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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56

제 집 드나들듯 Ⅵ : 서울 2학년부터는 개설된 전공과목만 신청하고 나면 학점 다 차니까 시간표 짜는 고민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오픈하우스 서울 시간표 짜는 게 이렇게 힘들 노릇.. 동선에 맞추면 시간이 안 맞고, 시간을 맞추면 동선이 안 맞고, 가고 싶은 곳을 맞추면 날짜가 안 맞고.... 어찌어찌 짜도 MMCA는 다 떨어지고 저것도 떨어지고 이것도 떨어지고.. 그렇게 이렇게 겨우 짜맞춘 오늘 내일은 부지런히 다녀야 하는 것.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서울 오늘은 경기가 없는 날이라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다가 느즈막히 나와서 핫초코 한 잔. 통의동으로 가는 길에 ㅌㅌㅌ TTT 한참을 기다려서 찍은 광화문. 동선 위주로 짜다 보니 가게 된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옥 - 김종규, 김봉렬. 남쪽에선 안 보이는 2층의 한옥. 아름지기.. 2019. 6. 14.
제 집 드나들듯 Ⅶ : 서울-부산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후 종로에서 용인까지 가려니 어찌나 멀던지.. 차라리 전날 친구네 집에서 신세지고 천천히 움직일 걸 그랬나 싶었다. 2018년 10월 20일 일요일 서울-용인-서울-부산 아모레퍼시픽 미지움, 알바로 시자/ 카를로스 카스타네이라/ 김종규, 2010 직원분께서 화장품의 제형을 연구하는 미지움과 이곳의 다른 건물동에 대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들어갔다. 마침 기술연구원 전체가 전기 점검 중이라서 자연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라 했는데, 그게 이만저만 행운이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됐지.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탄성을 자아냈던 중정의 나무. 원래부터 있던 거라 했다. 어둠 속에서도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니까 분위기가 넘나 황홀했던 식당. 사진도, 글도 이 때의 기분.. 2019. 6. 14.
졸업생의 넋두리 : 부산 망미동-남천동-해운대 지난 한 달동안 그저 멍하니 뭘 했는 지도 모르게 마냥 덥기만 했던 시간이었다.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만든 건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나고 하루하루 나름 한다고는 한 건데, 지나고 보니 마냥 무기력하기만 했네. 우리 동기님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서 국밥에 소주 한 잔 하자고 불러냄. 누님의 부름에 척척 나와주는 착한 동기님.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부산 돼지국밥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며 근황 얘기로 시작, 배부르니 식당을 나가긴 나가야 하는데. "어디 갈까요, 누님" 이라고 묻길래.. 건축가 조병수 설계. 국제갤러리 부산 여느 공장과는 다르게 무수히 복잡한 트러스가 잔존해 있다. 물품보관함이 있는 내부 같기도 외부 같기도 한 공간. 동기님 쫓아가는 다급한 발길. 근데 왜.....? ㅋㅋ 오.. 2018. 9. 1.
거지이모, 김중업을 만나다 :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 뉴욕과 제주의 사이에서 시차에 적응하면서 건축에도 적응하기.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서울-안양-제주 이틀 동안 먹고 자고 만나고 보면서 시차에 적응하기. 유유상종님들이 머물다 간 뒤 밥누나와 우만기를 몰아봤다. 초반의 기세를 못 따라가더라, 잘 나가다 산타는 현장 목도. 이래서 들마를 완결 뒤에 몰아보는 건데.. 근데 또 실시간 달리면서 욕하는 맛은 있는데 배우들이 쓸데없이 미모는 열일하고 연기력 낭비해서 안타깝다.... 허허..... 기억은 기록이 없이는 곧잘 왜곡되기 마련이니까..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한 번 환승한 뒤 안양예술공원에서 하차 후 삼성천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안양예술공원에 자리한 김중업박물관이 있지.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舊 유유제약 공장. 이 회사의 창업주가 김중.. 2018. 4. 18.
