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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

가우디 천재디 I : 스페인 바르셀로나

by 거지이모 2013. 8. 10.
오랩네의 여름 휴가지는 일찌감치 결정되어 있더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다만 차로 가느냐, 비행기로 가느냐 그 결정만 남았는데 거지고모를 운전수로도 부려먹을(?) 생각이었는지 국제운전면허증도 끊어 오라고.... 악덕 고용주인 듯.... ㅋㅋ
뭐 스위스로, 프랑스로 가면 나름 재밌겠다는 기대도 조금 있었지만 아무래도 4개월 밖에 안 된 조카느님을 생각하면 조금 무리라 생각되어 비행기 타고 가기로 했다.



2013년 8월 5일 월요일  Landstuhl-Frankfurt-Barcelona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던 어마무시한 차님. 경품으로 내건 거였는데, 어차피 국내선이라 거지고모가 탈 일 없었고 설사 걸려도 탈 일 없는 인생. 힝~




항공사 카운터가 안 열려서 조카느님과 공항 끝에서 끝까지 하릴없이 쏘다녔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기다리는데, 어마어마어마한 비행기가 눈에 띄는 거다. 나름 덕후인 오랩에게 물어보니 A380이 맞다 카길래 먼 발치에서 구경만 해 본다. A380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이 甲이라미? 일등석은 돔 페리뇽을 막 마신다미?




허나 거지고모는 물도 돈 주고 사마셔야 하는 저가 항공이나....ㅎㅎ 그래도 이게 어디야!? 여기가 스페인이라규!!!




바르셀로나 공항은 지은 지 얼마 안 됐나보드라. 깔끔하고 넓고 군데군데 빈 곳이 많았다.
아니, 근데! 왜 출입 동선이 이따구야? 출구 찾아 삼만리.. 저가 항공이라 우리를 구석진 데 내랴놨니?




바르셀로나에서 묵게 될 아파트.
바르셀로나의 주택 구조는 긴 직사각형의 형태가 많다. 아무래도 기후 탓이겠지..
그래, 기후..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는데 후덥지근한 더위가 땋!. 택시에는 끈적한 바람이 땋!
이 아파트의 에어컨이 아니었다면..... 독일과 스페인의 위도 차이는 굉장하다는 걸 실감.




짐 정리 끝나고 좀 쉬다가 길을 나섰다.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고, 또 오늘은 첫 날이고 하니 걍 쉬엄쉬엄 둘러보는 걸로..




아침부터 다들 제대로 못 먹었기에 우선 허기부터 채울 생각.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무제한 뷔페가 있더라. 접시당 계산하거나 아님 무제한인데, 누가 누군지 알 길도 없어 보여서 걍 더 갖다 먹어도 아무도 신경 안 썼음. 아닌가, 종업원들이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나? ㅋ




카탈루냐 음악당(Palau de la Música Catalana), 도메네크 몬타네로(Lluís Domènech i Montaner), 1908
숙소에서 1분 거리에 있었던 카탈루냐 음악당. 바르셀로나는 너무들 가우디의 도시로만 알려져 있어서 이 아즈씨, 조금은 아니 많이 억울할 것 같다. 소싯적 임요환과 콩의 관계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ㅠㅠ 모차르트-살리에르까진 너무 나갔지만, 바르셀로나 곳곳에 이 아즈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마도 예전에는 이 기둥이 매표소의 역할을 했을 것 같다. 개방해서 사진이라도 찍게 하면 사람들 인기 많을텐데..




해안 쪽으로 슬슬 걸어 내려오니 건물 사이로 고딕 지구의 서막(?)이 보였다.




바르셀로나 대성당(Cathedral of Santa Eulàlia), 1448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Barri Gòtic)에 위치해 있다.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중심지에서도 중심.
4세기 경에 세워진 로마 바실리카가 그 원형이었다고 하니 그 세월이 얼마야.. ㄷㄷ




대성당 건너편에 있던 건물의 간판. 결혼식인가?




