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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이제는 육지인 III : 성산읍-표선면-노형동-삼도동

by 거지이모 2019. 12. 10.

10월과 11월 사이에도 계속되는 섬나들이

 

 

 

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성산읍-표선면-노형동-삼도동

 

 

숙소에서 짐을 정리한 후, 플캠 내 샤오츠에 가서 우육면을 먹었다. 거지고모야 뭐 여기 있으면서 몇 번 갔지만 그래도 질리질 않으니 이번엔 친구 맛 보여준다는 핑계로 또 감.

 

 

 

 

표선으로 달려가 청초밭영농법인에서 운영하는 메밀밭엘 갔다. 오라동은 지난 태풍으로 쓰러져서 다 밀었다고 하는데.. 여긴 아직 심은 지 얼마 안 돼서 쪼꼬미 메밀밭. 그래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러나 입장료는 받고..

 

 

 

 

여기도 축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 갈아 엎을 거라 그래서 좀 불쌍해졌다, 이 메밀꽃.. 아니, 花無十日紅이라고 했거늘, 2020 원더키디가 코앞인 지금, 최소 보름은 살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오!

 

 

 

 

메밀밭 구경을 마치고 목장 안으로 들어왔다. 중산간에 올라가면 입장료 내지 않고도 이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싶은 실망.

 

 

 

 

거지이모 최애 깻잎이 그 '깨'의 잎이라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도시촌년이라고 또 놀림받았다.

 

 

 

 

목장이라고 우유 하나 사들고 라떼 하나 사들고 잠시 멍 때렸다. 한 몇 년 지나면 지금보다 볼거리나 먹거리가 더 풍성해질 것 같은 청초밭. 아니, 근데 여기가 예전에 유벙언 소유였다고??? 지금은 아니겠지, 설마.

 

 

 

 

비행기 시간이 아직 남은 친구랑 카페 901에서 지난 2박3일의 소회를 나눴다. 이제 정말 섬에서 친구랑 노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 듯? 거지이모 들어오고 친구느님 따라 들어오고, 거지고모 나가고 친구느님 따라 나오고 ㅋㅋ 덕분에 섬생활 끄트머리를 그나마 위로 받으며 지낼 수 있어 감사했다오.

 

 

 

 

공항에서 배웅하고 곧장 달려온 어느 부엌?

 

 

 

 

웨이팅 쩔던 그 때와 달리 널찍하니 좋더라. 거지고모가 여기 의자 하나는 해줬을 것 같은 미친 부엌에서 동생들 기다리며 새우깡에 짐빔 하이볼을 두 잔이나 마시고 나니 손님들이 오셔서 또 즐겁게 추가!

 

 

 

 

사는 동안 돈 많이 버세요, 사장님!

 

 

 

 

배도 부르고 해서 잠시 들린 날것 카페.

 

 

 

 

셋이서 신나게 두들겼지만, 실상 셋 다 문외한이라 그림 맞추는 데 급급했다고.. 그래서 사이좋게(?) 한번씩 이겼다. ㅋㅋㅋ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삼도동-이도동

 

 

빨래하러 가는 길에 관덕정. 여기 광장을 만드니 마니 하더니 어찌 돼가고 있는지 모르겠네.

 

 

 

 

원래는 세탁기가 도는 동안 일부러  스벅가서 사온 커피 마시며 책을 읽으려고 했던 건데, 역시 그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는 거다. 현실은 텀블러 가득 커피를 원샷하고, 통화하기에 바빴으며, 건조기에 들어간 빨래는 먼지가 가득했다..

 

 

 

 

드디어!!!!! 성공한 칼국수 흡입! 갈 때마다 문 닫아서 이번 생은 틀렸는가 했는데 다행히 먹을 수 있었다. 2학년 때 먹고 첨이니 6년만인가? ㄷㄷㄷㄷ 배만 안 불렀어도 김밥도 먹어주는 건데!!!!

 

 

 

 

저녁은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사주셔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었고, 후식은 동생들과 함께 사장님 혼자 바쁘던 펍에서 피맥으로 달렸다. 이렇게 11월을 맞이했네. 사흘 뒤면 돌아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