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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

호타루가 말합니다, 비루 비루 비루 비루 : 일본 고쿠라

by 거지이모 2010. 12. 10.
2010 11 29 小倉



기분이야 어떻든 일단 도착한 고쿠라. 이 때만 해도 알차게 둘러봐야지 하는 다짐으로 가득.






고쿠라 역 앞은 모노레일 때문에 좀 답답해 보였다.




 

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보이는 Mc과 그 옆에 유명하다는 시로야 빵집. 거지이모야 뭐 빵은 밸로닌께 가볍게 패스~ 그리고 이어지는 우오마치 긴텐가이. 일본 최초로 뭐라뭐라 하지만 걍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점가.






걷다가 찍어본. 해바라기인가?
암튼 우리도 어서 이명박 대통령님을 기념할 수 있도록 거리 곳곳에 보급해야 한단 말이지!






원래 영화를 보려 했던 곳, 리버워크. 그 옆에 쪼매나게 고쿠라 성도 보임. 그 시절엔 저 성이 가장 컸을텐데..











입구에 있는 황금인어님.
왜 항상 인어 조각상은 여자인가! 아, 안데르센이 여자였다면....






왠지 옥상에서 로봇 태권브이가 뛰쳐 나올 듯..






리버워크에서 본 고쿠라 성.








4층 극장에서 발견한 야마삐의 영화 <내일의 죠 あしたのジョー> 광고판.
근데 야마삐야, 살 너무 뺐다야. 어서 살 오동통통 찌워서 누님들을 안심시켜주렴~






절찬 상영 중인 송승헌과 마츠시마 나나코의 <고스트 ゴースト もういちど抱きしめたい >.
이거라도 볼까 했지만 1,800엔이면 대체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몇 캔이야! -_-;;






수변공간의 예로 후쿠오카의 캐널시티와 함께 곧잘 언급되는 리버워크. 근데 캐널시티에 비하면 내부가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좁은 탓도 있겠지만 공간활용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 차라리 방송국과 미술관 동을 뒤에 배치하고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극장이나 쇼핑가를 무라사키 강변에 배치한 뒤 조망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뭐 그렇다는 얘기..
헌데 저 뒤의 건물은 뭬야! 리버워크의 라인을 홀라당 망쳐버렸..






리버워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탄가 시장.
헌데 여길 왜 왔지? 하는 후회가 거지이모의 마음에 촉촉히 스며드네? 블로그에 검색된 걸 봤을 땐 가볼만 하겄네 싶었다만.. 뭐 어차피 리버워크 간 김에 가본 거였지만 일부러 갈 필요는 없다는 게 거지이모의 생각. 차라리 가는 길에 있던 북오프에서 노는 게 더 재미났을듯..

아침에 먹은 복어회가 은근 불편했던 데다 여기서 느낀 아쉬움이 더해지니 지난 몇 개월의 피로가 확 밀려왔다. 호텔로 돌아가서 쉴까? 하지만 고작 하루 뿐인데 이대로 호텔로 돌아가긴 좀 그렇잖아! 하며 갈등하다가 맞닥뜨린..






저 집, 해는 들까? 나무는 우째 또 자라고 있네? 보는 내가 다 답답~~허다. 저 때 내 마음이 저랬어, 속은 답답하고 몸은 피곤하고. 결국 호텔로 돌아가기로 결정, 거지이모의 몸은 소중하니까요.






버스타고 호텔 가다 본 파친코 건물. 들어가보고는 싶었으나 거지이모에서 상거지이모로 승진할까봐 ㅋ






여기 신쿄초에 내려서 딱 뒤돌아보면 썬스카이 호텔이 보인다. 좌우로 짬뽕집과 돈까스집이 있음.




 

거지이모의 싱글 룸. 헌데 금연실로 달라는 걸 깜빡했지 뭐야?! 공기청정길 강으로, 나갈 때까지 쌩쌩 틀어댔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아파트가 보이지 않으니 능선을 해치지 않아 보기도 좋다. 우리나라가 좁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정상적으로 아파트가 많긴 하다. 얼마 전 서울가는 길에 동탄 신도시를 보고 식겁해뜸. ㅎㄷㄷ

대충 짐 정리하고 좀 씻은 후에 호텔 주변을 좀 걸어보기로.. 실은 맥주 사러 마트로! ㅋ






주택가 골목을 좀 걸어주셨다.






