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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

누구나 꿈꾼다는 그 곳 I : 프랑스 파리

by 거지이모 2013. 7. 22.

대륙에 산다는 건 이런 장점이 있구나. 걸어서 스페인이든 그리스건, 인도든, 러시아도, 아프리카도 갈 수 있다고! ㅋ 하지만 거지고모에겐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니 오랩이 자동차로 안내해주셨어..



2013년 7월 18일  Landstuhl-Paris


드넓게 펼쳐진(?) 프랑스의 밀밭(?)으로 추정되는 곳. 끝없이 땅만 보이던 호주나 캐나다와는 달리 이런 면도 보이고 하는 게 정감이 가더라.




대여섯시간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호텔.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 조카느님 중간중간 쉬시기도 하고, 마침 러시아워에 딱 걸려서.. 파리의 교통질서는..... 누가 선진국이래! 버럭!!! 부산도 이렇지는 않어. ㅎㅎ




저녁무꼬 짐정리하고 좀 쉬다가 잠깐 산책에 나섰다.




첨엔 보고 "와~~~~ 에펠탑(Tour Eiffel)이다!!!!!!" 했는데, 정신차리고 다시 보니 조명이 너무 촌스럽쟈나! ㅎㅎㅎ 11시가 다 돼가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마구 불어제끼니 사람들이 많이들 와서 놀거나 떠들거나 사진찍거나 거지고모처럼 두리번거리거나, 아님 1유로짜리 에펠탑 팔고 있거나. ㅋ 하나 사올 걸 그랬나봐.



2013년 07월 19일  Paris


아침 드시고 기분좋은지 병나발 불고 계시는 조카느님. ㅋ




호텔 바로 앞집.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살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음. 땅도 너른 나라에서 왜들 이리 살아왔지? 하긴,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긴 하구나. 땅이 곧 돈인 세상이라..




호텔에서 슬슬 걸어 10분 거리에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Étoile)이 있더라. 맨날 사진이나 TV에서나 보던 걸 이리 직접 보니 기분 묘하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 국기가 걸리고 전차가 지나갔다니, 일제강점기 때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던 거랑 같은 치욕이지 않을까. YS 싫어하지만 폭파시켜버린 건 정말 잘했다 싶다. 아니었다면 여태 제대로 못 치웠을 거야. 아니면 일본의 바람대로 고이 모셔다 드렸을 지도..




오~ 샹젤리제~~  하던 그 거리(avenue des Champs-Élysées). 여기서부터 온갖 관광버스를 다 만나볼 수 있음.




프랑스 파리니까 당연 드 골(Charles André Joseph Marie de Gaulle) 행님 면상은 좀 봐줘야..
요즘 이승만 더러 국부, 국부 카더라? 어디서 드 골 행님이 나치 독일 부역자들 싸대기치는 소릴 하고 있냔 말이다. 하긴 거지고모는 귀하신 분의 따님께서 대통령을 하고 있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드 골 행님, 여기 잠깐만 와주시면 안 될까요?




개선문에서 쭈~욱 걸어내려가니 요로케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이 땋! 여긴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참수된 데라니 거지고모 겁나쟈나! ㄷㄷ
저 오벨리스크(Obélisque)는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 있던 건데, 이집트 총독이 프랑스에 준 거라고 함. 거참 대인밸세!




콩코드 광장에서 고개를 돌리면 개선문이 보인다. 거지고모처럼 차분히 찍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쌩쑈를 하면서 찍기도.. ㅋ




오랩의 도촬. 허물많은 뒷태.




뛸르리 정원(Jardin des Tuileires)을 지나 루브르까지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돌풍님이 들이닥치셔서 옆길로 샜다.
근데 뭐 옆길이라고 온전할 리 없쟈나!




그래서 또 옆길로 샜다. ㅋ 아, 근데 이 무슨 게슈탈트 붕괴오는 그림이.... -_-b




바람이 잠시 잦아져 다시 옆길로 샜다. ㅋㅋ 조카느님과 함께 걸어주셨다.




그리하여 이내 루브르 박물관(Le musée du Louvre)에 다다르게 되었다.




고개를 돌리면 뛸르리 정원 뒤로 에펠탑이 보이더라.
대낮에 보는 에펠탑은.... torrrrrrr 거지고모는 모파상의 심정 한 99.00000099% 정도 이해하게 됐다.




