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밖에서 빈둥빈둥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 미국 뉴욕

by 거지이모 2019. 6. 11.

뭐가 어떻게 되는 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던 지난 3개월을 3년인 것 마냥 시간을 쪼개 쓰면서 가장 간절히 원했던 건.. 

 

 

 

2018년 4월 4일   제주-서울-인천

 

 

오랩이 공부하던 시절, 호주 워홀 가겠다고 휴학하고 알바하다 방향 틀어 미국으로 쫄래쫄래 놀러 갔다가 간 김에 퀘벡으로 캐나다에 입국했는데 입국심사관이 여권에 도장을 잘못 찍어준 걸 미처 확인을 못 했다. 아니, 입국 날짜가 잘못됐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고.. 그러다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미국 쪽도 보려고 다리 건너 입국하려다가 이걸 문제 삼아 거부당하고, 귀국해서 캐나다와 미국대사관에 문의했지만.. B2비자가 만료된 후 이제 본토 여행은 쫑난 거신가, ESTA도 발급 거부되면 커쇼 경기도 영영인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승인!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싶은 출도하는 길.

 

 

 

 

국내선-국제선 수하물 연결을 위해선 무조건 공항리무진 표를 사야 한다기에.

 

 

 

 

조카님들께서 사오라고 지시하신 것들을 가득 실은 캐리어 2개가 무사히 실린 걸 확인하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오랩과 일정을 조율하느라 일정을 늦게 확정했더니 1터미널의 다락휴는 만실이고 2터미널 다락휴는 여유가 있길래 새로 개장한 거 구경도 할 겸 해서 이 곳에서 묵었다. 공항 근처 숙소를 잡을까 하다가 왔다 갔다 이동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달랑 백팩 하나가 다인데도 어쩜 이런지 몰라. ㅋㅋㅋㅋ

 

 

 

 

생각보다 깔끔하고 조용해서 맘에 들었다.

 

 

 

 

순실전자가 인수했다던 하만카돈 블투 스피커로 조신하게 잠을 청해본다.

 

 

 

2018년 4월 5일 목요일   인천-NEW YORK

 

 

아침부터 속 부대끼게 쉑쉑버거. 이 돈으로 굳이 이 버거를 먹어야 하는 건가 심히 의문스러운 맛.

 

 

 

 

2터미널 자체는 그냥 1터미널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다.

 

 

 

 

셔틀버스 타고 1터미널로 가는데, 엊저녁에 동영상으로 담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듬.

 

 

 

 

그러하다. A320은 참으로 거대하고 육중해 보였다.

 

 

 

 

어디선가 2층에 타면 선반이 있다는 꿀팁을 보고 지정했는데, 정말 그러했다. 짐도 넣어두고 선물도 넣어두고 옷도 넣어두고 책도 넣어두고 암튼 다 집어넣음. ㅋㅋㅋㅋㅋ

 

 

 

 

조카님들아, 조금만 기다려줘요. 미세먼지 뒤집어쓴 껑거가 간닷!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마치 시뮬레이션 비행하는 느낌이라 신기했다................................................................

...................................................................................................................만 진토닉 몇 잔 마시고 이내 잠들었지.

 

 

 

 

진짜 도착하긴 하는 구나, 뉴욕!!!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

그 땐 진짜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맨하튼을 그렇게 누비고 다녔는데, 지금 그러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반갑고도 낯설다.

 

 

 

 

역시나 볼 거 없는 JFK 공항에서 뉴저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조카님들 보고 싶은 맘을 진정시켰다. 영통으로만 보다가 실물보고 못 알아보면 어쩌지? 영어 못한다고 놀리면 어쩌지? 그럼 거지고모는 너네들은 독일에서 태어났으면서 왜 독일어 못하냐고 놀려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저지로 가는 셔틀 안에서 오랩에게 도착한 거 보고할 겸, 한국에서 열일하고 잠든 친구 놀려먹을 겸.

 

 

 

 

오랜만에 보는 길거리가 새삼스럽게 반가워서 왼쪽 창만 보고 가는데, 어쩐지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싶더라니 땋! 하고 나타나는 시티필드. 귀국하기 전에 저기서 토르를 보면 좋겠다고....

 

 

 

 

글로만 보던 조다리를 건너니 아스라히 보이는 맨하튼. 다른 승객들은 교포들이니 피곤해서 넋놓고 있던데, 거지고모만 맘 속으로 씐나게 자진모리 장단을 추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캬~ 역시 국밥은 부산이지.....?

 

 

 

 

셔틀버스 종점에 내려 오랩을 기다리면서 사진 좀 찍을 찰나, "껑거~~~~"

 

 

 

 

백일 때 헤어지고 실제로 보는 건 3년 만이라 어색해 할 줄 알았던 막내느님은 거지고모가 비행기 타고 한국에서 왔다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ㅋㅋㅋㅋㅋ 어찌나 재잘재잘 말을 쏟아내던지....

신호등이 주렁주렁 매달린 전깃줄의 심정 = 거지고모 정신머리

 

 

 

 

그래도 반겨주는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가 넘나 사랑스러운 뉴욕 1일차.

 

 

 

 

역시 고기는 천조국이라는 걸 새삼 확인하며 맥주로 입가심해가며 턱 밑까지 밀어넣은 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