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밖에서 빈둥빈둥

처음이자 마지막 : 독일 프랑크푸르트

by 거지이모 2013. 6. 30.

일행보다 먼저 도착한 거지고모는 비는 시간동안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구경하기로 한다. 호치민공항에서 미리 준비해온 책을 펼쳐보면서 간단하게 코스를 짜두었다. 그대로 다 못보더라도 '오늘 못보면 다음에 또 오지 뭐' 하는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ㅎㅎ



2013년 6월 29일 토요일 Frankfurt Am Main


비가 오긴 하지만 그래도 여름인데!!!!!! 하지만 북반구의 여름은 이렇게 또 다른 거구나 하면서 오돌오돌 떨면서 U-Bahn을 타러 셔틀버스를 타고 터미널1로 이동했다.




속도가 겁나게 빨라 첨엔 깜짝 놀랬다. ㅎㅎ




첫 지출!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요금이 참말로 싸긴 싸다.




시계가 참 예쁘다 싶고, 문득 애플의 적반하장도 생각나서. ㅎㅎ




시간 맞춰 와준 U-Bahn. 근데 타려고 딱 문 앞에 섰는데 문이 안 열려 깜놀. 1초간 어벙하게 있다가 재빨리 옆문으로 탔다. ㅎㅎ 타면서 보니 걍 손으로 열더라곸ㅋ 레알 문화컬쳐!!! ㅋㅋ 내문은 내가 연다는 건가? ㅎㅎ 내릴 때도 마찬가지, 안 열리면 걍 열면 됨.




드디어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auptbahnhof). 여긴 기차역이고 U-Bahn은 지하.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도 많았고, 심지어 개님도 있었음. 그분도 표끊어 타시는 걸까? ㅋ




밖으로 나오니께 요런 간판이 땋! 근데 좀 그닥 이뻐보이진 않음.




마인강을 따라 걸어가기로 하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우측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아까보다는 비가 좀 그치긴 했지만 계속 내리고는 있는데 우산쓰는 사람이 없더라. 그렇다고 우비를 입느냐, 바람막이를 입느냐 그런 것도 아니고.... 뉴욕 갔을 때도 우산쓰는 사람을 못 봤음. 허지만 거지고모는 눈이 내려도 당당하게 쓰고 댕김ㅋ




거지고모, 프랑크푸르트도 정to the벅ㅋ




오발&바젤러 아카덴(좌, Oval & Baseler Arkaden am Baseler Platz)과 베스트하펜 타워(우, Westhafen Tower)




오발(우, Oval) & 바젤러 아카덴(좌, Baseler Arkaden), AS & P(알베르트 스피어 & 파트너), 2004
오발은 타원형, 바젤러 아카덴은 ㄱ자형의 건축물이다.








자칫 조잡해보이기 쉬운 커튼월을 랜덤배치시킨 것도. 상층부가 상승하는 느낌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부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토요일 오전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근데 뭐, 2달이나 있을 건데 담에 또 오면 되지 하며 아쉬움 없이 돌아섰다. ㅋ ㅠㅠ




오발&바젤러 아카덴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면 베스트하펜 타워가 보인다.




베스트하펜 타워(Westhafen Tower), 슈나이더 & 슈마허(Schneider + Schumacher), 2003
마인 강변에 우뚝 서있는 원통형의 건축물. 창이 열리는 형태마저 디자인의 요소로 고려된 듯 했다.




프리덴 다리(Friedensbrücke)에서 본 마인(Main) 강. 그럼 '라인 강의 기적'할 때 라인 강은 어디 있는 거지? 찾아보니, 알프스에서 발원해 쾰른, 뒤셀도르프 등을 지나 네덜란드로 간다고.. 마인 강은 라인 강의 지류라고 함.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었음. 반팔로 댕기는 사람은 거지고모 뿐....ㅎㅎ 곧 7월인데 춥다니 말도 안 돼! ㅎㅎ 이러다 감기걸리겄다 싶어서 그리고 마감 땜에 며칠 밤샜지, 이틀동안 비행기 타고 오느라 몸도 피곤하니 오늘은 그냥 프랑크푸르트 시내 마실 댕기면서 길이나 익혀두는 걸로 계획을 바꿨다. 아니, 뭐 2달이나 있을 거니께.. ㅋ




마인 강변에는 강을 따라 도로가 나 있고 양쪽으로 플라타너스 산책로와 각종 박물관 등이 있었다.




이 조흔 길을 거지고모 혼자서 걸어스빈다..... ㅠㅠ




맨 먼저 들어가 본 리비히하우스(Liebieghaus). 강변미술관이라고 해. 안으로 슬며시 들어가 보니,




벗님들, 개님들 등등과 마구마구 뒹굴어 주고 싶은 정원이 땋!




