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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

Der Weg nach Frankfurt : 인천-호치민-프랑크푸르트

by 거지이모 2014. 5. 29.

이제 갓 1살이 되신 주인님의 부름엔, 거지고모는 NO를 할 수가 없음.



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인천-Hồ Chí Minh

노포동에서 공항까지 5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길래 11시 반 버스를 타고 왔는데, 새벽 4시에 도착해주는 센스넘치는 아자씨! 덕분에 공항 한켠에 비루한 몸을 뉘였다. 아, 근데 이젠 이렇게 쭈그리기엔 버거운 나이가 된 거 가틈. ㅠㅠ



나님이 타고 가실 비행기. 이 비루한 비행기를 또 타게 될 줄이야....



류뚱의 경기를 보고 있는데, 얼른 타라고 한다.



헌데 기내가 너무 답답한고야. 에어컨이 어찌된 영문인지 작동이 안 된대. 헉! 베트남 항공기는 기내 온도도 베트남인가효?



손 닦으라고 나눠준 물휴지로 얼굴을 벅벅 문지르고 나서야 겨우 시원해지는 듯 했다....?
는 아니고 맛은 좀 구리지만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나니 좀 낫더라곰. 에어컨도 가동되기 시작했고.
르 꼬르뷔제는 동방여행을 하고서, 안도 타다오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하고서 눈을 떴다고 해.  뭐 거지고모가 그럴 린 없겠지만 흉내라도 내보려고.....ㅎㅎ 헌데 세계대전으로 흉흉했던 시절에 동유럽을 돌아다닌 걸 보면 심장이 꽤나 쫀쫀한 사람인가벼.



맥주를 계속 들이키다 창 밖을 내다 보니 뭐가 둥둥 떠다니더라? 그래서 줌을 좀 땡겼더니.....



얘야, 넌 어디로 가니? 대한민국 사람인데 대한항공을 타고 물을 못 건너봤네. 아! 제주도 갈 때? ㅋㅋ



말로만, 아니 글로만 보던 비빔밥 기내식을 거지고모도 한 번 먹어봤다. 뭐 나쁘지 않았음. 심지어 양이 적었어! ㅋ



호치민 시내가 이렇구나.. 거지고모 표는 못나갈 정도로 싸구려라 걍 이렇게라도 구경을...
근데 날씨를 추측컨대 딱히 나가고 싶진 않아!
정말?!!??? 응?



국제선을 타면서 버스타고 들어가긴 또 처음이잖아!
는 아니고 뉴욕에서 몬트리올 갈 때도 버스 타고 소형 비행기를 탔었지. 근데 그들은 국내선으로 취급하였으니 이게 처음인 걸로..



뭐 구경할 것도 없는 곳이란 걸 잘 알기에 곧장 3층으로 올라와 자리잡았다. 작년에도 여기서 빈둥거렸음.
그 때나 지금이나 자다 멍때리다 책보다 자다 다운받은 들마보다 침흘리며 자다가 뭐 그런 흐름..?



물맛이 남다른 베트남산 펩시. 그래도 한반도의 펩시보다는 훨 나음.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 더 쇼 13.
트라웃 스타일로 키워서 레즈에 있는 추추 뒤를 받쳐줄 2번 타자로 키워 보려던 이 녀석은 거지고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된 뒤 스탠튼 급으로 때리고 다녀서 영 실패작임! ㅋ



이제 저거 타고 푹 자면 德國 도착!



드디어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 거지고모를 실으러 달려오는 오랩 내외가 도착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피로와 시차를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던 거지고모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훈훈한 독일남. 한 쪽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비지니스 여행 중인 듯..? 차마 정면은 찍지 못하고 소소하게 측면을 도촬.



반가워, 달력에서나 봤던 독일이여!



반가워, 꿈 속에서만 그렸던 거지고모의 맥주 한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