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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9012

이제는 육지인 I : 성산읍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쯤이면 괜찮을 것 같았고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았다. 다 잡은 알았던 거지이모의 마음은 일을 그만 둔 후에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또 다른 일에 몰두하니 조금씩 제 자리로 돌아가는 거 같아서 용기를 냈다.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부산-제주 저가항공사로 제주가는 비행기 값이 싸졌다고는 하지만, 결국 주말이나 공휴일에 오가기 때문에 항상 왕복 20만원 정도가 들었다. 이젠 자유인이 되어 평일 오후 제일 싼 좌석으로 가게 됐다. 서울-부산 KTX 타느니 서울-제주-부산 비행기가 더 싸다며 평일에 시간으로 돈을 아끼던 친구가 생각나네. 덕분에 거지이모도 그 방법 요긴하게 써먹기도 했지. 암튼 느즈막히 떠나는 섬 나들이. 언제부턴가 바다를 보면 꼭 감옥.. 2019. 12. 10.
제 집 드나들듯 Ⅲ : 제주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 12일 금요일 제주 대충 3개월 만에 다시 온 섬. 저 멀리 용연구름다리가 보이고.. 이제 나쁜 기억은 고마운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으로 덮어버리려고.. 한동안 열심히 먹어댔던 넝쿨하눌가든 오리탕. 제주사람 과장님과 서귀포사람 대리님이 이 곳을 모른다고 하여 육지사람 거지이모가 데리고 가줌. 이 집 전구 열댓개는 거지고모가 갈아줬지 않았을까? 오픈하우스 서울 예약하는데 서버가 터짐. 거지이모의 속도 터짐. 태풍 콩레이의 상륙으로 모든 약속은 취소되고, 산천단을 후려치는 거침없는 빗소리를 들으며 두부김치에 한라산을 들이킴. 서귀포로 발령오신 친구느님과 지난 3년 간 주구장창 들락거린 법환동 이태리치킨. 이 집 벽돌 한 스무 장은 거지고모의 지분이 있을 듯. 친구느님은 아마도.. 2019.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