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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도는 섬 한 바퀴 II  2012년 10월 8일 월요일 타시텔레에서 고품격 아침식사를 먹은 뒤 길을 나섰다. 이 날은 2시부터 전공수업이 있기에 오전 밖엔 여유가 없어서 숙소에서 가까운 김영갑 갤러리를 가기로 했다. 오천년이 넘는 제주의 역사에서 짧은 생을 살아가는 그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길게 남기는 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뜻을 알아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도 축복이다. 몇 권의 방명록을 뒤적거리던 중 발견한 친구 이름 석자. 섬에 친구 한 명 없어 외로웠는데, 이렇게 이름이라도 남겨진 걸 보니 너무 반가웠다. 김영갑 선생님, 감사합니다. (__) 이후 갤러리를 나와 학교에서 수업듣고, 시청에서 저녁먹고, 숙소에서 숙면으로 마감.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일정상 잠만 자고 나온 .. 2013. 3. 18.
조용히 걸어보는 학교 뒷산 : 사려니 숲길 과제투성이 전공과목과 전공의 탈을 쓴 교양과목 때문에 딥빡침의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조용히 거지이모 만의 사색이 필요하다며 급하게 학교 뒷산을 걸을 계획을 짰다. 헌데 그래놓곤 새벽까지 휴게실에서 동생들과 몰래 술을 마셔서 늦잠을 잤다는....;; 2012년 9월 19일 화요일 너무 노골적인 거지이모의 정면샷! ㅋ 교래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유명하다. 버스에서 내렸을 뿐인데, 벌써부터 심신이 정화되는 기분. 화산송이라던가.. 그 틈에 낑긴 도토리 한 놈. 사려니 숲길에서 웨딩촬영하던 몹쓸 사람들. 아니, 왜 여기까지 와서 사색이 필요한 거지이모를 빡치게 하는가! 커플들은 그냥 도시에서나 서식해주기 바람! ㅋ 태풍 볼라벤 때문에 복구하느라 계속 출입이 통제되다가 다행히 오늘부터 풀렸다고 한다. 하마터면 걍.. 2013. 2. 20.
섬 반바퀴 : 비양도-협재해수욕장-산방산 개강 첫 주라 무난하게 보내고 맞은 첫 주말, 향급의 인도로 비양도로 출동했다. 금요일 수업 발표 때문에 조별 모임을 하기로 했지만, 카톡이라는 신세경에 사는 까닭에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여기에 향급네 친구부부님도 합류, 비양도 투어에 나섬. 2012년 9월 1일 토요일 배에서 본 한림항. 어쩐지 안쓰러운 향급 ㅋㅋㅋ 엎어지면 코도 안 닿을 거리에 있는 비양도. 사람 차면 그냥 떠난다고 해서 우릴 버릴까봐 노심초사했지. 길바닥에 말리는 미역. 비양도를 걷는 내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어서 미역내를 맡으며 다녔다. 기숙사에 부엌만 있었어도 좀 사가지고 가서 끓여 먹는 건데.. 공장에서 건조기에 말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자연광으로 말리는 미역은 더 맛있지 않을까? 비양도의 시작과 끝은 이넘으로부터! 우리.. 2013. 2. 20.
제주대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꽃다운 12학번 여대생을 꼭 보고 싶다는 향급을 위해, 공강에 학교로 초대했다. 분명 그 기대심, 와장창 깨질 거라며, 차라리 신촌으로 가라고 했지만 굳이 섬처녀들을 보고 싶다곸....torrrrrrrrr. 2012년 8월 29일 아라캠퍼스 태이르께서 설계하신 아라뮤즈홀. 학교 주최나 도내 여러 공연이 이곳에서 열림, 3/4층은 외국인 학생 강의실. 수요일 5,6교시는 문화광장이라는 교양과목으로 꾸려지는데, 각종 공연이나 강연 등으로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 있지만 1학점이라는 단점.. 뭐 걍 한번씩 공강이나 시간날 때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이 날은 울학교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는데, 지휘자인 교수님께서 이런저런 얘길 즐겁게 해주셔서 재밌게 봤다. 공연이 끝나고 4층 카페 라뮤즈에서 아이스크림을 향급.. 2013. 2. 20.
