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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만나니 새로운 친구 : 양산 통도사 월화수 설연휴에 맞춰 목금도 연차붙여서 쉰다고 회사에서 그러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을 안 드렸다. 집에만 있자니 뭐라하실 게 틀림없고 그렇다고 어딜 가자니 연휴라서 가격대가... 워후.. 2019년 2월 7일 목요일 울산-양산 통도사 울산에 들러 잠시 볼 일을 좀 봤다. 모처럼 평일에 나오니 기분이 좋네. 남들은 일하는데 노니까.. ㅋㅋㅋ 롯백에서 버스타고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도착한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조금 기다리니까 밀양에서 친구가 달려왔다. 한 달 만인가? 근 몇 년을 섬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육지에서 만나니 새롭네. 일단 밥부터 먹자며 간 곳, 삼정메밀소바. 메밀국수가 맛나다며.. 음..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후쿠오카에서 먹은 그 맛을 잊지모태.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 합천 해인사,.. 2019. 6. 26.
제주에 오난 어떵 하우꽈? 도망치듯 빠져나온 작년 여름이 아직도 생생하고, 지난 가을 잔잔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추억이 희미해질 즈음 다시 찾은 겨울의 섬. 2019년 1월 4일 금요일 부산-제주/아라동-연동-일도동-성산읍-아라동 착륙안내방송이 나오고 창 밖을 보니 한라산 아래로 살짝 걸친 구름과 섬자락이 보였다. 살고 있을 땐 몰랐던 섬의 아름다운 모습. 밖에서 보면 이렇구나.. 매년 십수번을 봤는데 막상 나오고 나니 새로이 보인다. 다재다능한 2집 가수님을 만나 평소 즐겨찾던 바삭 본점을 오랜만에 갔다. 아라동에 분점이 생긴 이후로는 여길 올 이유가 없었으니.. 거지고모 최애 메뉴, 김치나베. 진짜 전날에 술 아무리 마셔도 이거 한 그릇이면 거뜬하다. 해장국보다 나음! 1학년 때였나, 물어물어 찾아갔던 고로케야. 테이블도 2갠.. 2019. 6. 25.
어떵 살코 저들지 맙서, 촘앙 살민 살아집니다 서귀포에서 치맥으로 저녁을 달리고, 오늘은 토평 주민께서 혁신도시까지 왕림해주셨다.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서귀포-제주-부산 헬스케어타운 이제 어쩌냐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올라간 솔오름전망대에서 본 미악산(살오름)과 구름에 가린 한라산. 어제 미세먼지가 그렇게 많더니, 돌아가는 날 날씨가 이렇게 좋을 일??? 전망대에서 오뎅이랑 핫도그 흡입하고 5·16도로 타고 산천단으로 가는 길. 차로 넘어갈 때면 종종 들러서 내려다 보곤 했다. 저 멀리 사라봉이 땋! 여기 말고 또 즐겨찾던 뷰포인트는 어승생 공설묘지였는데, 이번에는 못 가겠네. 4년동안 살았던 원룸. 정신사나운 벽지와 블라인드로 눈 둘 곳을 찾기 힘들었지만, 밤마다 편의점에서 술마시며 소리지르는 것들과 마당앞 치킨집에서 퍼져오는 냄새에 속사.. 2019. 6. 25.
당신은 이런 돼지입니다 : 부산 영도 2019년 새해를 맞아 부모님과 영도 나들이. 영도 토박이는 여길 벗어나면 망한다고 했다지. 원도심과 가깝지만 서울의 여의도와는 달리 약간 소외된(?) 그런 곳이었다, 거지고모 어릴 때만 해도. 가끔 소풍으로 태종대를 갈 때나 갔던 곳이었는데, 요즘 핫플로 떠오른 곳. 2019년 1월 1일 화요일 영도 옛날에는 영도다리를 건너야지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맨날 부모님은 울면 영도다리에 버린다던가, 영도다리에서 줏어 왔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시곤 했었지. 그래서 한번은 정말 영도다리로 한참을 걸어가서 진짜 부모님을 찾은 적이 있다는 고리적 이야기. 이제는 남항대교가 생겨서 수월하게 입도할 수 있었다. 영도대교 초입에 유명하다는 보리밥집에 가서 슥슥삭삭 비벼 먹고 왔다. 명란젓이 들어가니 짭조롬한 게 색다른.. 2019. 6. 25.
