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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45

같이 도는 섬 한 바퀴 II  2012년 10월 8일 월요일 타시텔레에서 고품격 아침식사를 먹은 뒤 길을 나섰다. 이 날은 2시부터 전공수업이 있기에 오전 밖엔 여유가 없어서 숙소에서 가까운 김영갑 갤러리를 가기로 했다. 오천년이 넘는 제주의 역사에서 짧은 생을 살아가는 그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길게 남기는 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뜻을 알아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도 축복이다. 몇 권의 방명록을 뒤적거리던 중 발견한 친구 이름 석자. 섬에 친구 한 명 없어 외로웠는데, 이렇게 이름이라도 남겨진 걸 보니 너무 반가웠다. 김영갑 선생님, 감사합니다. (__) 이후 갤러리를 나와 학교에서 수업듣고, 시청에서 저녁먹고, 숙소에서 숙면으로 마감.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일정상 잠만 자고 나온 .. 2013. 3. 18.
조용히 걸어보는 학교 뒷산 : 사려니 숲길 과제투성이 전공과목과 전공의 탈을 쓴 교양과목 때문에 딥빡침의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조용히 거지이모 만의 사색이 필요하다며 급하게 학교 뒷산을 걸을 계획을 짰다. 헌데 그래놓곤 새벽까지 휴게실에서 동생들과 몰래 술을 마셔서 늦잠을 잤다는....;; 2012년 9월 19일 화요일 너무 노골적인 거지이모의 정면샷! ㅋ 교래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유명하다. 버스에서 내렸을 뿐인데, 벌써부터 심신이 정화되는 기분. 화산송이라던가.. 그 틈에 낑긴 도토리 한 놈. 사려니 숲길에서 웨딩촬영하던 몹쓸 사람들. 아니, 왜 여기까지 와서 사색이 필요한 거지이모를 빡치게 하는가! 커플들은 그냥 도시에서나 서식해주기 바람! ㅋ 태풍 볼라벤 때문에 복구하느라 계속 출입이 통제되다가 다행히 오늘부터 풀렸다고 한다. 하마터면 걍.. 2013. 2. 20.
섬 반바퀴 : 비양도-협재해수욕장-산방산 개강 첫 주라 무난하게 보내고 맞은 첫 주말, 향급의 인도로 비양도로 출동했다. 금요일 수업 발표 때문에 조별 모임을 하기로 했지만, 카톡이라는 신세경에 사는 까닭에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여기에 향급네 친구부부님도 합류, 비양도 투어에 나섬. 2012년 9월 1일 토요일 배에서 본 한림항. 어쩐지 안쓰러운 향급 ㅋㅋㅋ 엎어지면 코도 안 닿을 거리에 있는 비양도. 사람 차면 그냥 떠난다고 해서 우릴 버릴까봐 노심초사했지. 길바닥에 말리는 미역. 비양도를 걷는 내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어서 미역내를 맡으며 다녔다. 기숙사에 부엌만 있었어도 좀 사가지고 가서 끓여 먹는 건데.. 공장에서 건조기에 말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자연광으로 말리는 미역은 더 맛있지 않을까? 비양도의 시작과 끝은 이넘으로부터! 우리.. 2013. 2. 20.
제주대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꽃다운 12학번 여대생을 꼭 보고 싶다는 향급을 위해, 공강에 학교로 초대했다. 분명 그 기대심, 와장창 깨질 거라며, 차라리 신촌으로 가라고 했지만 굳이 섬처녀들을 보고 싶다곸....torrrrrrrrr. 2012년 8월 29일 아라캠퍼스 태이르께서 설계하신 아라뮤즈홀. 학교 주최나 도내 여러 공연이 이곳에서 열림, 3/4층은 외국인 학생 강의실. 수요일 5,6교시는 문화광장이라는 교양과목으로 꾸려지는데, 각종 공연이나 강연 등으로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 있지만 1학점이라는 단점.. 뭐 걍 한번씩 공강이나 시간날 때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이 날은 울학교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는데, 지휘자인 교수님께서 이런저런 얘길 즐겁게 해주셔서 재밌게 봤다. 공연이 끝나고 4층 카페 라뮤즈에서 아이스크림을 향급.. 2013. 2. 20.