meet & talk with WINY MAAS : 서울 한남동 '에이, 설마 될까?' 하는 마음에 넣었다가 덜컥 당첨된 사연. 조대표님의 귀뜸으로 시작된 서울 나들이.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제주-서울 결항도, 지연도 없는 첫 비행기. 섬이 정말 많은 전라남도 신안군 어디.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지만, 기대했던 사우론은 보이지 않고.... 그래도 도시美 뿜뿜하는 수도 서울. 오후 5시에 일어나도 시원찮을 일요일에 새벽 5시에 일어났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도착하자마자 부리나케 쟈철타고 도착한 중림장. 해장국의 섬, 제주에선 설렁탕/곰탕을 먹을 만한 식당이 별로 없어서.... 이후 일정이 없었다면 소주라도 곁들였을 설렁탕 한 그릇. 어제 개장한 서울로 7017. 지난 겨울에 공사하는 것만 호텔에서 잠시 내려다 봤는데 어떻게 됐는지 한번 가볼까? 중림동에서 .. 2017. 5. 24.
meet WINY MAAS : 서울 실습하던 사무실 복도에 떡하니 붙여져 있던 포스터 한 장으로 시작된 서울 나들이.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서울 새벽부터 공항은 언제나 그렇듯 지연없는 출발. 시계가 좋지 않아 사우론은 잘 안 보이고 63빌딩만 번쩍번쩍. 김포공항에 먼저 도착한 거지이모는 뒤이어 올 일행들을 조용히 기다렸다. 우연찮게 소장님네 사무실 직원들도 만나고 출장오신 교수님도 만나서 뜻하지 않은 아침식사를 후다닥 해치웠다. 새단장한 푸드코트 나쁘지 않음. DDP에서 열린 국제건축문화정책심포지엄. 뭐 일개 학생에 불과한 거지이모는 오로지 헤더윅과 비니씨만 초집중. 필기하다가 조명으로 인한 그림자의 켜가 신기해서.... '지속 가능한 도시와 건축을 위한 정책'이란 주제를 발표하신 김정후 교수님. 그 와중에 초조하게 기다렸던 반가.. 2017. 3. 11.
meet the Exhibition : 서울 광화문-대학로 DDP에서 소장님 일행분들께 인사드리며 헤어졌고, 거지이모는 좀 쉬려고 숙소로 가려는데 동생들이 전시 보러 광화문을 간다고 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좀 하다가.....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 훈데르트바서 한국특별전시회. 이틀 뒤면 끝난다길래 또 귀가 얇은 거지이모 솔깃하여 서대문에 안 내리고 광화문에 내렸다. 모 교수님께서 좋아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났다. 의외로 사춘기 소년 감성도 아직 갖고 계신.... 언제부턴가 저런 모형들을 보면...... 두 분의 사진을 이쁘게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지나가는 사람들 더러 잠깐 서라고 할 수도 없고... 뭐 거지이모 잘못이지 ㅋ 오늘은 기쁘고 즐거운 날! 각자 숙소로 돌아가 짐풀고 잠시 쉬다가 다시 만나 저녁먹기.. 2017. 3. 11.
meet the Modern Seoul : 서울 서대문-정동 간단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을 보려 가려고 하는데, 먼저 갔던 사람들 소식이, 엄청 기다린다고 한다. 그들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고.... 예술의 전당까지 갔다가 기다려서 관람하고 공항가려면 비행기 놓칠 것 같아서 그냥... 2017년 3월 11일 토요일 서울 현저동 충무로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서는 어느 방향으로 갈까 잠시 생각을 하다가. 모화관(慕華館)은 중국 사신을 맞이하기 위해 지은 것이고 그를 영접하기 위해 지은 것이 영은문(迎恩門)이다.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조선의 국왕이 이곳 모화관까지 직접 행차하여 영접하고 한양에 들어가기까지 7번의 공식 연회를 베풀었다고 하니 그 시절 조선의 지식인들 눈엔 영 고까운 것임에 틀림없다. 그라하여 청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모화관과 영은문이 있던 이 곳.. 2017. 3. 11.
WISET 기업답사 I : 솔土지빈과 53427 이번에는 못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기회가 돼서 또 가게 된 WISET 기업답사. 2015년 11월 18일 목요일 제주-서울 같이 가기로 한 동생들을 기다리면서. 첫 비행기이니 일체의 지연이 없는 게 좋지만 대신 잠을 설치게 되니... 기내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안내방송으로 깨어 밖을 보니 안개가 가득한 서울 하늘. 먼저 가 있던 애들과 양재역에서 만나 스벅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첫번째 목적지 솔토지빈으로 향했다. 거지이모의 짧은 식견으로 풀어주신 이야기들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한탄스러웠다. 1시간 남짓?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마치 고고한 풍모를 지닌 선비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0세기에 태어나 정작 선비를 만나보지는 못했다만 ㅎㅎ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그 이미지에 딱 부.. 2016.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