진짜 요즘은 이런.. 하수구 구멍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긴 육각형 모양의 그것, 보기가 어려워졌어. 어릴 때 학교가는 길에 이 구멍만 밟고 가다가 어퍼러진 적도 많았고, 이곳을 들락거리시는 쥐시키를 보고 혼절한 적도 있었고, 한번씩 여길 열어 청소한답시고 시커멓게 쓰레기도 쌓아놓고 그랬는데.. 적고 나니 무슨 중년이 된 것 같은 기분이..ㅋ






이 뒤로도 옹기종기 집이 밀집해 있다. 누구 집 머스마가 몇 점을 받았는지 다 알 것 같은..






이웃끼리 사이가 안 좋은가.. 돈 나눠서 계단을 같이 좀 바르지...






동네 한 바퀴 돌고 마트에서 득템하고 룰루랄라 하고 나니, 어쩜 석양도 이쁘기 거지없게 보이냐?! ㅋ






호텔을 기점으로 슬슬 걸은 게 3Km 남짓. 구글맵으로 이래 보니 GPS돋네~ ㅋ 여름이었으면 좀 더 둘러봤을텐데,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는 데다 몸도 곤하고 뭣보다 얼렁 마트를 가야겠단 생각에..^^;






호텔로 돌아와 한숨 자고 나니 괜찮아짐과 동시에 출출하길래 마트에서 사온 김밥을 먹었지.






아웅, 정말 무식하게 다 뜯어 먹었다, 두 개째 먹을 때는 토할 것 같아 버렸지만... 거지이모처럼 무라고 만든 게 아닐텐데! ㅋㅋ






김밥 두 줄에 정말 토할 것 같아 좀 움직이기로 하고 빨래를....ㅋ 거지이모는 왜 호텔에서 빨래를 하는 청승을 떠는가!? 저번에 조카들 덱꼬 갔을 땐, 갸들 내복도 빨았었지...-_-; 버릇인가?






좀 진정이 됐다 싶어 누워서 테레비질, <유성 流れ星>. 이럴 줄 알았음 앞부분 다운받아 올걸. 역시 일드는 완결로 달려야겠단 생각에 안 봤드만 어찌 진행되는 질 모르겄네. 다케칸 저 냥반, 왜 저렇게 폭풍노화가 진행됐을꼬!? 그래도 목소리만은 늙지 않았어, 젊어, 젊어~ 근디 우에티가 히로인일텐데 어째 거의 안 보이드라, 이번 화만 그런 겐가?






호타루가 말합니다, 비루 비루 비루 비루 비루 비루 비루한 거지이모도, 맥주 맥주 맥주 맥주 맥주 맥주 맥주 맥주






으아~~~ 거지이모의 소울 푸드, 내 사랑 몰츠 짜응!!!!!!
어서 마셔달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거지이모를 보고 있는 내 사랑 몰츠 짜응!!!!!!!
그래, 몰츠 짜응들아! 거지이모가 너네들 땀시 현해탄을 건넜단다. 많이 아끼고 사랑해줄께~~이!






몰츠 짜응들의 저 늠름한 자태를 보라묘!
지금도 거지이모의 책장 속에서 항상 거지이모를 보고 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 오토리로 변신할 지도 모른다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지만 몰츠 짜응들아, 거지이모가 언제까지고 너거들만은 버리지 않으마.
우리들의 사랑은 영원하리라~~~~




2010 11 30 門司-부산



씻고 나갈 준비를 마치고 먹은 아침. 엊저녁에 사둔, 역시 초대형 김밥. 거지이모의 입이 그래 큰 줄은 이거 먹기 전엔 몰랐다지. 아니, 근데 정말! 이거 만든 사람은 대체 어떻게 먹으라고 이런 걸 말아서 파는 거야?!






거지이모와 몰츠짜응을 무사히 실어다 주신 세코마루 호. 10년 후에도 애용해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