볼 일을 좀 봤다. 모처럼 평일에 나오니 기분이 좋네. 남들은 일하는데 노니까.. ㅋㅋㅋ

 

 

 

 

롯백에서 버스타고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도착한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조금 기다리니까 밀양에서 친구가 달려왔다. 한 달 만인가? 근 몇 년을 섬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육지에서 만나니 새롭네.

 

 

 

 

일단 밥부터 먹자며 간 곳, 삼정메밀소바. 메밀국수가 맛나다며..

 

 

 

 

음..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후쿠오카에서 먹은 그 맛을 잊지모태.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와 함께 3대 사찰로 꼽히는 통도사. 보통 절은 일주문을 통과해 천왕문으로 가기 마련인데, 워낙 크니까 빙 둘러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갔다. 친구는 금방 걸어간다고 했지만 분명 꽤 멀었던 기억이 뇌 어딘가에 남아 있고 또 기력 1도 소진하기 싫은 거지고모가 우겨서... ㅋㅋㅋㅋ

 

 

 

 

분명 통도사 몇 번 왔단 말이야, 소풍으로. 근데 왜 이건 처음 보는 것 같지? 정말 정말 특이하게도 대웅전이 두 개의 건물이 합쳐진 듯한 형태를 띄고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불상도 없다. 편액도 4면에 다 걸려 있는데 우측 금강계단은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라고. 마침 오늘이 음력 1월 3일 개방일이라 들어갈 수 있지만 촬영은 금지. 신을 벗고 조용히 탑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돌고 돌고 돌고.

 

 

 

 

외벽의 달마도가 인상적인 응진전, 대웅전, 명부전.

 

 

 

 

얼마나 무거운지 추녀를 버티기 위해 4개의 기둥이 지탱하고 있다. 다시 봐도 어마어마하다.

 

 

 

 

작년만큼 춥지 않았지만 그래도 겨울인데, 이제 봄이 오려는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고 풍경화를 그리는 분도 계시고, 친구느님도 한참을 찍으시던데..

 

 

 

 

평화로운 경내를 거닐다 성보박물관에도 갔다. 괘불이 입구에 걸려 있어 공간을 압도한다. 사진도 찍었는데, 어딜 간게야....

 

 

 

 

인근 페이퍼 가든에서 커피를 마시며 각자 육지라이프 적응기를 나눴다. 모처럼 길게  쉬고 있는 친구를 보노라니 새삼 무리를 해서라도 육지로 돌아온 게 다행이다 싶다. 정말 이 악물고 삼켰다면 있기야 했겠지만, 온전하게 돌아오지 못했겠지. 이제 이 친구마저 육지로 가고 나면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 벼랑으로 내몰은 것 같아. 덕분에 더 빨리 나온 거지만.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페이퍼 가든.

 

 

 

 

거지고모 최애 두끼에서 떡볶이를 먹고 내기농구를.... 근데 친구야, 너 너무 잘하는 거 아니니? 어깨 아파서 휴직하고 몇 년째 병원 다니는 사람 맞수? 더블 스코어로 거지고모의 코를 우습게 만드는 당신, 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