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밖에서 빈둥빈둥

가우디 천재디 V : 스페인 바르셀로나

by 거지이모 2013. 8. 10.
안 올 것만 같았던, 안 오길 바랬던 마지막 날이 도래하고 말았다! ㅠㅠ
내일이 있긴 하지만 아침 비행기라서 새벽에 나가야 해서.. 이뭐병 같은 시간대지만 가격이 깡패라.. ㅎㅎ



2013년 8월 8일  Barcelona


오늘은 걍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다. 날이 후덥지근해서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람블라 거리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




과일이 그득그득하다.




주스나 과일이나 가격은 그만저만 하니 걍 둘러보다가 목마를 때 하나씩 사마시면 되겄다. 거지고모는 모히또 주스를 마셨는데, 굿~ 다른 과일들도 저려미하고 달달했다. 이래서 지중해, 지중해 하나봐? ㅋ




소시지나 각종 햄이 그득그득. 근데 소시지는 독일이 좀 더 나았던 듯..




하몬(Jamón)은 돼지 다리를 소금에 절여 얇게 썰은 건데, 이베리코 하몬(Jamón Ibérico)은 그 중 최상품이다. 이베리코는 도토리만 멕인 돼지인데, 그 자체가 이미 맛있는 거.
하지만 두근세근 하는 맘으로 털어넣은 거지고모 입엔 좀 별로더라. 맛없는 데서 사먹어서 그랬겠지????




시장에서 항상 웃고 계신 분만 봐왔는데 이 분은 기분이 그저 그런 분이었나봐.... 그래서 기분이 그저 그래진 거지고모에게 더 그저 그렇게 만들어 준 충격적인 걸 보고야 말았는데!!!!!





지중해에서 잡아올린 생선. 숙소가 환기만 잘 됐어도 두어 마리 사다 구워먹는 건데.... 아숩..




시장 한 켠 공터에 마련된 장터. 아마 날씨가 좋을 때만 열리겠지?
장 본 거 들고 숙소 돌아가서 점심 무꼬 다시 나오기로 했다. 기온이 올라가서 약간 후덥지근 하더라고. 조카느님 낮잠도 주무셔야 하고..




정말 이렇게 좁은 곳에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
창문 열면 보이는 게 다 뭐야, 앞집 애랑 사귀면 밤마다 뛰어서 넘어올 기세! ㅋㅋㅋ
건물 간격도 좁지만 평면구조 또한 긴 사각형 형태더라고. 우리 숙소도 넓이는 작은데 복도가 길어서 입구에서 거실가려면 한시간(?) 걸려! 헉헉ㅋ
나중에 바르셀로나 관련 강연회에서 들은 건데 강사쌤이 첨 살 땐 너무 갑갑하고 그래서 힘들었대, 좁고 해 안 들어오고.. 거지고모도 주택설계과제 할 때 제일 욕 많이 듣는 게 향과 채광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그런 걸 따지니까. 암튼 그래서 나중에 이사할 땐 우리처럼 창 크고 널찍널찍한 곳으로 갔지만 거기선 쪄죽는 줄 알았다고...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




또 이렇게 거지고모는 바르셀로나도 정ㅋ벅ㅋ




숙소 가는 길목에서 발견한 츄레리아. 블로그 검색하다가 맛있대서 먹을까 말까 기웃거리는데 마침 한국 사람이 나오길래 물어보니 맛나대. 그래서 사먹었지. 갓 튀긴 뜨끈한 걸 손가락 디가면서 설탕묻혀 먹었지. 나중에 또 사먹었지.ㅋ 전반적으로 짠 음식만 먹다가 달달한 거 먹으니까 몸이 당을 쫀쫀하게 흡수하더라곸ㅋ
그리고 여기 주인어른 한국말 너무 잘해서 한국으로 순간이동했던가 하는 착각이 들.....ㅋ




숙소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이번엔 카탈루냐 음악당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아직 한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안 보이더라. 우리도 그늘만 골라서 걸었다는....




