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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19

도서관 간객 : 독일 슈투트가르트 의 강예린/이치훈 소장님을 섬에 있는 한 도서관에서 잠깐 뵌 적이 있었는데, 책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살짝 들었다. 소강연 덕분에 싸인도 받고! ㅋ 암튼 그 책을 읽고 거지고모 반성이라고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가 아닌가 했다. 거지고모도 도서관이라고 하면 가서 책 빌리고 공부하는 곳이라고 밖에 여기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 그럴 거야, 그치? ㅎㅎ 그래서 그 이후로 일부러라도 도서관을 조금씩 가봤다. 책에 소개된 곳 일부, 가까운 동네 등등. 그런 연유로 지난 여름에 왔을 때 독일사람들은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좀 가보고 싶었는데, 오랩넨 도서관이 다 뭐야, 사람도 잘 안 보이는데! ㅋㅋ 그러다가 재독 건축가가 설계한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에 대한 기사를 봤고.. 2014. 2. 17.
얼음공주 대신 겨울임금님 : 독일 하이델베르크 2013년도 다 가고 독일에서 연말을 맞이하게 돼 기념(?)으로 거지고모 혼자 시부지기 가까운(?) 하이델베르크로 나들이 좀 가볼까 했더니 오랩이 같이 가주겠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는 지난 여름에 갔지만, 그 땐 오후 늦게 도착해서 걍 다리만 건넜.. 아니네, 다 건너지도 않고 반만 건넜네? ㅎㅎ 이번엔 하이델베르크 성도 가보고, 철학자의 길도 한번 걸어보고, 괴테가, 칸트가, 헤겔을 떠올려 볼까 했지.. 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Landstuhl-Heidelberg 한번 와봤다고 낯설지가 않았어. ㅎㅎ 하이델베르크 성에 올라가기 전에 뭘 좀 먹어둬야겠다 싶어서 식당엘 들어가 간단하게 브런치를 잡쉈다. 물론 맥주도 빼놓을 수 없음. 놓치지 않을 거야! ㅋ 성령교회(Heiliggeistkirche).. 2013. 12. 27.
크리스마스 마켓 I : 독일 트립스타트 이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다. 하지만 거지고모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로 보낸 지 이미 오래라 종교적인 축일로만 지내야....ㅠㅠ 대신 조카느님은 처음 맞이하는 날이니 동네 장터 말고 외곽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도심 광장에서 11월말부터 대림절 기간동안 열리는 것이다. 따뜻한 와인을 마시며 임시상점을 둘러보는, 일종의 장날이지 뭐. 독일에서 유래됐지만 지금은 유럽 곳곳에서 열린다고 해.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마켓은 바이나흐트마르크트(Weihnachtsmarkt)라고 불리워야 하는 거? 톤네루즈 쿠와즈기라이(とんねる 食わず嫌い) 나가서 김치를 기무치라고 적은 정우성 꼴이네! ㅠㅠ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Landstuhl-Trippstadt 조카느님 주무실 거 다 .. 2013. 12. 15.
크리스마스 마켓 II : 독일 장트벤델 어제와는 다르게 좀 더 큰 마켓으로 가보자 해서 또 나왔다. 근데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다니긴 하는데 딱히 사는 건 없어. 양재동 코슷흐코에 가느라 차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놓고 구경만 하고 오는 격? ㅋ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Landstuhl-Sankt Wendel 조카느님 어여쁜 리본도 달아주시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평소엔 머리에 뭐가 올려진 느낌만 나도 막 치우거든. 모자는 물론이요, 머리띠, 핀 등등 홱 잡아빼버린단 말이지. 집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장트벤델은 인구 2만5천의 작은 소도시이다. 여기 태생의 유명한 사람으로 무려 칼 마르크스의 하녀이자 정부, 헬렌 데무스(Helene Demuth)가 있다. 맑스의 사상을 부정하고 싶은 자들이 공격하기 좋은 소스로 쓰이기도 한다... 2013. 12. 15.
6시 내고향 : 독일 란츠툴 독일에 도착하고 맞은 첫 주말, 그래봐야 이틀 지난 거지만..ㅎㅎ 동네에 무슨 장터가 열렸나 싶어 나왔다. 2013년 12월 1일 토요일 Landstuhl Umleitung [Detour] 자동차는 돌아가고 사람만 통과하란다. JA! 태어나서, 아니 ㅋㅋ 짧다면 짧은 두어달을 지내면서 이 동네에 이렇게 사람구경 하는 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얼른 가봤지. 그거슨 란스툴 시청을 중심으로 장날이 열렸던 것이다!? 여긴 시골of시골이니 6시 내고향이 딱임! 첨엔 추수감사절인가 했지만 11월은 미국 사정이고, 독일의 추수감사제는 10월이래. 그렇다면 남은 건 크리스마스 마켓(바이나흐트마르크트 Weihnachtsmarkt) 뿐이구나. 아니, 평소엔 사람이 다 뭐야, 개미도 보기 힘든 동네에서 비행기만.. 2013. 12. 1.