얼떨결에 함덕까지 : 함덕해수욕장-서우봉 2012년 8월 26일 일요일 전날 향급네 놀러갔다가 주인도 사라진 너므 집에서 쳐 잠만 자다가..ㅎㅎ 점심도 쏘시고, 빙수도 쏘시고, 가이드도 해주심. 막바지 여름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곧 태풍이 온다니 부랴부랴 노는 건가? ㅎㅎ 어딜 가나 부러운 것들은 꼭 있음. 췟! 드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이었다. 여기 애기들 델꼬 와서 양껏 뛰어놀게 하면 딱 좋을텐데, 아쉽게도 애가 없네? ㅋ 태풍 소식이 예고되어서인지 어쩐지 파도가 더 험하게 느껴짐. 굳이 가까이 가서 보겠다길래 기념으로 한장 남겨줬다. 자비로운 거지이모님. 서우봉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본 함덕해수욕장. 무언가 먹구름이 몰려오는 형국. 태풍이 곧 상륙할 것 같은 분위기. 이 때 이미 서귀포는 태풍의 영향권이었음. 가기 싫다는 거지이모를 굳이 끌고.. 2013. 2. 20.
핸들은 의식의 흐름따라 : 여수-전주-과천-영주 어쩌다 보니 차를 빌리고 있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운전을 하고 있더라....? 2012년 8월 17일 울산-여수 원래는 과천 동물원을 가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이른 출발이고, 늦은 밤이라 무작정 경부선을 타긴 아쉬워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 머릿속에 번쩍 떠오른 두 글자, 여 to the 수. 헌데 네비 녀석, 엑스포 대신 공단으로 인도해줬음. 뭐, 울산만 못하다는 걸 확인 ㅋ 여수엑스포역에서 잠깐 정차. 포르테, 나쁘지 않더군. 한밤 중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엑스포가 끝난 여수는 썰렁하기가 거지없었어.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도 되겠건만, 불금인데도 조용조용한.. 그래서 오동도도 이동, 실은 코앞이긴 했지만 ㅋ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사람은 없는 오동도. 이따금씩 낚시꾼들이 오가는 걸 보기도 했지만, 다 무시.. 2013. 2. 20.
피톤치드 마시고 커피 마시고 : 오대산 월정사-강릉 쳇바퀴에서 뼈빠지게 돌던 거지이모를 위해 고마운 친구느님이 이끌어 준 브레이크 타임 이야기.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분. 이 날 휴게소에서 모자를 득템하곤 흐뭇해 하셨음. ㅋ 오대산 월정사 초입. 아스팔트로 깔려있던 걸 다시 흙길로 돌렸다고... 그냥 보기만 해도 정화될 듯한 분위기. 월정사 가는 도중의 전나무 숲길. 피톤치드니 어쩌니 이런 걸 떠나서 고즈넉하게 걷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헌데 역시 여기보단 내소사 가는 길이 더 좋은 것 같다. 왜 그럴까...? 지난 태풍 때 쓰러지셨다는 고목님. 저곳에서도 다시 생명이 탄생할까? 고려시대 초기 작품으로 여겨진다는 팔각구층석탑. 고려시대 장인이 한 돌 한 돌 쌓아올렸겠지? 근데 개인적으론 저 석조보살좌상은.... torr.. 2013. 1. 22.
한여름에 걷다 죽어보기 : 일본 후쿠오카 쓰시마 2번 다녀오고 나면 맘이 좀 정리도 되고 차분해질 줄 알았드만, 되려 더 궁디는 들썩거리고 발은 꼼지락거리고, 여권은 거지이모를 보며 싱긋이 미소짓더라. 그래서 뭐.. 에라이 모르겄다 카며 낼름 또 예약. 하.. 근데 한여름에 일본은..... 방사능이 터진 일본 본토는.......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부산-福岡 그냥 평평한 곳만 걷는 걸 좋아하는 거지이모는 계단, 벽 요런 거 참 싫어한다. 하지만, 싫지만, 알아야 하니께, 또 읽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께 우선은 펼처본다.  근데 뭐 저녁도 드셨겄다, 어딘가로 놀러간다는 설레임에 책이 눈에 들어오겄음? 이 책은 진정 거지이모에게 벽이어라!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福岡 오랜만에 다시 찾은 후쿠오카. 저번에 온 게 20.. 2012. 7. 31.
거지이모의 건물 구경 : 일본 후쿠오카 2012년 7월 15일 일본(日本) 후쿠오카(福岡) 햐얏트 리젠시 후쿠오카 (HYATT REGENCY FUKUOK) / 마이클 그레이브스 (Michael Graves)  스핑크스를 형상화했다고 함. 이 아트리움의 높이가 무려 42미터 +_+ 위엄돋네~ 호텔 내부로 들어서면, 내 눈엔 고대 로마의 판테온(Pantheon)의 원형 천정 같아 보이는. 캐널시티 하카타 (CANALCITY HAKATA) / 존 쟈디 (John A. Jerde, The Jerde Partnership) 캐널시티에서 바라 본 호텔. 근 30년 전에 저렇게 물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일 생각을 하다니.. 비슷하다, 비슷하다 했는데, 역시나 키타큐슈의 리버워크도 같은 건축가. 햇살이 파고드는 지붕. 어쩌면 유사시엔 지붕이 열리면서 지하에.. 2012.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