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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빈둥빈둥

경상북도 울진군 덕구온천

by 거지이모 2010. 1. 10.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아프셨던 엄마를 위해, 그리고 며칠 안 남은 부모님 생신을 위해 오랩 내외가 후원하여 거지이모의 주최;;로 덕구온천을 다녀왔다. 처음엔 도고를 갈까 덕구를 갈까 초반 망설였으나 기왕에 가서 대게도 먹고 오자셔서 출발 사흘 전에 급결정. 근데 부모님의 사정으로 1박2일만에 다녀오려니 어찌나 아쉬운지..



2010년 1월 29일  울진


포항에서 저녁 먹고 올라가는 길에 찍은 포스코.
다리를 지나가면서 봤을 땐 이쁘다 했는디 이리 보니 약간 촌스럽게 뵈네, 역시 찍사의 문제인가




호텔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인어 아가씨> 할 시간이라며 테레비부터 보시는 엄니;;




하루 차이로 연이은 아부지, 엄니 생신. 게다가 꼽아보니 어느새 부부가 되신 지도 39년..
에효, 내는 지금 만나 결혼해도 39년 살 수 있으려나.. 3.9년만 살아주셔도 그저 감사할 그분은 어디에?




엄니가 맛나다고 또 드시고 싶다셔서 용호동까지 가서 사온 케이크. 근데 아부지가 거의 다 드셔서 다투심 ㅋ




궈, 권사님.. 안수집사님.... 딸이 치자고 해도 조곤조곤 타이르셨어야죠 ㅋ
이제사 겨우 그림 다 알게 된 초짜 딸내미를 상대로 무한기술 뽐내주시며 밤을 지새웠다.



2010년 1월 30일


죽변항 공판장. 새벽에 여기 와서 경매하는 거 구경하자고 아부지랑 얘기했었는디 그만 자는 바람에..












구루마 가득 실려있던 게들. 순간 저걸 끌고 도망가고 싶었다만..




앞니가 인상적인 게氏 ㅋ




만원에 네 마리 하던 쥐포..ㄷㄷㄷ 횟집 아지매가 직접 떠서 만들었다는디 손이 떨려서 몇 마리 못 샀다.
하긴 저기 있는 건 이미 팔려서 택배로 나가실 거고, 실제로 파는 건 열댓마리 정도였다.
이렇게 국산 쥐치가 잡힌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는 아지매, 사와서 먹어보니 담백하니 좋더라.
아직도 아끼면서 묵긴 하는디 엄니가 그리 묵히면 곰팡이 핀다며 타박주신다는..




어디 가서 물꼬 둘러보는데 거지이모 눈에 딱 걸린 저 게君, 내를 보고 놀란 듯한 표정? ㅋ








결국은 이렇게 제 한 몸 희생하여 거지이모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거지이모는 게君의 희생을 刻骨難忘하여 쾌변으로 結草報恩, 응?




울진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려고 했던 촛대바위를 결국 못 찾고 비스무리한 걸로..




영덕에서 마른 오징어 사면서 찍은 피데기. 이거 사묵자니까 엄니가 싫다셔서 사진만..




경주에서 차가 너무 밀려서 이리저리 딴 짓하다 찰칵.


아부지, 엄니 휴양차 떠난 거였는디 돌아보니 거지이모만 묵은 때 벗기고 배불렀던 여행인 듯..
그래도 셋이서 떠난 첫 여행이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아낌없이 후원해준 오랩과 닥터께 무한감사드림.
예전에 썼던 다른 글을 지우고 이걸 올렸더니 날짜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