미테랑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여러가지 사업 중 하나였던 그랑 루브르(Grand Louvre)는 I.M Pei가 설계했다. 사실 저기에 뭘 갖다놔도 건축가 입장에선 욕이나 안 들으면 다행이었겠지. ㅎㅎ
근데 보안검사 한답시고 땡볕 길바닥에 관람객들을 몇 시간씩이나 세워놓던데, 그거 좀 개선해주면 안 되겠니?! 순전히 저거 돈으로 사들였거나 기증받은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약탈해 온 것도 전시하는 주제에, 그렇다고 대영박물관처럼 무료도 아니면서 뭐하는 짓이래?




우리의 조카느님 덕에 줄 서지 않고 들어왔다. 이분 아녔음 그 땡볕에 땀 뻘뻘 흘리며 서있다가 일사병 걸렸을 거야. 하필 며칠동안 34도를 웃돌던 때라 진짜 짜증대폭발 했을듯..




피라미드 아래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 가운데로 엘리베이터가 슝슝 다닌다.




아.. 정말 이 피라미드 아래는 더웠다고.. 돋보기 아래서 불타오르는 심정이었음. 매번 여름마다 더워지고 있는, 거기다 이상고온 현상까지 되풀이 되고 있는 이 때라 아쉽게만 느껴졌다. 대신 피라미드 아래니께 뭔가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법 서있었지만 돌아오는 건 현기증? ㅋㅋ




호텔을 나온 이후 내도록 걷기만 하고 뭐 제대로 먹은 것도 없어서 관람 전에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거지고모 혼자 왔으면 꿈도 못 꿀 사치.. ㅠㅠ




에피타이저는 뭐 그럭저럭이었지만, 연어 스테잌은 괜찮았음.




루브르 박물관 안에서 본 그랑 루브르 피라미드와 개선문, 그리고 저~ 멀리 라 데팡스(La Défense)가 보이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리자(Mona Lisa).
사람들이 하도 사진을 찍어댄 탓인지 그림 앞에는 보호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뭐 진품은 지하 수장고에 있댔나 하는 믿거나 말거나..




넓어도 너~~~~~무 넓은 거지. 보다가 걷다가 보다가 걷다가 지쳐서 의자에 잠시 앉았다.
절반도 못 둘러봤는데.. 절반이 뭐야, 한 1/3은 봤을까? ㅎㅎ 언제 또 오지? ㅠㅠ




Le Grand Louvre, I.M. Pei, 1989
다음에 또 놀러올께! ㅠㅠ 그 땐 거지고모도 손가락으로 집어줄께이! ㅋㅋ




냄새나는 세느 강변을 걸으며.... ㅎㅎ
어차피 돈 받으면서 좀 많이 설치하지, 싸고 싶어도 쌀 데가 없으니 길바닥에 싸잖아..!




오르세 미술관 뒷골목을 누비며 식당 찾아 0.0000삼만리.




미슐랭(Guide Michelin) 원스타에 빛난다며 오랩 내외가 가자던 35° Ouest.
거지고모에겐 사치of사치인 곳. 미슐랭이 뭔가요? 굴러가는 타이어인가요? 딩동댕! ㅋㅋ
개점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주변 골목을 빙글빙글 돌면서 어슬렁거리다가 1등으로 입장. ㅎㅎ




외국어고자인 거지고모 대신 새언니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주문하고 입가심으로 샴페인 한 잔.
얘네들은 꼴뚜기 튀김을 많이들 먹더라고. 이동네 음식들이 대부분 짭던데!!!! 짠 게 아니라 짭따! ㅋ
여긴 간도 딱이고 튀김옷도 바삭바삭하니 술술 들어감.




거지고모의 메인 요리. 아, 근데 이게 뭐였더라? ㅠㅠ 메뉴 이름을 까먹음. 리조또인데....ㅎㅎ
근데 근데 근데 근데 근데,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맛! 있! 다! 고!!!!!
거지고모는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가난해서 다신 못 먹을 거라 운 건 아니라고...ㅎㅎ
이거 말고도 몇 가지 요리가 더 있었는데.. 달팽이는 처음이라 그런지 걍 소라맛 같았다. ㅋ 혀도 거지인가? ㅎㅎ




배가 너무 불러서 걷기 힘들어서 택시를 탄 게 아니라 순전히 조카느님 피곤하실까봐 탄 거라고..ㅋㅋ
그래서 호텔 도착해선 부른 배 잡고 쓰러졌다고 한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