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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56

엄마의 청춘 : 서울 살짜쿵 덥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봄바람이 샤라락 부니까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 싶다는 엄니. 남산 타령을 하시길래 그까짓 서울 다녀오면 되지 하며 나섰다.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부산-서울 고속버스 타고 반포에 내려 파미에 스테이션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러 2층으로 올라갔다. 2주 전에 왔을 때 마셔 보고 계속 생각나서 굳이 캡슐을 먹어가면서 마시는 하프 커피. 사진 보니 또 생각남. 비가 오니 마니 날씨가 흐르니 그래서 호텔에 누워서 남산은 내일 가고 오늘 오후엔 어딜 갈까 얘기하다가.. 일단 호텔을 나와 걸어보는 서울로 7017. 걷기 좋은데 걷기 불편하다. 오랜만에 노량진을 가보자 하여 버스를 탔다. 그 동네 바뀐 거 보면 엄니 깜짝 놀라실 걸요? 라고 말했는데, 뭐 딱히 그러시.. 2019. 6. 26.
木曜逍風 : 경주 불국사 부모님과 함께 살 때 되도록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일도 그만뒀겠다 목요일마다 함께 집을 나선다. 자주 다녔던 식당에 가서 느긋하게 평일 점심을 먹거나, 가까운 교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경주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으로 걷다 보니 거지이모가 여길 언제 왔었나 곱씹는데 한 십년 만인가.. 분명 가깝긴 한데 너무 자주 가서 여기까진 잘 안 오게 되더라고. 그, 그런데 입장료가 언제 오천원이 됐니? ㄷㄷㄷㄷ 하긴 문화재가 많으니까 어쩌면 이것도 저렴한 거긴 하지. 이런 거대한 석축을 보게 되면 건축사 수업 때 교수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얘들아, 이걸 너네가 쌓아올린다고 생각해봐." 그러면 그 전까진 감흥없던 애들이 웅성웅성.. 유럽에서 각종 성당을 볼 때도 떠올랐.. 2019. 6. 26.
밀양에서 만난 친구 : 밀양 임시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7개월동안 나름 삶의 안정을 되찾으려고 열심히 일했고, 앞으로 어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본업(?)으로 다시 가는 게 후회를 1이라도 덜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퇴사했다. 그리고는 뭐. 소풍을 가는 거지, 친구에게로. 2019년 5월 10일 금요일 부산-밀양 3호선 구포역에 내려 전망대로 나가보니 낙동강이 땋! 등받이 의자 하나 가져다 놓고, 좋아하는 폴 킴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 캔 홀짝이면서, 강바람 맞으면 거 참 시원하겠다고 웅얼거렸다. 하지만 현실은 미세먼지 흡입이겠지. 구포역을 바라보는데 육교 공사가 한창이다. 자그마한 분수를 만드려는 건지, 꽃밭을 만드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여름 땡볕에 걷는 사람 생각해서 그늘을 좀 만들어 주시지. 부산역과 구포역을 착각해서 표를 .. 2019. 6. 26.
엄마의 학교 : 대구 봄바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약간 더워진 듯한 5월의 주말을 보내고 나니 엄니께서 어디 가고 싶다며 그러시길래 그럼 우리끼리 대구갈까요? 2019년 5월 7일 화요일 대구 그동안 차로만 다니니 알 수 없었던 동대구의 변화라니.. 엄니랑 둘이서 기절하겠다며 이리저리 고개 돌려가며 지하층 탐색을 조금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원래 여긴 터미널이 두 개로 나뉘어 있었고,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이 달랐다고! 근데 진짜 롯데백화점은 왜 대구역을 지은 걸까.. 옛날에도 대구역보다는 동대구역의 규모가 더 컸는데.. 동성로랑 가까워서 그랬던 건가.. 익숙한 단어, 공고'네거리'를 지나고, 익숙한 골목을 지나서, 할머니는 오랩만 좋아하고 이모는 댕댕이만 좋아하니, 어린 마음에 서운하던 거지고모를 챙겨주시던 우리 숙모 손잡.. 2019. 6. 26.
육지에서 만나니 새로운 친구 : 양산 통도사 월화수 설연휴에 맞춰 목금도 연차붙여서 쉰다고 회사에서 그러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을 안 드렸다. 집에만 있자니 뭐라하실 게 틀림없고 그렇다고 어딜 가자니 연휴라서 가격대가... 워후.. 2019년 2월 7일 목요일 울산-양산 통도사 울산에 들러 잠시 볼 일을 좀 봤다. 모처럼 평일에 나오니 기분이 좋네. 남들은 일하는데 노니까.. ㅋㅋㅋ 롯백에서 버스타고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도착한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조금 기다리니까 밀양에서 친구가 달려왔다. 한 달 만인가? 근 몇 년을 섬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육지에서 만나니 새롭네. 일단 밥부터 먹자며 간 곳, 삼정메밀소바. 메밀국수가 맛나다며.. 음..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후쿠오카에서 먹은 그 맛을 잊지모태.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 합천 해인사,.. 2019. 6. 26.
