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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빈둥빈둥

내셔널 트러스트 제주답사 I : 애월읍-한림읍-서귀동

by 거지이모 2019. 12. 10.

애초에 이번 섬나들이의 시작은 내셔널트러스트 제주답사였다. 3월 대전답사에서 10월에 예정되어 있다는 얘길 듣고, 그 때쯤이면 가도 괜찮으려나 생각만 했었지. 참가모집 공지가 뜨고 나서도 가도 될까, 괜히 가서 또 힘들어지지는 않을까 고민하다가 대기라는 말을 듣고 뭐 아직은 인연이 아닌가부다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참가 소식을 들었지. 빈 집 관리도 하고 정리도 할 겸 온 거지. 뭐든 핑계가 있으면 와 지나 보다.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공항-애월읍-한림읍-서귀동

 

 

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는데 일행분들을 만나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버스를 탔다. 답사 안내해주시는 해설사 선생님께서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 8년 살았는데 첨 듣는 얘기도 있고 뭐 그런..

 

 

 

 

애월 배무숭이 소금밭은 칸칸마다 주인이 다 각각 있는데, 소금밭에 물을 증발시킨 뒤 끓여서 제염작업을 했다고  한다. 화순에서는 모래에서 채취해서 끓인 뒤 제염했다고 한다. 여길 그래도 몇 번은 다녀갔었는데 소금밭인 줄은 처음 알았네.

 

 

 

 

북제주군이 찍힌 오수맨홀은 또 처음 보네, 더구나 사각.

 

 

 

 

예전엔 이곳에 양식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폐허가 되면서 환해장성과 무명氏의 무덤이 훼손되지 않고 우리가 볼 수 있게 됐단다. 무덤에도 집이 있다는 것, 이곳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사상과 풍습.

 

 

 

 

소금밭의 담은 뭐라 부르는 걸까.

 

 

 

 

도내에 있는 연대 중 가장 보존이 잘 돼 있다는 애월연대.

 

 

 

 

애월 일대 답사를 마치고 식당으로 가려고 버스를 타는데, 우리는 내셔널 트러스인가?!ㅋㅋㅋㅋ

점심은 곽지에서 갈치구이 정식을 먹었는데, 다들 맛있게 잘 드시더라고.. 그 정도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거지이모도 제주에서 갈치 좀 먹긴 했구나 싶음. 먹으면 먹을수록 최애 갈칫국이 생각나. 최근에 어디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말을 들었으니 이제는 못 가게 됐구나..

 

 

 

 

저지예술인마을에 자리잡은 파파사이트라는 북갤러리에서 고동우 작가의 누구냐옹展을 봤다. 여기서 오한숙희 선생님의 인삿말을 들었는데 어디서 낯이 익은 거다. 어디서 봤더라 카면서 블베 사진첩을 뒤졌는데, 작년 봄에 대표님께서 나오셨던 제주MBC 공감스토리 진행자셨더라고. 전시장에서 했던 녹화 내내 지켜봤는데 역시 달변가셨어.

 

 

 

 

전시된 작품 중에 제일 맘에 와닿던 거.

 

 

 

 

한참 숨을 고르며 오른 금오름. 섬에 살면서 오름을 한번도 올랐던 적이 없었는데, 나오고 나서야 아부오름에 이어 두번째로 올라왔네. 경사12도 이상은 걷지 않는 나름의 원칙이 있건만.. 내일 용눈이오름은 어찌 올라가지??

 

 

 

 

여기가 패러글라이딩 맛집인 줄은 또 몰랐네.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봉고차량이 쉴새없이 지나갔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오름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활동을 금해야 한다는 게 사견이라고 하셨는데, 거지고모도 동의함. 근데 또 가만히 서서 저들이 나는 모습을 보니 멋있어 보이기 도하고.. 하지만 또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먼저 간 사촌오빠 생각이 나서 울컥하기도 하고..

 

 

 

 

한림 자락이 한 눈에 보이는, 저 멀리 비양도까지 가능했다. 시간 여유가 좀 있었다면 앉아서 바람을 맞으며 멍타고 싶었는데, 걸음이 느린 거지고모는 남들 속도에 맞추려면 남들보다 먼저 움직여야 해서 눈과 머릿속에만 가득 담은 뒤, 다시 가던 길을 서둘렀다.

 

 

 

 

섬에서 이렇게 정상에 화구호가 있는 게 한라산과 여기랑 또 어디라더라.. 가물가물....

 

 

 

 

어쩐지 시크해 보이는 말님.

 

 

 

 

말똥으로 가득했던 화구호 주변을 정신없이 지나치고 뒤돌아 보니 거지고모 나름 선두권이었다. 친구들이며 동생들이 오름가자 해도 절대! 단호히! 얼씬도 안 했었는데.. 한번쯤은 같이 올 법도 했다는 약간의 후회가 조금 밀려들었다. 뭐, 다음에 기회가 또 있겠지...............만 여전히 경사 12도!를 외치며 가진 않을 듯.. ㅋㅋㅋㅋ

 

 

 

 

성 이시돌 목장 테쉬폰. 재작년에 건축자산 조사하면서 공부했던 논문이며 정리한 자료가 아직 블베 어딘가에 잠들어 있네. 그 때 정리했던 테쉬폰이 여태 잘들 보존되어 있겠지?

 

 

 

 

이 곳을 마지막으로 답사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버스를 타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해서 내리고 보니 하귀더라고. 먼저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갈 생각이었기에 거기까지 간 건데, 뒤늦게 연락받고 서귀포로 이동했다. 또 이렇게 일부러 왔을 때가 아니면 보기 힘든 사람들이 있으니까..

 

 

 

 

오랜만에 먹는 서귀포 올레시장 중앙통닭의 마농치킨. 아니, 뭐 이런 숨 넘어갈 정도로 맛있어!!!!!!!! 는 아니지만 알싸한 마늘향도 괜찮고, 무엇보다 양이 끝내줌!!!! 셋이서 먹어도 다 못 먹어!!!!! 는 아니고 다른 안주도 있어서. ㅋㅋㅋㅋ 암튼 불토는 치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