목부러질 듯이 올려다 본 미술관. 내부는 다음에 보는 걸로..




슈테델 박물관(Städel Museum), 구스타브 파이힐(Gustav Peichl), 1990
여긴 슈테델 박물관의 신관이다. 저 하연 벽은 비앙코 사반나 대리석으로 마감했다고 해. 중앙부에 도드라지는 담쟁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리 많이 걸은 것도 아닌데 다리가 아파서 버스정류장에서 좀 쉬었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라고 절대 생각 안함! ㅎㅎ 단지 오늘 아침에 도착한 거라서 시차적응이 안 돼 그런 것일 뿐. ㅋ




강 너머로 보이는 시내 중심가. 코메르츠 방크, 유로 타워, 도이체 방크 등등.




주말이라 벼룩시장이 선 것 같더라. 좀 둘러봤는데.. 그릇 같은 건 좀 탐나던데, 그 외는 구매욕 감소시키는 물건만 그득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쓰레기로 버려야 할 것들을 갖고 나와 깔아놓은 듯 하더라고. -_-; 이래서 독일 사람들 알뜰하다고 하는 걸까..?
왼쪽에 보이는 건 건축박물관(Deutsches Architektur Museum), O.M. 웅거스(O.M.Ungers), 1984.




어디선가 식탐을 부르는 냄새가 솔솔 나길래 얼른 찾아갔다. ㅋ 원형 그릴을 돌려가며 소시지랑 고기를 구워내는데, 후아! 새벽에 맛이라곤 개나 줘버린 기내식을 먹고는 쭉 굶주렸다는 거지고모는 낼름, 그러나 더듬더듬 주문했다고....ㅋ 2.5유로짜리 소시지를 사먹었는데, 맛은 있는데 너무 짜더라. 당뇨있으신 분은 드시지 마셔용~



조형예술 박물관(Museum für angewandte Kunst),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 1985
하얀색 덕후 마이어 할배, 이 박물관 공모를 발판으로 유럽진출 하셨다고.




이제 고만 뢰머 광장으로 가기 위해 철교(Eiserner Steg)를 건너기 전에 대성당이 보이길래 한 컷.




누구나 다 아는 뢰머 광장(Römerberg). 이 날은 무슨 클래식 자동차를 뽐내는 행사를 했더랬다. 돈 좀 있는 횽아들의 부내나는 취미생활 자랑질ㅋ




그 중에서도 좀 탐난다 싶던 거.




프랑크푸르트 대성당(Kaiserdom Sankt Bartholomäus).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다고 해서 카이저돔이란다. 성당 앞에는 로마시대 유적이 발견되어 재건 중이라고..




그래서 요로케 공사과정을 볼 수 있게 해놨더라.




가능하면 이론 강의는 한 과목이라도 미리 듣고 싶어서, 지난 학기에 서양건축사를 수강했다.
교수님의 깔끄미한 강의 덕분에 성당 딱 보니까 대강 시대나 양식의 견적이 나오더라.
완전 신기해. 그리고 겁이 나. 저걸 지어낸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하니 후덜덜함. ㅎㅎㅎ




주말이라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듯. ㅋ




이렇게 공연도 하길래 잠시 서서 구경도 좀 해주고.




거지고모랑은 거리가 먼 티파니. ㅎㅎ




안녕하세요, 괴테氏.




정처없이 걷다가 다리 아파서 맥날에서 쉬다가 또 걸으니 나오던 길.




독일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이 여기 들러 맥주를 한 잔 충만하게 땡겨줬다. 그랬더니 다리가 후덜덜..




도이체방크 호흐하우스(Deutsche Bank Hochhaus),
W. 해니그 & H. 쉐이드 & J. 슈미트(Walter Hanig, Heinz Scheid, Johannes Schmidt), 1984

이리저리 정처없이 걸으며 보다가 목 부러질 뻔 한. ㅋ




유로타워(Eurotower), 리차드 헤일(Richard Heil), 1977
유럽중앙은행 건물.




코메르츠방크 타워(Commerzbank Tower),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 1997
독일에서 제일, EU 내에서는 2번째로 높은 건물이란다.




DZ 방크(Westendstraße 1), KPF(콘 피더센 폭스), 1993
DZ은행 본사.




상부의 독특한 장식이 보이는지.. 프랑크푸르트에서 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다는 것에 착안, 왕관 형태로 디자인했대. 겨울에는 고드름이 생겨서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열선도 깔았단다. 보면서도 뭘까 뭘까 했더니만.. 음....




이걸 본 순간 맨중의 맨, 휴 잭맨 딸내미가 생각났다. ㅋ




마인 강을 중심으로 크게 한바퀴 돌아 다시 돌아온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거지고모 또 올테니까 그 때도 잘 부탁해!
하면서 떠났지만,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