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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45

설계는 안드로, 우리는 섬으로 : 와산리-선흘리-송당리-교래리-아라동 동공지진과 멘탈 슬라이스가 동시에 왔던 중간마감 이후로 설계는 거지이모 손을 떠났다. 거지이모조차 만족할 수 없는데, 누구의 평가인들 받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재수강의 동지가 생겨서 하루 바람 쐬자 했다. 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와산-선흘-송당-교래-아라 조천 스위스 마을 가던 길에 발견한 어느 분의 스윗 홈. 이런 집 너무 좋아! 주인님, 거지이모 돈 열심히 모을테니 그 때까지 팔지 마셔유 ㅠㅠ 수업시간에도 교수님께서 언급하셨고, 인기도 많다고 하고, 2차도 짓는다며 광고 중인 스위스 마을.... 평일 정오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고, 아직 오픈 안 한 가게도 절반 정도. 정작 스위스에선 이런 쨍한 색감을 못 본 것 같지만, 어쨌든 스위스 마을. 동백동산이라고 불리는 .. 2016. 11. 25.
걸어 보다 : 삼도2동-이도1동-건입동 오늘은 WISET 멤버와 교수님과 함께 밥도 먹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날.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삼도2동 든든하게 점심을 먹은 뒤 본격적으로 길을 나섰다. 지금은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있지만 과거에는 제주성이 있던 길이었다. 좁디 좁은 올레길을 뜯어 넓혔건만 현실은 주차장으로.. 제주의 목수가 미군의 부재로 일식으로 지은 주택. 이런 게 융복합! 제주성이 있던 자리, 혹은 올레가 도로가 된 이후 거기에 면한 필지에는 높은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혹은 합필되면서 올레가 파괴되거나 사유화되고, 이면의 기존 올레에 면한 주택들은 손 볼 여지가 없어지면서 점점 노후화되고 결국엔 폐가로 방치되는 곳들을, 이곳 뿐만 아니라 다니는 동안 계속 마주하게 됐다.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답사 중인 멤버들 아침부터.. 2016. 11. 13.
선물사러 가는 길 : 한림-저지-금악-안덕-광령 답사 선물을 사러 오설록을 간다는 동생들이 무려 버스를 타고 간다길래 같이 가자고 제안하여 가게 된 급 나들이.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한림-저지-금악-광령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천후를 이기고 도착한 한림 사람 추천의 다람쥐식탁. 우리 테이블 이후로는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았으니 운이 좋았던 셈. 약을 미처 챙기지 못해 규동만 먹었는데, 주 메뉴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그냥 규동이었다. 오설록 가는 길에 여기 가면 좋겠어요 라고 해서 즉흥적으로 가게 된 도립 김창열 미술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무료로 개관 중이라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좀 놀랬다. 물방울 화가로 명성을 얻은 김 화백의 바램대로 무덤 혹은 신전을 모티브로 설계됐단다. 거대하면서도 장엄하고 빛과 어둠이 대비되는 느낌은 흡사 .. 2016. 11. 10.
친구가 왔다 : 서귀포 ICC-산굼부리-선흘-세화-월정 육지에서 아니, 대륙에서 친구가 왔다. 거지이모가 잘하고 싶은 걸 다 잘하고 열심히 하는 자랑스러운 친구가 섬으로 마실을 왔다. 이케맨이란 생물체를 알려준 것도, 쟈가리코의 존재를 알려준 것도, 공부할 의지를 심어준 것도 모두 이 친구님 덕분. 2016년 9월 10일 토요일 서귀포 ICC 사실 이 친구의 덕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한 해에 한 장 나올까 말까 하는 앨범을 구입하며 삼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내한콘에 참여하는 수준인 거지이모와는 비교가 안 됨. 음대는 정말 굉장했다. 그러나 아는 노래가 없어서 같이 즐기진 못했는데, 의외로 흥이 넘치는 섬사람들이었다. 거지이모만 다른 차원에 앉아 있는 줄.. 2016년 9월 11일 일요일 산굼부리-선흘-세화 너무 일찍 와서 인지 억새가.... 거지이모가 .. 2016. 9. 11.