얼떨결에 함덕까지 : 함덕해수욕장-서우봉 2012년 8월 26일 일요일 전날 향급네 놀러갔다가 주인도 사라진 너므 집에서 쳐 잠만 자다가..ㅎㅎ 점심도 쏘시고, 빙수도 쏘시고, 가이드도 해주심. 막바지 여름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곧 태풍이 온다니 부랴부랴 노는 건가? ㅎㅎ 어딜 가나 부러운 것들은 꼭 있음. 췟! 드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이었다. 여기 애기들 델꼬 와서 양껏 뛰어놀게 하면 딱 좋을텐데, 아쉽게도 애가 없네? ㅋ 태풍 소식이 예고되어서인지 어쩐지 파도가 더 험하게 느껴짐. 굳이 가까이 가서 보겠다길래 기념으로 한장 남겨줬다. 자비로운 거지이모님. 서우봉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본 함덕해수욕장. 무언가 먹구름이 몰려오는 형국. 태풍이 곧 상륙할 것 같은 분위기. 이 때 이미 서귀포는 태풍의 영향권이었음. 가기 싫다는 거지이모를 굳이 끌고.. 2013. 2. 20.
1일 3식 누구네 집은 자던 애 깨워서 아침 멕이고 다시 재운다지만 우리집은 다같이 둘러앉아 아침을 먹어본 기억이 없네? 아부진 엄니가 안 차려줘서 못 드셨다카고, 엄닌 아부지가 안 드셔서 못 차렸다카니 닭인가 달걀인가.. 그래도 뭐 누구네 집 딸내미로 태어났어도 아마 잔다고 아침밥은 안 먹었을 거지이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서너끼를 먹는 건 뭐지???? 이날도 제주도에 대해 알아본다며 박물관 몇 군데를 갈 생각을 했지만 실은 사이사이 끼니 때울 계획을 더 치밀하게 세웠다지, 그래봐야 국수 두 그릇과 국밥 한 그릇이지만 7시간 동안 3식이라는 게 함정! 2011년 4월 2일 토요일 '담주는 결혼식 때문에 육지 가야 해서 과제를 할 수 있는 건 이번 주말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내내 긱사에 있기는 싫.. 2012. 4. 2.
무작정 달린 날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오늘은 기어이 늦잠을 자고 말리라 다짐했건만 고새 몸에 익은 배꼽시계에 절로 눈은 떠지고... 기계적으로 긱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뒤, 걍 계속 누워잘까 어쩔까 하다 결국 주섬주섬 가방을 쟁여 길을 나섰다. 정문에서 10번을 타고 함덕으로 Go~~~ 가 아니라 함덕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탔지. 첨엔 새벽겉이 일어나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고 팠지만 버스 시간과 일출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지. 그래도 성산에나 가자며 나선 길이었지만 함덕이나 삼양가서 바다 보는 것도 괜춘타 했었어 도 걍 가려던 성산을 가자 싶어 걍 쭉~~~~ 성산으로 Go! 헌데 말이지, 거지이모는 어느새 저 곳을 향하는 배를 타고 있었다. 다음 정류소가 성산항이란 말에 무작정 내려 항구까지 가고 보니 배.. 2011. 5. 5.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 2011년 3월 5일 토요일 룸메이트들은 MT 가버려 혼자서 맞게 된 제주에서 첫 토요일. 거지이모는 뭘 하며 보낼까 하다가 한라산 너머 서귀포로 마실 나가기로 했다. 뭐 지도를 보니 갈 데는 참 많은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 지 몰라서.. 이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정문이라곰 ㅋ 항상 교내에 사람이 많았던(?) 부대와는 달리 대여섯 시만 넘어도 사람 보기가 어려운 제대. 교정이 넓어서 그런가? 하긴 2만 효원인과 1만 아라인의 차이가 크긴 하겄지. 이 곳은 제주시청. 여기서 서울, 부산이 저만큼 멀다네. 516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서귀포. 첨에 룸메가 516번을 타면 된다고 해서 찾는데 암만 봐도 그런 번호는 없는 거다. 요상네, 요상타 하다가 알고 보니 5.16 도로를 지나는 시외버스를 5.. 2011. 3. 20.
섬에서 빈둥빈둥 갑자기 비행기를 탈 일이 생겼다, 그것도 월요일 첫 비행기를. KAL 타고 바다 건너는 게 소원이라며 말했었는데 정말, 정말로 바다를 건넜다. 바다를 건너긴 건넜는데,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다. 다음엔 최소 4시간은 걸리고파! ;ㅅ; 500번 버스를 탔다. 한라대와 제주대를 오가는 이 버스, 거지이모는 과연 어디로? 돌할아범께서 거지이모를 맞아주기는 커녕, 오고가는 차님만 반기며 배꼽인사를 하신다.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거지이모님께서 앞으로 최소 5년간 누벼주실 곳이다. 정문과 거지이모님께서 다닐 단대와 거지이모님께서 머무실 학생생활관은 거대한 삼각형 꼭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부대에서 알타리로 다진 종아리, 제대에서 제대로 꽃 피울 모양이다...-_-;; 신입생 OT를 마치고 나와서 찍어 봤다. 수강.. 201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