Der Weg nach Frankfurt : 인천-타이페이-프랑크푸르트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거지고모를 애타게 찾는 오랩을 위해 쉥겐인지 비쉥겐인지 따져가며 날짜 조율한 뒤 무거운 몸을 여름에 이어 또 움직여줬다. 거지이모 돈이든 너므 돈이든 간에 바다 건너 남의 나라 가는 일은 언제든 환영이지 않은가.. 다만 직항 타는 여유도 좀 부려봤으면 좋겠다. ㅎㅎ 2013년 11월 28일 인천-台北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거지고모의 비행기? ㅋㅋ 탑승하라길래 친구한테 자랑질 하려고 한 컷. 원망과 한숨의 카톡이 연이어 울렸다. 2-4-2짜리 창가좌석이다. 11월말이라 아직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널널하게 갈 줄 알았는데 좌석이 가득가득 찼다. 꽃할배의 효과가 정말 대단하긴 한가보다. 맥주와 오예스가 제일 맛있던 기내식. 거진 10년 만에 다시 보는 대만 땅.. 2013. 11. 29.
거지고모의 어떤 하루 : 독일 어느 시골 동네 독일의 어떤 시골 동네, 어떤 한국계 미국인 가정에 베이비시터로 고용된 거지고모의 어떤 하루.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 사람만 없는 희한한 동네. 근데 또 주변 경관은 끝내줌. 동네 끝자락에 있는 묘지. 비석이 수없이 늘어선 일본이랑은 또 다른 풍경이었다. 진짜 놀이터. 근데 노는 애들은 없는 오싹한 놀이터. ㅋ 집들은 참 이쁘쟈나! 근데 사람이 없쟈나! ㅋㅋ 조카느님과 놀아주다가 조카느님 재워주다가 또 조카느님과 놀아주다가 테라스로 나와 또 조카느님과 놀아주다보면 새언니 퇴근시간이 되고, 같이 사나흘에 한 번씩 람슈타인 공군기지 안에 있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기지 안에 들어가려면 출입증을 발급받아 검문을 통과해야 한다. 무작위로 차량 한 대씩 마약검사도 한다고 하고 실제로 보기도 했는데, 다행히.. 2013. 7. 27.
조카 손잡고 동네 마실 : 독일 하이델베르크 생각지도 못한 시골of시골에서 방학을 보내는 게 안타까웠는지 오랩네가 오후마실 댕겨오자고 해서 따라간 동네, 하이델베르크. 마침 유럽여행 중인 친구가 하이델베르크 간대서 좀 부러워했더니만 이렇게 곧바로 따라가게 되네. ㅋ 2013년 7월 4일 목요일 Heidelberg 주차장에 차를 넣어두고 유유히 걷기 시작했다. 분명 한국에 있을 땐 어디 돌아댕기는 거 진짜 싫어했는데, 결혼하니께 달라지네..ㅋ 이런 게 유럽의 감성인가..! ㅋ 다들 잘 알겠지만, 이렇게 창문이 하나같이 길고 좁은 이유는 창문의 면적에 따라 부과한 창문세(Window Tax) 때문이다. 벽난로에 부과했던 세금(Health Tax)가 사생활 침해로 비판받자 도입한 건데,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지. 암튼 그래서 좀 오래된 동네.. 2013. 7. 4.
처음이자 마지막 :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행보다 먼저 도착한 거지고모는 비는 시간동안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구경하기로 한다. 호치민공항에서 미리 준비해온 책을 펼쳐보면서 간단하게 코스를 짜두었다. 그대로 다 못보더라도 '오늘 못보면 다음에 또 오지 뭐' 하는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ㅎㅎ 2013년 6월 29일 토요일 Frankfurt Am Main 비가 오긴 하지만 그래도 여름인데!!!!!! 하지만 북반구의 여름은 이렇게 또 다른 거구나 하면서 오돌오돌 떨면서 U-Bahn을 타러 셔틀버스를 타고 터미널1로 이동했다. 속도가 겁나게 빨라 첨엔 깜짝 놀랬다. ㅎㅎ 첫 지출!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요금이 참말로 싸긴 싸다. 시계가 참 예쁘다 싶고, 문득 애플의 적반하장도 생각나서. ㅎㅎ 시간 맞춰 와준 U-Bahn. 근데 타려고 딱 문 앞에 섰는데 문이 .. 2013.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