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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3

이제는 육지인 I : 성산읍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쯤이면 괜찮을 것 같았고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았다. 다 잡은 알았던 거지이모의 마음은 일을 그만 둔 후에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또 다른 일에 몰두하니 조금씩 제 자리로 돌아가는 거 같아서 용기를 냈다.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부산-제주 저가항공사로 제주가는 비행기 값이 싸졌다고는 하지만, 결국 주말이나 공휴일에 오가기 때문에 항상 왕복 20만원 정도가 들었다. 이젠 자유인이 되어 평일 오후 제일 싼 좌석으로 가게 됐다. 서울-부산 KTX 타느니 서울-제주-부산 비행기가 더 싸다며 평일에 시간으로 돈을 아끼던 친구가 생각나네. 덕분에 거지이모도 그 방법 요긴하게 써먹기도 했지. 암튼 느즈막히 떠나는 섬 나들이. 언제부턴가 바다를 보면 꼭 감옥.. 2019. 12. 10.
비우러 가는 길 : 우리동네 산천단 지난 여름 떠나오면서 미처 짐을 가져오지 못한 상태인데 계약기간은 끝나가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궁리하다가, 이사업체를 알아보니 이건 뭐.. 더구나 책이 좀 많이 있어서 견적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아빠한테 부탁해서 차를 가져가서 실어오기로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빠랑 단둘이 2박3일 나들이를 하게 됐네?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울산-여수-제주 출근할 때 간단하게 짐 챙긴 뒤 퇴근하고 아빠랑 옥동 법원사거리에서 만나 여수로 곧장 이동했다. 여수산단의 불빛, 그리고 기름내를 맡으니 흡사 울산 같기도 하고 뭐 그랬다. 여수항에 오니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는 트럭이 어마어마하게.... 일반 승용차는 따로 들어간다 해도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리더라고. 차를 넣어두고 터미널에서 기다리는데 단체관광객이 많.. 2019. 6. 25.
섬에서 빈둥빈둥 갑자기 비행기를 탈 일이 생겼다, 그것도 월요일 첫 비행기를. KAL 타고 바다 건너는 게 소원이라며 말했었는데 정말, 정말로 바다를 건넜다. 바다를 건너긴 건넜는데,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다. 다음엔 최소 4시간은 걸리고파! ;ㅅ; 500번 버스를 탔다. 한라대와 제주대를 오가는 이 버스, 거지이모는 과연 어디로? 돌할아범께서 거지이모를 맞아주기는 커녕, 오고가는 차님만 반기며 배꼽인사를 하신다.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거지이모님께서 앞으로 최소 5년간 누벼주실 곳이다. 정문과 거지이모님께서 다닐 단대와 거지이모님께서 머무실 학생생활관은 거대한 삼각형 꼭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부대에서 알타리로 다진 종아리, 제대에서 제대로 꽃 피울 모양이다...-_-;; 신입생 OT를 마치고 나와서 찍어 봤다. 수강.. 201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