당신은 이런 돼지입니다 : 부산 영도 2019년 새해를 맞아 부모님과 영도 나들이. 영도 토박이는 여길 벗어나면 망한다고 했다지. 원도심과 가깝지만 서울의 여의도와는 달리 약간 소외된(?) 그런 곳이었다, 거지고모 어릴 때만 해도. 가끔 소풍으로 태종대를 갈 때나 갔던 곳이었는데, 요즘 핫플로 떠오른 곳. 2019년 1월 1일 화요일 영도 옛날에는 영도다리를 건너야지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맨날 부모님은 울면 영도다리에 버린다던가, 영도다리에서 줏어 왔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시곤 했었지. 그래서 한번은 정말 영도다리로 한참을 걸어가서 진짜 부모님을 찾은 적이 있다는 고리적 이야기. 이제는 남항대교가 생겨서 수월하게 입도할 수 있었다. 영도대교 초입에 유명하다는 보리밥집에 가서 슥슥삭삭 비벼 먹고 왔다. 명란젓이 들어가니 짭조롬한 게 색다른.. 2019. 6. 25.
제 집 드나들듯 Ⅰ : 부산-과천-서울 정상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아 가는 데에 나름대로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가면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걸 그만두고 좀 움직여 보기로 했다. 이럴 땐 만만한 서울로 가는 거지. 그리고 한껏 용기내서 비어있는 자취방을 청소한다는 명목 하에 섬도 다녀오기로 했다. 2018년 9월 29일 토요일 부산-성남-과천-서울 과천에서 과 후배를 만나기로 하고 서울이 아닌 성남으로 향했다. 야탑에서 버스타고 범계가서 4호선 타고 가려고.. 서울로 가서 지하철 타면 더 빨리 가겠지만 지하철은 최소로 타고 싶고 뭐 어쩌구 저쩌구.... 세상 좋아졌구나 싶은 걸 새삼 알게 됐다. 근데 한 7년 동안 50분짜리 비행기만 타다 보니 4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어. 거지이모는 분명 2시간 반짜리 기차보다 4시간 반 버스를 더 .. 2019. 6. 14.
제 집 드나들듯 Ⅱ : 서울-제주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오늘 섬으로 가는 것이지만..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서울 어제 커쇼의 노 디시전 경기에 속이 쓰린 나머지 국밥이 고파서 검색을 해보니.. 숙소 근처에 이름없기로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대서 가봤다. 진짜 가깝기는 하더라, 5분 정도?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 가니까 두 테이블 정도 손님 있고 나머진 비어 있었어. 시원하게 맥주 한모금 땡기려고 했더니 아래 위로 훑어 보더니 여자냐 남자냐 물어봄. 그리곤 안 팔겠대, 대체 왜? 먹어 보니 맛은 있는데 국물이 너무 걸죽한 것이 거지이모 스타일은 아님. 머릿고기 따로 준다고 블로그마다 극찬하던데, 걍 순댓국 안에 들어가야할 걸 따로 준 기분이라 것두 잘 모르겠고. 결론은.. 빨리 김해 가서 국밥 먹자! 신설동에서 남대문을 거쳐 상도동으로.. 2019. 6. 14.
제 집 드나들듯 Ⅴ : 서울 밀워키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을 추가한 커쇼의 호투를 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외출준비를 마쳤다. 헤이더가 후덜덜하긴 한데 설마 월시 못 가겠음? 올해는 우승할 거야!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서울 우리 귀쇼가 1차전은 신나게 털렸지만.... 오늘은 잘 던졌다고!! 그럼 이제 슬슬 준비하고 나가볼까? 비밀리에 운용돼던 석유비축기지가 버려져 있다가 문화비축기지로 다시 태어났다. 커뮤니티센터인 T6. 원래 있던 탱크 1,2번에서 뜯어낸 철판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함. 상암월드컵경기장.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곳은 문화비축기지. 「한양山川 서울江山」을 주제로 열린 2018 서울건축문화제. 한강맞이 상상전 중 IDR Architects의 한강 가는 길. VR로 참여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다행히.. 2019.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