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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

궁극의 먹부림 : 해남-진도-목포 II

by 거지이모 2019. 9. 3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따위는 먹지 않는다, 목포에서 먹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목포-해남-부산

 

친구2님께서 케이블카를 타고 싶어하셔서 아침부터 가봤는데..... 일단 주차부터가 헬이었고, 대기시간도 2-3시간.. 그리고 거지고모도 아픈 이후로 저런 공간 속으로 굳이 들어가고 싶지 않아 걍 무섭다고 못 타겠다고 했다. 미안하지만 그건 진짜 감내하고 탈 부분이 아니라서..

 

 

 

 

제철이 아닌 줄은 알면서도, 그래도 맛은 보자며 주문한 민어회. 역시 제철에 먹도록 하자.

 

 

 

 

친구네 제사상에는 흔하게 올렸다는 민어전. 근데 울 큰집에선 민어를 살짝 말려서 쪄서 올리고 생선전은 대구로 하기 때문에 궁금했다고! 그래도 제철에 먹자.

 

 

 

 

회뜨고 포뜨고 남은 걸로 끓여 내오는 매운탕. 그나마 이게 먹을 만했다고....

역시 민어는 더울 때 먹는 걸로 하자.

 

 

 

 

유달산 자락에 자리잡은 舊 일본영사관 現 목포 근대 역사관. <호텔 델루나>에 나왔다는데, 거지이모는 표절 작가가 쓴 드라마는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 갈 때까지 몰랐는데 입구에 안내 표지판이 크게 있어 알게 됐지. 목포 구도심과 항구가 한눈에 보이는 저 자리기에 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지점을 들인 거겠지. 우리나라 근대 건축물 대부분이 일제와 연관돼 있는 게 너무 화난다.

 

 

 

 

어제 들렀다가 문을 닫아서 다시 찾은 카페 행복이 가득한 집.

일식주택을 개조한 카페라고 해서 꼭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관리도 제대로 안 하는 듯 했고, 주문을 재촉했으며, 커피가 맛이 없더라. 그리고 정체 모를 옷이며 소품을 주방에 걸어놓고 팔고 있어서 더 지저분해 보였다. 그리고 거지고모가 화장실을 다녀온 새 친구들이 사장님과 얘기를 하던데, 화룡정점으로 최저시급 인상으로 어쩌구 저쩌구.. 할많하않.

 

 

 

 

경사 12도 이상 오르기를 거부하는 거지이모는 노적봉 아래에 앉아 잠시 생각과 호흡을 골랐다.

 

 

 

 

그러다가 친구들 사진은 누가 찍어주나 싶어 몰래 슬금슬금 올라갔다.

 

 

 

 

유달산 끄트머리 정자 아래서 목포를 내려다 보는 친구들.

아무것도 아닌 거지고모를 위로해 주겠다고 한걸음에 달려온 고마운 벗들.

 

 

 

 

목포 시내를 바라보면서 알게 된 어느 고마우신 분의 추천으로 보게 된, 성옥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던 재독 작가 이야데 님의 전시회. 여러 작품 중에 유독 이게 맘에 들어 한참을 바라본 <동쪽바람>. 이미 누군가께서 구입하셔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더랬다.

 

 

 

 

코롬방에서 한아름 빵을 사 들고 들어간 식당에서 궁극의 애호박 찌개를 먹었다.

 

 

 

 

아니, 왜 삼겹살도 이다지도 맛있단 말인가. 배불러서 먹지 않겠다던 친구1님도 열심히 드셨고, "공깃밥 추가와 소주 1병이요!"가 목젓을 때렸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기도로 넘기고, 고기를 식도로 끊임없이 밀어 넣었다.

 

 

 

 

친구2님을 목포역에서 배웅하고 순대사러 다시 간 해남의 국밥집. 안내판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긴가민가 해서 들어가서 물으니 우리가 포장할 거리는 있어서 얼른 샀다. 식어도 누린내 안 나고 맛있었던 순대 맛이 입가를 맴도네. 거지이모에겐 과분한, 벗들의 마음 씀씀이에 거지고모의 헛헛함도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나들이였다. 나중에 정산해보니 이틀동안 쓴 식비가 60만.... 미쳤구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