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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

볶음밥과 떡갈비 : 전라도 군산~담양

by 거지이모 2010. 12. 14.
2010 12 04 전북 군산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지만 거지이모 역시 몇 개월 만에 또 왔네?








근데 이 날은 아즈씨 컨디션이 밸로였는지 면이 좀..






저번에 왔을 땐 애기들이 있어서 양껏 몬 퍼먹은 게 한이 됐던 거지이모께서 이번엔 달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마구 비벼 드셨다는 후문.







야채빵 나오는 시간을 11시로 알고 있던 거지이모, 삼세판 이번엔 놓치지 않겄다며 짬뽕이며 짜장이며 볶음밥이며 부랴부랴 무꼬 왔더니 8시랰! -_-;; 또 놓쳤다며 폭풍 눙물 한 다라이 쏟아내며 쓸쓸히 돌아선 거지이모. 벌써 3번이나 놓친 야채빵, 자꾸 놓치면 기대치가 점점 올라가 부담스럽지만서도 담엔 꼬~옥 먹어줄테다묘!

여기까지 온 김에 히로쓰 가옥이나 가까운 전주로 나들이를 가는 건 개뿔! 어서 담양으로 이동해서 소쇄원을 가야지 저녁에 수월하게 떡갈비를 먹을 수 있다며 서둘러 부앙~~~~






소쇄원 입구, 거지이모님 납시오~~~~






입구 대숲에서 검은 포스 내뿜어 주시던 골계 햄.






닭사마를 이래 가까이서 본 건 첨이었다묘.






거지이모님을 피해 쏜살같이 도망가시던 오리 언니야들






주인양반이 기거하며 독서하는 곳이라는 제월당(霽月堂).






제월당을 지나 길따라 조금 올라가면 대숲 옆에 조그만 시냇가가 나온다.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거지이모 발님에 밟히는 낙엽소리가 귀를 정화시켜 주네?






산모퉁이를 돌아 대숲 옆에 냇물을 찾아가선
홀로 가만이 들여다봅니다.
냇물 속에는 해가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거지이모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거지이모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거지이모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거지이모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거지이모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이모가 그리워집니다.
냇물 속에는 해가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거지이모가 있습니다.

오늘, 거지이모의 자화상은 어떤가.....!?






그대로 보고 있자니 부끄러워 고개를 돌렸지만 눈부신 햇살에..






절대 볼 일 보는 것 아님!!!!






너므 집 마당 구경 잘 하고 갑니대이~~~~~






해질 무렵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노점상, 좀 다른 공간으로 재배치하고 길은 사람들에게 온전히 내주면 안 될까? 그리고 자전거와 마차도 한 쪽으로 다니게 하고 말야. 신록이 푸르른 계절엔 혼잡하고 위험한 상황이 더 많이 벌어질텐데.. 그 땐 좀 다르려나....






좀 더 들어가니 한적한 길이 나와서 룰루랄라~ 하며 걸었어, 이 때까진 기분 좋았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정ㅋ벅ㅋ 인증 발샷! 이렇게 친구랑 같이 깔깔거리며 놀았는데....






....






저무는 해와 함께 쓸쓸히 돌아서는 거지이모..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사람이 아니니,






무도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을(?) 떡갈비를 무러~~~~






저 어마어마한 크기를 보라!
허나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 덥석 물었다간....
기둥 뒤 공간이 있당께!






상추에 싸서 후다닥 해치워 버려뜸!
수시로 밑반찬 가져다 주는 등 너무 친절하다며 친구랑 둘이서 감탄했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군산에서, 담양에서 맛나게 배불리 잡수신 거지이모,
늘 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얄지 초난강 하셔서 마 대충 이렇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