비우러 가는 길 : 우리동네 산천단 지난 여름 떠나오면서 미처 짐을 가져오지 못한 상태인데 계약기간은 끝나가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궁리하다가, 이사업체를 알아보니 이건 뭐.. 더구나 책이 좀 많이 있어서 견적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아빠한테 부탁해서 차를 가져가서 실어오기로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빠랑 단둘이 2박3일 나들이를 하게 됐네?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울산-여수-제주 출근할 때 간단하게 짐 챙긴 뒤 퇴근하고 아빠랑 옥동 법원사거리에서 만나 여수로 곧장 이동했다. 여수산단의 불빛, 그리고 기름내를 맡으니 흡사 울산 같기도 하고 뭐 그랬다. 여수항에 오니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는 트럭이 어마어마하게.... 일반 승용차는 따로 들어간다 해도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리더라고. 차를 넣어두고 터미널에서 기다리는데 단체관광객이 많.. 2019. 6. 25.
제 집 드나들듯 Ⅰ : 부산-과천-서울 정상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아 가는 데에 나름대로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가면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걸 그만두고 좀 움직여 보기로 했다. 이럴 땐 만만한 서울로 가는 거지. 그리고 한껏 용기내서 비어있는 자취방을 청소한다는 명목 하에 섬도 다녀오기로 했다. 2018년 9월 29일 토요일 부산-성남-과천-서울 과천에서 과 후배를 만나기로 하고 서울이 아닌 성남으로 향했다. 야탑에서 버스타고 범계가서 4호선 타고 가려고.. 서울로 가서 지하철 타면 더 빨리 가겠지만 지하철은 최소로 타고 싶고 뭐 어쩌구 저쩌구.... 세상 좋아졌구나 싶은 걸 새삼 알게 됐다. 근데 한 7년 동안 50분짜리 비행기만 타다 보니 4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어. 거지이모는 분명 2시간 반짜리 기차보다 4시간 반 버스를 더 .. 2019. 6. 14.
제 집 드나들듯 Ⅱ : 서울-제주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오늘 섬으로 가는 것이지만..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서울 어제 커쇼의 노 디시전 경기에 속이 쓰린 나머지 국밥이 고파서 검색을 해보니.. 숙소 근처에 이름없기로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대서 가봤다. 진짜 가깝기는 하더라, 5분 정도?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 가니까 두 테이블 정도 손님 있고 나머진 비어 있었어. 시원하게 맥주 한모금 땡기려고 했더니 아래 위로 훑어 보더니 여자냐 남자냐 물어봄. 그리곤 안 팔겠대, 대체 왜? 먹어 보니 맛은 있는데 국물이 너무 걸죽한 것이 거지이모 스타일은 아님. 머릿고기 따로 준다고 블로그마다 극찬하던데, 걍 순댓국 안에 들어가야할 걸 따로 준 기분이라 것두 잘 모르겠고. 결론은.. 빨리 김해 가서 국밥 먹자! 신설동에서 남대문을 거쳐 상도동으로.. 2019. 6. 14.
제 집 드나들듯 Ⅲ : 제주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 12일 금요일 제주 대충 3개월 만에 다시 온 섬. 저 멀리 용연구름다리가 보이고.. 이제 나쁜 기억은 고마운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으로 덮어버리려고.. 한동안 열심히 먹어댔던 넝쿨하눌가든 오리탕. 제주사람 과장님과 서귀포사람 대리님이 이 곳을 모른다고 하여 육지사람 거지이모가 데리고 가줌. 이 집 전구 열댓개는 거지고모가 갈아줬지 않았을까? 오픈하우스 서울 예약하는데 서버가 터짐. 거지이모의 속도 터짐. 태풍 콩레이의 상륙으로 모든 약속은 취소되고, 산천단을 후려치는 거침없는 빗소리를 들으며 두부김치에 한라산을 들이킴. 서귀포로 발령오신 친구느님과 지난 3년 간 주구장창 들락거린 법환동 이태리치킨. 이 집 벽돌 한 스무 장은 거지고모의 지분이 있을 듯. 친구느님은 아마도.. 2019. 6. 14.
제 집 드나들듯 Ⅳ : 제주-서울 2018년 10월 14일 일요일 - 16일 화요일 제주 오늘은 또 어디로 가시는가.. 516타고 넘어가는데, 오늘은 말이 많군. 요즘 핫하다고 동기님께서 데려가주신 소보리당로222. 언제나 격무에 시달리는 동기님의 평온한 일상을 기원하면서.. 신시가지로 다시 돌아와 곱을락에서 연어 한 접시. 제주시청 스벅에서 아아 한 잔. 진짜 격세지감인 것이, 제주시에 스벅이 없었고 그나마 중문에 있는 건 7시였나 8시였나 암튼 엄청 일찍 닫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마구마구 생기는 중. 시청에도 탐탐 나가고 그 자리에 온다더니 헛소문이었나.. 그러고 몇 년 있다 아예 건물을 지어버린 것. 최소 3년은 다닐 줄 알았던 곳. 어쩌다 따라온 제주도립미술관. 이 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 차분한 마음을 되새기고 돌아.. 2019. 6. 14.