프로젝트 W : 애월읍 봉성리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첫 인터뷰를 하러 교수님, 팀원들과 길을 나섰다. 2016년 6월 5일 애월읍 봉성리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곽지과물 해수욕장. 어찌어찌해서 시작됐다가 중단됐고 지금은 원상복구 됐단다. 오늘의 장소, 반짝반짝 지구상회 오늘의 인터뷰이, 재주도좋아 한때는 누군가에게 귀히 쓰였을 온갖 것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가 다시 누군가에게 귀히 쓰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작업실이었다가 찻집이었다가 장터였다가 교실이었다가 극장이 되었다가도 전시실로 탈바꿈한다. 초록초록 풍년상회 부엌 거지이모는 과장에 앉았다. 왼쪽은 목공예, 오른쪽은 유리공예 공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유리공방 먼지쌓인 맥주병 엠티가면 자랑삼아 줄세우던 소주병 다 잘라버리겠다! 잘 정돈된 모습에서 쾌감이 솟.. 2016. 6. 5.
현장수업 : 제주목관아지-서귀포 알뜨르비행장 조선시대 때 제주는 제주목과 정의현, 대정현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 곳을 각각 둘러본 답사 수업 모음 이제 수업은 종강했고, 2개의 무시무시한 과제만이 남았다.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제주목 관아-제주 향교 삼도2동에 있는 관덕정(觀德亭). 호남에서 으뜸이라는 부심. 안으로 들어가 볼까..? 외대문을 등지고, 우련당, 중대문, 홍화각, 영주협당 망경루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날려먹고 한 장 남은 제주 향교. 대성전으로 가는 두 부류, 귀신이냐 아니냐. 잘 보고 들어가자. 졸지에 귀신이 될 것이여..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표선 성읍민속마을 정의현의 현청이 있었던 성읍, 마을. 경주 양동마을처럼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다. ㅇㅇㅇ가옥이라 불리긴 하지만, 그 집에 그 가족들이 대대로 살았던 건 .. 2016. 6. 4.
2016년 꽃놀이 2011년부터 봄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은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즐기질 못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꽃바람도 못 쐴 정도는 아니었다. 거지이모가 뭐라고 그렇게 바쁘겠어. ㅎㅎ 하지만 마음이 가난해서였을까, 가볍게 손내밀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제대 벚꽃축제는 아직 멀었지만 거의 만개를 향해 달려가던 학교. 외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공대로 가면 터널처럼 피어서 더 예쁘다는.... 정문쪽은 가지를 쳐내서.. 2016년 4월 1일 금요일 전농로 수업을 마치고 전농로에 핀 벚꽃을 보러 달려갔다. 아니, 차타고 갔다. 섬에서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벚꽃을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전농로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차량을 통제하고 도로를 내어준 까닭에 편하게 걸으면서 꽃구경+사.. 2016. 4. 5.
버스 탑니다 : 기적의 도서관 해마다 故 정기용 건축가를 기리는 버스. 올해는 제주로 달려왔다. 2016년 3월 13일 일요일 일도2동 기적의 도서관-한림읍 귀덕리-동홍동 기적의 도서관 잔뜩 흐린 가운데, 거지이모를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 조용하고도 클래식하게 잠시 추모하는 자리.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도서관 위 사무실 공간도 개방해주셔서 잠시 올라가봤다. 천창의 모습은 나중에 확인할 수 있었고.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방에서 본 도서관의 모습 밖으로 나와 둘러보는데, 롱샹성당에서 보았던 빗물받이가 생각나서.. 역시 책을 읽는 곳은 따뜻한 햇살이 많이 들어야 해. 잔디가 푸르르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 이 곳에 사람들도 넘쳐나겠지? 아까 사무실 입구에서 보았던 천창의 모습 거지이모에게도 도서관은 언제나 공부하는 곳일 뿐이었.. 2016. 3. 13.
그들과 이별여행 : 제주-서귀포 전통이라고 한다. 최종마감을 끝내고 내면 다같이 이별여행을 떠나는 게....? 누구와 혹은 무엇과 이별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누구와 이제 그만 끝내고 싶을테고, 누군가는 무엇과 끝내고 싶겠지....? 거지이모는 이별에 방점을 둬야 하는지, 여행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건지 조금은 헷갈렸지만, 어쨌든 항상 설계의 끝은 사이다 한 모금에 고구마 한 상자를 먹은 심정이라고..... 2015년 12월 26일 토요일 제주-서귀포 집결지인 중앙로 간세라운지.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조랑말). 주차는 주차장에 합시다. 출발하기 전에 간단하게 차를 마시며 몸을 녹여본다고 쓰고 지각생을 기다린다고 한다. 탑동에 있는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 시네마. 모 교수님의 안타까움을 단단히 산 곳. 정말로 건너편에 살거.. 2015.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