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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빈둥빈둥

꽃보다 거지고모 V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by 거지이모 2014. 1. 17.

오늘은 독일로 돌아가는 아주 아주 슬픈 날, 이제 다시 음침한 곳으로.... ㅠㅠ 간단하게 식사한 뒤, 그레고리 닌스키 어빠 발가락 좀 만지고 마지막으로 궁전 내부를 좀 더 둘러보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걸로 정리했다.



2014년 1월 12일 월요일  Split-Landstuhl


멀리 갈 거 없이 걍 페리스타일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아침메뉴를 시켰다. 뭐 관광지에 흔히 있는 보통의 맛이다.




빵도 무난무난, 커피도 무난무난, 햄과 치즈도 무난무난




페리스타일을 시점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뺑~ 돌아서 다시 돌아오는 걸로.




크로아티아 문학의 아버지, 마르코 마룰루치(Marko Marulić) 아저씨한테 물어봤지.
"금문(Zlatna vrata/Porta Aurea)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안알랴줌보다 더 나쁨.




Golden Gate(Zlatna vrata/Porta Aurea).
여길 왜 금(金)이라 칭했을까.. 거지고모 생각엔.... 아침에 비치는 햇살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레고리 닌스키 동상에서 여길 보면 흡사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그 옛날 뻥 뚫려 있었을 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활용됐는가를 고스란히 알 수 있게 해준다.




닌스키(Grgur Ninski)는 크로아티아의....어쩌구......크로아티아어....성경책이.....어쩌구...교황이......
한마디로 크로아티아의 루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문자가 갖는 파급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문자의 보급은 지식이 전파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걸 매개로 권력을 누렸던 계층이 몰락할 단초를 제공한다는 거잖아. 그랬기에 루터는 종교개혁보다도 독일어 성경을 보급한 것이 더 큰 업적일텐데, 교회에서는 단순히 천주교는 타락했다/개신교는 깨끗하다의 반증으로만 설교를 하니 문제. 실제로 루터의 도덕성도 장난 아닌데....
암튼 그마만큼 대단한 분이시라고....ㅋ




암튼 넘들 하는 대로 거지고모도 엄지발가락을 쓰담쓰담.
원래는 여기가 아니라 페리스타일에 세웠던 거래. 근데 1941년 나치 독일 침공 때 옮겨졌다가 54년에 이 자리로 온 것. 여기가 더 나은 것 같아. 열주가 가득한 페리스타일에 있기 보다는 여기서 구시가지와 아드리아 해를 굽어보며 아직도 크로아티아와 스플리트를 지켜주는 모습이 보기 좋은 듯..












골든 게이트에서 길 따라 쭉 내려오면 페리스타일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눈에 한 번 더 넣었다.




























이제는 그냥 오며가며 지나쳤던 아파트 건물 앞 화분도 그립고




아랫집 복도의 장식도 귀엽다.




트윈룸에 싱글인 것도 더이상 서럽지 않아! ㅋㅋ




안녕, 아드리아 해!




안녕, 스플리트!



추신.수ㅋㅋㅋ


우리가 묵었던 아파트 매니저 말로는, 지난 11월이후 한국사람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단다. 꽃누나의 효과. ㅋㅋ 하긴 우리도 그거보고 온 거였으니께.. 암튼 가실 분들은 얼른얼른들 가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