색감이 이뻐서 찍어봤지. 촌스러움 대폭발ㅋ 헌데 2층 창에 벽돌은 뭐야? ㄷㄷ




창문 배열이 맘에 든다만 창문 열자마자 추락 ㅎㄷㄷ




여기서 뛰댕기면 매일매일이 운동회!




Castell dels Tres Dragons, Lluís Domènech i Montaner, 1888
시우타데야 공원(Parque de la Ciudadela)에 있는 무려 용 세마리 성!으로 동물학 박물관이다.
원래는 대학교 카페 겸 식당이었다는데, 무슨 대학교 구내식당이 이리 고품격이야, 심장떨리게! ㅋ
스페인 내전 때 일부 훼손됐었단다. 이게 다 프랑코 ㄱㅅㄲ 탓! 하긴 우리는 아직도 ㄱㅅㄲ를 ㄱㅅㄲ라 못 부르는 홍길동 신세.....ㅠㅠ




너무너무 맘에 드는 공원 옆 길. 이런 덴 누구 손 깍지끼고 걸어야 하는데!!!!




공원 안에 있는 The Cascada 분수. 첨엔 장식도 없이 덜렁 개장했다가 언론 등에서 욕 쳐듣고 다시 만들었단다. 가우디가 아직 꼬꼬마 학생일 때 만든 장식도 있으니 잘 찾아보thㅔ요!
꼭대기에는 사륜마차 끄는 오로라(Quadriga de l'Aurora)가 있는데, 절대 임성한의 또로라 공주 아님!
날씨가 너무 더운데 땡볕 아래 걷다가 일사병 날 것 같아 분수 앞 매점에서 잠시 쉬었다. 여기 음식은 뭐 구릴 수 밖에 없으니 더운 날 공원 갈 거면 뭐 좀 챙겨서 가자. ㅠㅠ




날이 더워도 애들은 뛰댕기면서 놀고....
나무 그늘 아래마다 퍼질러 놀거나 누워 자는 사람 많으니 나무 잘 찾아가thㅔ요!




보기만 해도 이 날의 기온이 떠올라...
공원 안에는 동물원도 있는데 우리는 패스! 세계에서 단 한분이었던 흰고릴라는 담배피다 폐암으로 돌아가셨대서..




대신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러? ㅋㅋ




좀 이르지만 저녁 먹으러 갔다.




유명한 사람들이 다녀갔대서 유명한 식당? 테이블마다 누가 왔다 갔는지 이름표가 붙어있다. 조카느님 달래는 척 하고 식당 안을 다 둘러봤지. 많이 오긴 왔더라.




오징어 튀김이, 속은 말랑말랑하고 겉은 삭삭거려 맛나더라고. 그래서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 증폭!




뭐 무나니한 맛이었음. 한국에선 걍 서비스로 나오는 건데, 비싼 돈 내고 물라니 좀 아깝ㅋ




문제의 빠에야. 짜도 이만저만 짠 게 아니었다. 저만큼의 맨밥을 더 넣어도 짜서 못 먹을 정도였음. 우리 옆 테이블 4인 가족도 시켰는데 안 먹더라. 돈버는 아빠만 돈생각에 꾸역꾸역 먹는 듯 하다 2/3 이상 남기더라고..




오징어 튀김으로 부풀대로 부푼 기대감은 지중해에 버려진 걸로....ㅠㅠ




이봐요, 피카소 양반! 댁 아녔음 테이블 엎을 뻔! ㅋㅋ 그대와 엉덩이 포개본 걸로 퉁쳤다.




음식맛이 유명해서 유명한 사람이 많이 간 거 맞나? 아님 거지고모 입이 유럽용이 아닌 건가.. OTL
암튼 결론은 입맛은 개취인 걸로..




스벅 들러 짠내나는 입 헹구고 골목길을 걷다 걷다 숙소로 돌아와 돌아갈 준비를 했다.
눈물로 지새운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밤....ㅠㅠ



2013년 8월 9일  Barcelona-Frankfurt-Landstuhl


아침 햇살이 비치는 관제탑이 거지고모의 마지막 풍경.
안녕, 담에 또 보자!




스페인산 별맥주로 여정을 마무리하며.....

근데 일본산 별맥주보단 아닌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