의식의 흐름따라 이리저리 좁디 좁은 골목길을 걷다 고개를 들어보니.. 구시가의 대부분이 이런 좁은 길로 이어지는데, 숙소도 그렇고 너무 협소해서 숨이 좀 막혀왔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거지이모가 시간을 뛰어넘은 탓으로 돌려야겠지.




그러다 이윽고 유명유명하다는 람블라 거리(La Rambla)에 발을 내딛었다.




여길 안 걸어본 사람은 없겠지. 원래는 길도 아니고 중심도 아니었던 게, 1377년 도시의 성벽이 확장되면서 본격적으로 도로로 변신했고 도심이 확장되어 도시를 관통하는 중심가가 됐다. 사람으로 치자면 고진감래인가??




이거슨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어쩌구 저쩌구~




레이알 광장(Plaça Reial)




건물 내부 중정이 오픈된 레이알 광장에는 가우디가 처음 만든 가로등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구도심은 백여년전 시작된 도시계획에 따라 ㅁ자 형태를 기반으로 블럭화 되어 있다. 강연회에서 알게 된 건데, 중정은 이상적인 형태고 대부분은 건물이 더 들어서거나 확장됐고 또 학교가 들어선 곳도 있다 해.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애한테 깜빡 두고 간 도시락 던져 줘도 받겠다며 상상을 해보니 나름 재밌었다. ㅋ




람블라 거리에는 이런 분들이 많다. 한번씩 움직이기도 하니 구경하다 깜놀래지 말 것! ㅋ




그런 분들 중 제일 인기없던 분이었다. 여기에도 안 생기는 분 추가요~




람블라 거리를 쭉 걸으면 맨 끝에 도달하는 파우 광장(Plaça del Portal de la Pau)에 있는 콜롬버스 동상.
아메리카로의 첫 항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




파우 광장을 등지고 해안가를 따라 걸어갔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보니 거지이모도 타고 싶었지만, 조카님 유모차 태워드려야 하므로..




사진에 면상 남기기가 두려운 거지이모를 위한 오랩의 도촬(?)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하던 길에 있던 카탈루냐 역사박물관. 해가 질 무렵이라 사람들이 북적북적




해 저무는 포트 벨(Port Vell).




길 건너는데 신호가 운좋게 걸려 좌우로 차들이 없길래 찍어봤다. 왕복 차선 사이로 공간이 있는 게 사진찍기는 참 재밌는 것 같다. 다만 신호에 걸려 오도가도 못할 땐 폐가 좀 나빠지겄지. ㅋ




피카소가 환장할 그래비티! ㅋ
저 집 내부 공사 중이던데, 행여라도 담에 가게 되면 감튀 맛 꼭 확인할테닷! ㅋ 근데 맛도 추상이면 어쩌짘ㅋㅋㅋ




드디어 도착한 식당, La Bombeta. 검색해서 간 곳인데 시간대가 좀 일렀는지 한국 사람은 없더라고. 아니 동양인은 우리들 뿐이이서 약간은 구경당하는 느낌적인 느낌? 테이블에 자리가 없어도 걍 바에 서서 타파스(Tapas) 시켜서 맥주 홀짝이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다 못 찍었쟈나 ㅠㅠ 샹그리아(Sangria)를 처음 마셔본 건 스페인을 다녀온 어느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서였는데, 거지이모 입에 땋! 하니 술술 넘어갔더래서 여기서도 막 술술 마셔줬다. 어차피 와인 맛도 잘 모르는데 싸구려 와인이면 어떠니, 이렇게 제조해서 맛나게 마시면 됨!




배터지게 무꼬 나와서 뭐 이런 나무가 다 있냐며 신기해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어둑어둑하게만 나온 카탈루냐 음악당.
오랩이 폰을 택시에 두고 내린 줄 알고 거지이모 맘도 엄청 어둑어둑했지만, 알고 보니 가방 속에.....-_-b
즐겁다고 들뜨지 말고 정신차리라고 생긴 일이라 치고, 조용조용히 첫 날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